당신의 ‘삶의 반려동물’은 무엇인가요?
당신의 ‘삶의 반려동물’은 무엇인가요?
김창옥 작가님의 ‘당신은 아무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란 책에 삶의 반려동물이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만성허리디스크로 고생을 하고 있는데, 이 허리 디스크를 삶의 반려동물이라고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반려동물이 있듯이 저에게도 있습니다. 저는 반려동물이 아니라 평생친구라고 표현했었는데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이 더 가슴에 닫습니다. 친구의 경우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멀어질 수도 있고, 그 친구와 멀어지면 다른 친구를 사귈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은 내가 입양한 순간부터 평생을 책임져야 합니다. 내가 책임지지 않고 갖다 버리면 유기견이 되고 맙니다. 유기견은 내가 잊어버리거나 나를 떠나는 게 아니고, 언젠가는 다시 돌아옵니다. 그 땐 새로운 친구 유기견인 다른 병과 함께 다 망가진 모습으로 돌아올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그루터기에게 찾아온 삶의 반려동물은 통풍입니다. 이 통풍은 평생 같이 가야하는 친구이자 반려동물입니다. 이미 찾아온 삶의 반려동물은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삶을 힘들게 합니다. 틈만 나면 반려동물의 존재를 나타냅니다. 틈만 나면 친구들이 몰려오려고 합니다.
처음 반려동물이 찾아왔을 때 그냥 먹을 것이나 챙겨주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처음 통풍의 발작이 왔을 때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먹으면 2~3일 내에 깨끗하게 통증이 가라앉아 그냥 그렇게 지내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반려동물은 밥만 주면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관심을 가져주고, 같이 놀아주고, 오줌, 똥도 치워줘야 합니다. 때로는 밖으로 데리고 나가 산책도 시켜야 합니다. 삶의 반려동물도 똑 같습니다. 항상 관심을 가져줘야 합니다. 조용히 쳐다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삶의 반려동물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항상 생각하고 행동해줘야 합니다.
그동안 반려동물을 내가 관리하는 것으로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반려동물이 나를 지켜내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그가 아니었다면 40여 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마시던 술을 지금도 매일같이 넉넉히 마실 것이고, 앞으로도 언제나 처럼 술을 많이 먹었을 겁니다. 술을 많이 먹으면서 서서히 건강이 나빠지고, 간이나 다른 장기들이 많이 망가졌을 겁니다. 술을 마시면서 안주도 많이 먹는 버릇 때문에 배가 뽈록 나온 비만도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되어 왔을 건 물론이고. 멀지 않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나 암 같은 성인병으로 발전했을 겁니다. 이거야 말로 삶의 반려동물이 나를 정신 차리게 해서 지켜준 거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삶의 반려동물 중에 감당하기 힘든 동물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그래도 다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반려동물도 버리거나, 도망칠 수 없습니다. 잘 관리하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당신의 삶에 반려동물이 찾아왔다면 귀한 손님으로 대해주십시오. 우린 그 친구 때문에 삶의 산책과 운동을 했다면 결국 그 반려동물이 나를 좀 더 건강하게 만들고, 나의 목숨을 살려준 겁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통풍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계시지는 않는지요? 통풍은 저절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관리하셔야 합니다. 통풍은 죽마고우 같은 오랜 친구입니다. 최소 10년간을 내 몸 속에서 신호를 보내다가 그때까지 내가 눈치를 채지 못하면 그제 서야 슬그머니 신호를 보내는 친구입니다. 그런 친구도 한 번 마음이 떠나면 원래대로 돌아오기 어렵습니다. 마음이 떠나기 전에 그 친구가 무얼 원하는지 잘 살피고, 평생의 반려동물로 관리하셔야 합니다. 통풍은 처음 만났을 때 바로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통풍은 관리를 잘 할 땐 통증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관리를 잘하면 평생 발작이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나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금방 신호를 보냅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꾸준히 약을 드시고, 음식조절과 꾸준한 운동으로 관리하시면 다른 질병의 접근도 막아주는 좋은 친구, 좋은 반려동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읽은 책 소개합니다.
저는 서평을 쓸 정도의 실력이 되지 않아 그냥 책만 소개합니다.
김창옥 작가님의 '당신은 아무 일 없던 사람보다 강합니다. '(수오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