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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김포의 유명한 카페 헛발질 탐방기

그루 터기 2021. 9. 22. 00:19

 

 

소문난 김포 카페 헛발질 탐방기

 

홀가분한 추석 명절의 아침을 맞았다.

어제 저녁 일찍 잠을 자기도 했지만 애들도 없이 둘 내외만 있는 추석이라 어느 휴일 같은 기분이다.

따로 음식도 장만하지 않고, 명절 준비도 하지 않았다.

코로나로 작년과 올해는 시골 큰형님 댁에도 가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평상 시 휴일이랑 다른 점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어제까지 바쁜 일정을 보낸 아내가 미린 빨래들 세탁기에 두 번씩이나 돌리고,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나는 책상에 앉아 열심히 책을 본다.

아침부터 시작한 책은

아침에 두 권의 책을 읽고 한 권을 저녁을 먹고 마져 읽어 세권의 책을 읽었다.

두 권은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반이 그림이고 반이 글이라 한 번 읽기 시작하면 금방 끝까지 읽게 된다.

 

아주 이른 점심을 먹고

추석 연후를 맞아 대목 장사를 하느라고 며칠 동안 고생한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김포의 소문난 카페를 찾아 다녔다.

 

인터넷에서 여기 저기 검색을 하다가

대곶에 있는 수산공원카페는 너무 멀고 길이 막혀 포기하고,

식물원 카페라는 글린카페는 한 번 가 봤던 곳이라 패스하고,

김포 경찰서 옆에 있는 엄마의 거리로 갔다.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고 실내에 들어가니 사람이 너무 많아 다른 카페로 가자고 한다.

 

김포의 내가 직장을 다닌 곳이라 지리를 잘 알기 때문에 근처에 있는 식빵연구소로 가기로 했다.

식빵연구소는 장사가 잘되지 않는지 폐업을 했고,

다시 찾아간 담세커피는 오늘 휴무란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오랫동안 골프연습을 하던 한강골프연습장 뒤 몬떼델피노카페에 갔다.

! 여기도 그 큰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하더니 커피 주문하는 줄에 대기자가 20여명이 넘는다.

오늘은 커피 한 잔이 어려운 날인가 보다.

드라이브 한 것에 만족하고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는 집 사람을 태우고 정문을 나와

우회전하여 언덕 위 산길로 들어섰다.

어디 가느냐는 질문에 혹시나 할지도 몰라하는 대답을 건성으로 하고

산길 언덕을 올라갔다.

오라모멘토라는 작은 카페다.

 

제작년 직원들과 함께 한 번 왔던 곳인데 여기도 차량이 넉넉하다.

다행히 멀리 앞산 뷰가 일품인 창문앞에 자리를 잡고 느긋하게 아메리카노 한 잔씩 했다.

커피를 마시며 한마디 했다.

참 귀한 커피 마신다..

 

집에 도착해서 주차하느라 집사람은 먼저 올라보내고,

몰래 횟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제 족발 먹었는데 또 배달음식 시켰다고 싫지는 않은 잔소리를 한다.

집사람이 좋아하는 초밥과 생새우를 주문하여 와인 한 잔 곁들여 저녁식사를 했다.

 

식사 후 매일 하는 산책길 운동으로 헛발질한 명절을 조용히 마무리 한다.

 

날이 흐려 기대하지도 않았던 보름달이 보인다.

구름이 갑자기 걷히고 둥근 보름달이 떴다.

 

추석은 추석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