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현대문학. 2014
박완서 산문집,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현대문학. 2014
좌도 싫고 우도 싫다. 진보도 보수도 안 믿는다. 나는 아무편도 아니다 다만 바퀴 없는 자들의 편이다.
아파트 앞 베란다 앞쪽 1층 정원에 있는 나무는 관상용이라기보다 브라인드 역할을 해주는 나무들이다. (우리 아파트에도 그런 목적인 것 같다.)
우리 시대의 경상도 엄마들은 사랑을 표현할 줄 몰랐다. 요즈음의 젊은 엄마들을 보면 자식을 이뻐하는 마음이야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 같겠지만 자식에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참 부럽다. 저렇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애들이 커서도 또 그렇게 사랑을 많이 주겠지.
예로부터 감기는 밥상 밑으로 도망간다고 했다. 감기는 밥으로 다스려야 한다. 밥을 먹어야 감기가 낫는다.
과거에다가 만약이라는 단어를 붙어 가정하는 것처럼 부질없는 짓은 없다.
내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어릴 때 뛰어놀던 뒷동산이나. 앞 냇가인가? 초가지붕에 의좋은 이웃들인가? 어릴 적 놀던 친구들인가. 순박한 인심인가. 나이가 들면서 점점 그리워지는 건 무엇일까.
내 평생에 다 못 읽을 책, 끼고 있어 뭐하나? 빌ㄹ주기도 잘하고 정해놓고 기증하는 데도 있지만 책이 불어나는 속도를 미쳐 당하지 못한다. 그래도 한 달에 평균 너덧 권 가량의 책은 구입을 한다.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책을 많이 읽는다. 활자 중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주위에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하고, 닥치는 대로 읽고 건지는 것도 있지만 잊어버리는 게 더 많다.
나에 대해서도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체질 - ?
바티칸은 지구상에서 가장 작은 나라다. 이 작은 나라가 전쟁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제로에 가깝지만, 평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무한대다. - 김수환 추기경
참람한 마음 : 분수에 맞지 않고 지나치다. 특히, '가치 없는 말로써 상대방의 명예나 인격을 모독하는 행위'를 뜻한다. -네이버 지식
구메구메 : 남모르게 틈틈이.
노느매기 : 여러 몫으로 갈라 나누는 일. 또는 그렇게 나누어진 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