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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과 7인,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나무의 마음, 2021

그루 터기 2021. 10. 15. 07:41

김제동과 7, 질문이 답이 되는 순간, 나무의 마음, 2021

 

사회자 김제동이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건축가 유현준 교수,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교수 등 7명의 전문가와 대담한 내용을 옮긴 글

 

물리학자 김상욱 교수

 

라면 면발 쫄깃하게 끓이는 법

찬물에 라면과 스프를 넣고 가열하기 시작한다. 물이 끓기 시작할 때 계란을 투척하고, 30초 후 자른 대파를 넣고 10초 후 불을 끈다. 완벽한 면발이다.

 

모든 질량을 가진 물체는 서로 끌어당기니까. 당신과 나도 느끼든 느끼지 않든 끌어당기고 있다. 지구의 질량이 너무 무겁고 끌어당기는 힘이 크므로 다만 느끼지 못할 뿐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는 진동하고 있다. (현미경으로 보면 모든 물체는 떨고 있다.)

 

빅뱅 이론은 우주가 한 점에서 시작해 계속 팽창해 왔다고 이야기 한다. 아무 것도 없는 공간에 어느 날 !”하고 우주가 나타난 건 아니다.

죽으면 육체는 먼지가 되어 사라진다.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사실 우리 인간은 지구의 세입자잖아요. 우리가 지구의 주인이라는 오만한 생각부터 버려야 하다고 생각해요. 석유, 석탄 같은 땅속 화석연료들은 우리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먼 옛날 어떤 특이한 사건 때문에 당시 생명체가 죽고 한동안 썩지 않아서 쌓인 거잖아요.

 

 

건축가 유현준 교수

 

한사람이 살아갈 때 필요한 공간의 규모를 결정하는데, 저는 한 사람이 살아갈 때 필요한 최소한의 면적은 내가 밖에 나가서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고 봐요. 근처 공원이 있으면 내집이 조금 작아도 되고, 공원이나 골목이 없고 들어가 앉을 카페도 없으면 내집니 조금 더 넓어야 하는 거죠.

 

도시에 필요한 건 점이 아니고 선이다.

건축의 다양성:우리나라의 학교나 관처을 비롯한 공공건축물과 아파트로 대표되는 주거 공간의 획일화는 도시의 미관과 삶의 질, 건강 등 수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천문학자 심채경 박사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라는 책을 읽어본 다음이라 더욱 정이 가는 만남이었다.

 

부모님들이 우리 세대와는 달라질 미래를 예측해보실 필요가 있다. 지금 중요한 산업과 미래에 중요한 산업은 다르다. 우리 아이들이 이 사회의 주역이 되었을 때 국제사회의 분위기가 어떨지 생각해 보고, 이것을 막연한 동경이 아닌 하나의 직업이자 미래 산업으로 서 진지하게 바라봐 준다면 저 좋을 것 같다.

 

우주탐사에는 성공뿐 아니라 실패에 대한 자료도 대단히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대부분 자료를 공개하는 미국과 달리 주로 성공한 자료만 공개하는 구소련이나 중국과 많이 비교가 된다.

 

우리나라는 20228월 즈음에 달 궤도선을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어려운 점이 많다.

 

 

경제전문가 이원재 대표

 

결국내가 선택해서 일할 순 있지만 당장 소득이 필요하면 끊임없이 선택을 해야 하죠. 이런 걸 긱워크(Gig work)’라고 한다. 플랫폼 노종 중에서도 내가 원하는 만큼 업무를 선택해서 하는 노동형태다. 긱 노동이 사실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노동의 주류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람이 긱 노동자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게 노동에 대한 우리의 예측이다. -소득이 불안정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따라서 기본 소득과 전국민고용보험 - 긱 노동에 대한 생존이다.

 

떼인 몫 받아 드립니다. 기본소득

기본소득은 국가가 조건없이 모든 국민에게 개별적으로 지급하는 현금소득이다. 재산과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에게 지급되는 현금이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소득최저생계비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에게 생계급여를 지원하는 제도

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조건없이 준다.

소득이 많은 사람에게는 기본소득을 주고 세금을 많이 걷는다.

 

농경사회에서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게 찾아가서 모든 것을 물어봤다면 요즈음에는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젊은 세대에게 물어봐야한다. 시대가 변했다.

 

생존이 보존되는 나라, 나를 팔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되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문명의 전환, - 참 좋은 말이긴 한데. 과연 올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진문에 답을 얻는 순간 기뻐한다. 궁금했던 것에 해답을 얻으면 우리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회복 탄력성은 길러진다. 앞으로 결과를 칭찬하는 게 아니라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기 위해 신경을 쓰라.

 

꿈은 다만 꿈일 뿐 악몽이나 길몽으로 구분하지 마라. - 법륜스님

 

자녀들은 부모의 양육 태도를 무엇보다 중요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특히 불공정한 대우를 받은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하데 된다. - 시언이에게도 말한마디 행동하나 주의해야하다.

 

도파민의 분비상태, 낭만적 사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통산 연인들에게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그 다음 옥시토신이라는 애착관계, 의 시기가 기다리고 있어서 다행히 사랑이라는 통조림은 유통기한이 많이 지나도 몸에 유익하다. 서로 오래 나누어도 된다.

 

일부일처제가 지금 시점에 한 번쯤 재고 해봐야 할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날 사회구성원의 50%도 못 지키는 제도라면 과연 이 제도가 적절한가?

반드시 결혼하거나 애를 꼭 낳는 것이 행복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니다. 결혼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열린 태도가 필요하다. 10년마다 재계약하는 결혼관계

 

오픈 릴레이션십(open relationship) : 두 사람이 연예하지만 누군가가 원한다면 다른 사람을 자유롭게 만날 수 있는 열린 관계(네이버 영어사전)

우리사회에서 새로운 관계, 새로운 관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어떤 형태로 사랑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본인들에게 맡겨야 한다.

 

전두엽이 충분히 발달하게 되면 나또한 그저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명일 분임을 알게되고, 내 주변에 벌어지는 개별 사건을 가지고 쉽게 무언가 결론을 내기기에는 내 경험이 너무 적다는 걸 깨닫게 된다.

 

모든 자살은 사회적인 타살이다. 스스로 죽는 사람은 없다.

 

 

국립과천과학관 이정모 관장

 

왜 망했을까? 그 망한 이유를 알고 우리 대한민국은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지속할 수 있을까?’의 답을 찾기 위해서 역사를 배운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그 속에서 교훈을 가지고 앞으로는 똑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올바른 역사관이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 당신의 선택은?

원전을 지지하는 세력은 과학자의 자세로 겸손하고 성실하게 설득을 한다. 반면에 원전을 반대하는 고은 약간의 감정적으로 윽박지르는 경향이 있다. 환경운동을 하는 사람은 과학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저는 채식주의자이고, 채식이 옳다고 생각한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채식을 하면 이 세상이 훨씬 좋아질 거라고 믿는다. 다만 아직도 제 몸이 고기를 잊지 못해서 제 생각대로 살기가 어려울 뿐이다.

 

인류에 대해 낙관이냐, 비관이냐고 묻는다면 전 항상 낙관이다. “우리는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해결이 쉽진 않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합의하기도 정말 어렵겠지만 우리는 결국 해내고 말 것이다.” - 그루터기는 항상 낙관적인가? 비관적인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창남교수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합니다. 사상이 애정으로 성숙하기까지의 여정입니다. 그러나 또 하나의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가슴에서 발까지의 여정입니다. 발은 실천이며, 현장이며, 숲입니다.

 

나는 자가격리 체질이다. 내가 독방생활을 몇 년 했는데 - 신영복

아무리 큰 아픔이나 고통도 꼭 그만큼의 기쁨이 있어야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 신영복

친구가 되지 못하는 스승은 좋은 스승이 아니고 스승이 되지 못하는 친구는 좋은 친구가 아니다. -신영복

 

너 왜 그사람과 결혼하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그사람과 함께라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대답했다. - 신영복 선생님이 감동한 대사

 

도로의 논리와 길의 논리는 다르다. 속도와 효율을 중시하면서 목표 지점까지 빨리 가는 것은 도로의 원리이고, 길가의 코스모스를 보면서 길을 걷다가 그 속에 온 가을이 담겨 있는 것을 느낄 때 길이다. 우리는 얼마나 허겁지겁 도로를 달려왔는가.

도로의 논리로 질주하다가 잠시 멈춰서 내 영혼을 기다리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아메리카 인디언은 말을 멈추고 달려온 길을 되돌아 봅니다. 영혼이 따라오기를 기다립니다.

 

사람들은 내가 모든 답을 가진 줄 안다. 답이라는 건 결국 자기 스스로 찾아야 하는 건데, 나보고 자꾸 답을 달라고 한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계보다 애정이, 애정보다 실천이, 실천보다 입장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형태입니다.

 

책은 멀리서 찾아온 벗입니다.

 

삶의 리듬에 한번 올라타면 내가 나를 보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순간순간 끊어줄 필요가 있다. 소위 멍 때리기라는 것도 의미가 있다. 그 순간이 멈춰서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다.

 

석과불식(碩果不食) : 씨 과일은 먹지 않는다.

씨 과일은 궁극적으로 새로운 희망의 언어다. 작은 씨 과일은 다른 데서 오는 게 아니라 바로 나, 내 주변의 친구들, 작은 만남, 서로가 서로에게 주는 작은 기쁨, 이런 데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작은 만남을 통한 희망의 씨앗을 버리지 말자.

 

사람과 사람의 작은 만남이 모든 변화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