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인생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 김용기, 시공사, 2012

그루 터기 2021. 12. 23. 07:32

인생2막 여행하기 좋은 시절, 김용기, 시공사, 2012

 

나의 직업은 손자를 돌보는 아내의 조수 자리입니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저자 소개

김용기

1950년생. LG 그룹에서 23년간 근무한 후 현업에서 물러나 손자, 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여행에 대한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워 매년 한 차례씩 길을 나선다. 인생 2막에 접어들었지만 아직은 도전 정신을 발휘할 만한 오지로의 여행을 즐긴다. 오랜 꿈인 세계 일주 여정을 조금씩 완성해가고 있다.

 

 

독서 메모

 

물 흐르는 듯 바람 부는 대로 흐름에 맡기고 살았으면 좋았을 것을

 

부시 토일렛 : 야외 화장실 : 버스를 타고 가다가 양쪽 숲으로 들어가 용변을 보는 것

 

잊고 살자면 얼마든지 잊을 수 있는 것이 시간인데 왜 그렇게 시간을 붙들고 살았을까? 지나고 보면 항상 후회스러운데 그걸 모르고 살았으니, 시간을 잊어버리면 될 것을 세월이 빠르다고 불평만 했으니 아이고 어리석은 이 친구야! 미련을 한 번 버려보게나, 욕심도 한 번 버려보게나. 사는 게 더욱 즐거운 일이 되지 않겠는가. 여행 중에는 걸려온 전화도 없고 찾아올 사람도 없다. 여정에만 충실하면 되고 시간을 잊기에 안성맞춤인 여행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 이렇게 한 번 시간을 놓아버리니 머리도 마음도 새털처럼 가벼운 게 사는 맛이 더욱 존득하다.

 

영광스러운 정년퇴직을 했다. 모두들 수고했다고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째려본다.

, 내일부터 월급이 안 나온다.

 

욕심을 버리려니 욕심은 더욱 커지고 미련을 버리려니 미련은 더욱 악착같이 달라붙어 커다란 벽처럼 앞을 가로 막았다.

 

꿈에 아내가 나타나서 적잖이 놀랐다. 여태껏 밤중에 아내가 찾아오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웬일로 멀리 아프리카까지 납시었을까?

늙어가면서 고독파면 자신만 서럽소

 

노을

천국이 열리는 서막일까? 악마가 부리는 마지막 둔갑일까?

너무나 아름다워서 가슴이 아려왔고, 너무 황홀해서 슬퍼졌다. 나는 감당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더 이상 볼 수 없어 눈을 감아 버렸다.

 

미스터 골드 ( 나이 먹은 인생2막인 사람에게 알맞은 호칭)

지나간 기회를 아쉬워하면 뭐하나? 이미 버스는 떠나 버렸는데

인간에게 매우 좋은 두되를 준 것이 신의 실수는 아닌지 모르겠다. 지혜를 적당히 주었다면 세상은 훨씬 살 만했을 텐데

살려고 잡아먹으려고, 살려고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비행기는 요하네스버그 공항 활주로를 박차고 사뿐히 떠올랐다. 그러나 그건 나의 느낌일 뿐 비행기는 온힘을 다해 달렸을 것이다. 세상만사 온힘을 다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 어디 있을까? 단지 남이 하는 일이니 내가 미처 그것을 느끼지 못했을 따름이지 내가 하면 혀를 쑥 빼물 정도로 힘든 표시를 내면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