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스킨스쿠버(공부하는 스쿠버)

2001년도 감압쳄버 후기 입니다.

그루 터기 2011. 2. 21. 17:21

 

한창 스쿠버 열심히 다닐때 감압쳄버에 다녀와서 쓴 후기 입니다.

참 새롭기도 하고 혹시 도움이 될까하여 올립니다.

제가 다녀온 후 얼마지 않아서 강남병원의 쳄버가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쳄버후기

 

 

작성일 2001년 11월 27일

 

 

 

지난 11월18일 제주 잠수후 월요일부터 갑자기 오른쪽 어께가 조금씩 이상하여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그동안 써온 로그북 내용을 잠수표에 대입하여 계산해보니 이건 보통무리가 아니다라고 생각되어

 

조심스럽게 밴즈(감압병)에 대하여 고민하게되었구요

 

여기저기 스쿠버관련서적과 인터넷에서 강남병원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전화로 문의를 하였습니다.

 

 

고압산소치료....

 

옛날 연탄아궁이가 많을 때 자주 앤블런스 소리와 함께 등장하던 고압쳄버, 별로 기분이 좋은 단어가 아닌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전화교환(02-3430-0201)을 통해 고압산소치료실(0697)로 연결해주드만요

(직통전화 02-3430-0697~8)

 

치료기사님의 친절한 안내가 조금은 마음을 편하게 했었지요

 

기사님말씀으로는

 

다이버타임은 오전9시30분부터12시까지 2시간 30분간 2.88기압(절대기압이므로 수심18m와 동일)으로 산소치료를 하고

 

비다이버타임 즉 일반환자타임은 오후 2시반부터 4시까지 1시간30분간 2.5기압 (수심15m 압력)으로 치료한다고 합니다.

 

단 토요일은 다이버 타임이 없고 오전에 일반환자타임으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문제는요

 

일반환자타임은 환자의수에 관계없이 매일 하지만 다이버 타임은 환자가 3명이상이 되어야만 운용을 하구요

 

거의 일주일에 한 번이나 이주일에 한 번 정도 운용한다는 말씀을 듣고 망설였습니다.

 

일반환자타임에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가까이 지내던 스쿠버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혹시 쳄버에 가실 분 안계시냐고 계모임 회원 모집하듯 하였으나

 

 한 분은 언제나 오케이 하시는데 나머지 한 분을 구하지 못해 결국 오전 스쿠버 타임은 일단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래도 혹시라도 이증상이 몸속에 남아있는 질소에 의한 증상이라면 빠를수록 좋기 때문에 좋은게 좋다라고 생각하고

 

오후 타임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오늘은 넘 늦었구, 내일은 오후에 약속이있구. 그럼 목요일 가야겠다

 

목요일 오전 일과를 조금 일찍 끝내고 11시 45분에 점심을 먹고 안양에서 서울강남병원으로 출발했습니다

 

한시간정도 소요될것으로 예상하고 출발했었는데 길이 별로 막히지 않아 40분만에 강남병원에 도착하였구요

 

12시 50분에 접수하여 신경과에서 점심시간이 끝나길 기다렸지요

 

처음 고압산소치료를 받으려면 흉부엑스레이 검사와 심전도 검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도착했었구요

 

기다리는 중에 서울 모고등학교 교사님으로 계시고 스쿠버강사님이신분과 만났습니다

 

생태사진을 하신다는 분이신데 지난 일요일 동해에서 수심22m에서 2회 다이빙후 공기가 부족하여 감압을 2분 정도만 하시고

 

 마음이 급하여 미시령을 1시간후에 바로 넘었다고 하시드만요.

 

오시는 길에 균형감각이 조금은 이상하고 몸이 찌뿌뚱하여 치료를 받으러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이런저런 다이빙 이야기와 흉부엑스레이, 심전도 검사를 끝내고 다시 수납하고(이번이 3번째 수납임-귀찮드만유 한번에 끝낼수 있었을텐데 말이유)

 

 주차장옆에 있는 고압산소실로 이동.....

 

 

 

치료기사님으로부터 간단하게 치료방법에 대하여 말씀을 듣고, 지난번 전화로 들었던 말씀 또 듣고,

 

근데요 저가요 젤 걱정이 하나 있었거든요 바보같은 걱정.

 

고압 100%산소로 치료하면 산소중독이 일어나지 않을까하는거 말예요

 

저가 책에서 보기에는 질소마치보다 산소중독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구요

 

산소의 부분압이 1.6기압이 넘어서면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건 100%산소일 때 수심0.6m?

 

물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는 이야기지만요.

 

벽에 붙여놓은 설명서에 치료중간에 일반공기를 공급하다라고 적혀있어서 아하! 그렇구나.

 

그러면 그렇지. 역시 의사님덜이 나보다 똑똑하구나..ㅋㅋ

 

 

 

약간은 긴장된 마음으로 까운을 갈아입고 슬러퍼를 신고 쳄버로 들어갔습니다.

 

주머니에 있는 핸드폰, 자동차 원격시동장치등 밧데리가 있는 것은 모두 빼놓고

(전자파 때문이라도 하셨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시키시는데로 했습니다)

 

 지갑은 가지고 들어갔지요

밧데리가 있는 물건중에 다이브컴퓨터는 OK였습니다.

 

먼저 갔다오신 선배님이야기를 들은바가 있어서 저는 다이브 컴퓨터를 가지고 들어갔구요

 

치료기사님의 삐소리가나면 산소마스크를 착용하고 밸브를 적당히 열고, 삐 소리가 나면 마스크를 벗고,

 

다시 삐소리가 나면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간략한 주의사항을 전달하시고 나가는 즉시 자동문이 스르르 닫혔습니다

 

 

지금부터 물속인가??

 

 

 

오늘 치료받는 사람은 우리 둘 외에 다이버시지만 자동차 사고가나서 허리를 다치셨는데 혹시나 하여 오신 분 한 분과

 

일반 환자 한 분, 이렇게 4명이었습니다. 24인용쳄버에 4명이 있으니까 넓어서 좋드만요

 

 

대략 한 평반 남짓한 크기의 쳄버에 주로다이버가 이용해서 그런지 월간 스쿠버잡지가 많이 준비되어있었습니다

 

 

 

 

 

2001년 11월 22일 14:30 갑자기 귀가 멍해지더라구요

 

앗! 이퀄라이징! 코를 잡고 흥!!

 

치료기사님 말씀처럼 물속과 달리 예민하더군요

 

대략 5분정도에 수심8.5m (3분 정도부터 다이브 컴퓨터가 켜졌으니까요),

 

이퀄라이징 30~40회(무척 바쁘더군요-물속에 들어갈때는 두세번이면 되는데)

 

앞에 앉은 젊은 친구는 한 번도 코를 잡는걸 못 봤는데 소위 말하는 프로인가?

 

나도 침을 삼켜도 보고 턱을 움직여도 보고, 하품하듯이 해도보고, 약간 되는 것 같다가도 다시 귀가 멍하고 쉽지 않데요.

 

“삐” 소리에 맞춰 모두들 산소마스크를 착용했습니다

 

처음 마셔보는 산소. 무슨 맛일까? 기분은 어떨까? 산소같은 여자도 이럴까??ㅋㅋ

 

흡흡!! 흠흠!! 어 맛도 없네? 그냥 공기잖아? 산소 맞어? 앞사람 눈치를 슬쩍보니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마스크를 착용하고

 

책을 보기 시작하네 나도 책봐야지.. 옆사람은 벌써 삐딱하게 누웠네...

 

많이 마셔야지. 많이 마셔야 치료가 될것아닌가. 흐~흠. 길게 심호흡도 하고 살면시 들여마시기도하고...

 

 

그사이 귀가 약간 멍하여 다이브컴을 보니 27분에 8.8m로(지금부터의 시간은 다이브컴시간이니까 2~3분정도 플러스하셔야죠?)

 

다시 한 번 코잡고 흥.

 

책을 보면서 한 쪽 눈은 연신 다이브컴에 왔다갔다.

 

앗! 30분에 8.9m, 얼른 적고, 다시 책보고.. 34분에 다시 9.0m, 37분에 9.1m, 42분에 9.2m,

 

 

 

43분에 “삐~~~~” 산소 마스크 벗어야지. 요거이 산소중독을 막기위한 일반공기 공급이구나 ㅎㅎㅎ.

 

앞에 앉은 분은 일어나서 허리 돌리기, 간단한 몸도 풀고 하네요

 

허리를 다쳤다고 하시드만 허리가 편하지는 않나봐여

 

44분부터 45분까지 1분간 기압이 다시 떨어지네요 9.0m에서 8.5m로, 약 3분 정도 쉬었다가

 

“삐~~”

 

48분 8.5m에서 다시 산소마스크 착용.

 

50분에 8.6m, 53분에8.7m, 57분에8.8m, 62분에 8.9m, 67분에 9.0m, 대략 20분 정도 상승하네요

 

70분이 되니까 서서히 기압을 낮추기 시작합디다.

 

70분 8.9m, 71분 7.7m, 72분 6.4m, 73분 5.2m, 74분 4.2m, 75분 2.9m, 76분 1.8m, 77분 0.5m,

 

다이브 컴퓨터 off.

 

그리고 5분인가 더 공기가 빠져나가고 털커덩 문이 열리데요

 

 

 

 

 

 

가운을 벗고 신발을 갈아신고 어깨를 한 번 돌려보니 별로 효과를 모르겠더라구요

 

치료기사님께 말씀을 드렸더니 오늘밤 주무시고나시면 좀 나아질겁니다. 라는 말씀.

 

기대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치료기사 선상님과 저와의 대화

 

그루터기- 근데여 선생님 오늘 쳄버의 기압이 얼마였나요?

 

선상님 - 예 일반 환자타임이라 2.5기압입니다.

 

그루터기-아니 저 컴에는 9.2m 찍혔는데요??

 

선상님 - 컴이 큰거보니 정확한 것 같은데 우리게이지엔 틀림없이 2.5기압 이었습니다

 

그루터기-(우씨?!) 이상하다 바닷속에 들어갔을땐 틀림없이 수심이 정확했었던 것 같은데....

 

그루터기-게이지를 한 번 점검해 보셔야 겠네요

 

 

 

알다가고 모를일이네이거 그럼지금내가 치료를 받은기여? 아님 놀다가는기여?

 

 

 

 

지금 글을 쓰는 이시간 어깨가 뻐근하여 오후에 다시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입니다.

 

여러분 안전을 우습게 보지 맙시다. 저같은 바보같은 사람없어야죠

 

말로만 매일 안전 안전 외치면서 안전한 다이빙을 못했나봐여

 

 

 

2001년 11월 23일 오전 10시 45분

 

안전 다이빙을 못해 후회하는 그루터기 황한식

 

 

 

ps:다이버 몸에는 정상적인 다이빙을 하더라도 소량의 질소가 남아있을수 있다고 합니다.

자주 다이빙 가시는 분들은 정기적으로 쳄버치료를 받으시면 잔류질소를 제거할 수 있어서 호흡도 길어지고 건강관리에도 좋데요

--어디서 들은이야김다

 

ps

2: 진료비

 진찰료 :                               진료총액 : 15,100

                                           본인부담 : 9,060

                                           조합부담 : 6,040

 심전도및 흉부엑스레이검사비 : 진료총액 : 11,516

                                            조합부담 : 293

                                            본인부담 : 11,220

고압산소치료시 추가료 : 11,890(도대체 계산이 되지않음)

 

하여간 내가낸 총액 : 32,170

 

 

 

 

 

 

쳄버 2일째

 

어제의 고압산소 치료가 별로 신통치 않은 것 같아 한 번 더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만사불여튼튼이라고 한 번 더 가기로 하고 점심을 급하게 먹고 서울로 출발했슴다.

 

오늘도 도로사정이 좋아 한 시간전에 도착하여 접수하니 바로 고압산소치료실로 가란다.

 

진료신청을 신경과로 하고(진찰료 12000원) 진료는 하지도 않고 바로 치료하란얘기다.

 

물론 치료비 24,900내고 치료하는검다. 건강보험조합부담 빼고 합이 23,890원..

 

어제나 오늘이나 외래진료 4시간 무료주차 요건 정말 좋았슴다.

 

 

 

 

오늘은 다이버 3명과 일반환자 2명(어제오신분 1명)

 

핸폰빼고, 윗도리 벗어놓고 가운으로 갈아입고, 슬리퍼 신고

 

들어가니 어제 내가 사용하던 마스크가 그대로 걸려 있더라구요.

 

몇일전에 오셨던 분은 입구에 이름이 적혀있는 본인마스크를 찾아서 다시 착용하네요

 

 

 

두시30분 정각에 자동문이 잠기면서 잠수시작(?) ㅎㅎㅎ

 

오늘은 아주 빠르게 잠수하네요 다시 한번 침을 삼키고, 턱을 빼도보고, 하품을 하기도하고

 

이퀄라이징을 시도 했지요 어라! 조금씩 되네

 

코에 손을 대지 않고도 몇번씩은 이퀄라이징이 되네요. 그런데요 오른쪽은 잘되는데 왼쪽이 영 신통치않아 코에 손을대고 한 번 킁.

 

아! 시원해 뻥 뚤리네요 그러기를 몇번 5분만에 14.6m에 도착

 

“삐” 산소 마스크 착용하라는 신호~~~~

 

 

 

아니? 어제는 9.2m였는데 오늘은 14.6m, 거의 15m에 들어간셈이네요

 

그럼뭐야 어젠 완전히 엉터리잖아 이런 빌어먹을 *.*

 

 

 

하여간 13분까지 서서히 압력이 내려와 13.2m, 30분까지 서서히 압력이 올라가14.5m,

 

41분까지 서서히 압력이 내려가 13.1m, 45분에 13.5 “삐~~~~~~” 아시죠? 마스크 벗으라는 신호 ㅎㅎㅎㅎㅎ

 

 

이젠 노련하죠

 

일어나 간단하게 몸도 뒤틀고 팔도 흔들고 어깨도 만지고...

 

51분에 다시“삐~~~” 압력은 그대로 13.5m네여

 

다시 62분까지14.5m, 74분까지 14.1m

 

아마도 최저13.1m 최고 14.5m로 셋팅해 놓은 것 같네요 그러니까 왔다갔다하지요

 

하여튼 74분이 되니까 공기를 빼기시작 하더라구요

 

같은 단면적으로 공기를 빼는지 처음엔 상승속도(?)가 조금 빠르더니 차츰 늦어져서

 

평균 분당 1m정도의 속도로 (처음엔 1.5, 나중엔 0.5m정도 수준)감압을 했습니다.

 

80분에 7.0m, 85분에 3.1m, 88분에 1.6m(이때 다이브컴퓨터 시간정지), 90분에 0.8m, 90분 15초에 다이브컴퓨터 off, 91분에 자동문이 열렸습니다.

 

야!!! 이제 끝났다.

 

 

 

 

그런데요 아직도 어깨가 뻐근해요 조금은 차도가 있는데 만족할만하지는 않아요.

 

그럼 도대체 뭐지? 다이빙이 원인이 아니고 다른 원인인가?

 

아님 오전 다이버 타임에 다시 가야하나

 

하여튼 오늘 하룻밤 더 지나봐야겠네요

 

 

 

2001년 11월 23일 오후 5시 15분

오른쪽 어깨가 저려서 인상쓰고 있는 그루터기

 

 

 

 

 

 

쳄버 3일째

 

2001년 11월 24일 오전 9시30분

 

내용은 쳄버 2일째와 비슷함

 

6분 15.1m에서 산소공급, 11분14.5m, 45분15.3m, 46분 15.2m 산소중단 50분 14.6m 산소공급 70분 15.0m, 73분 감압시작 87분 타임아웃

 

 

 

 

 

 

쳄버 4일째

어제 오후 늦게 강남병원으로 연락을 하였더니 다이버 타임을 하실 분이 있으시다고 하네요

 

그동안 다이버 타임에 꼭 같이 가자고 하시던 다이버 두분께 연락을 했더니 시간이 없으시다나요

 

건강이 제일인데 근무시간 때문에 갈 수가 없다니....

 

쳄버 동기(??) 두 분께 전화를 했더니 고맙다고 내일 강남병원에서 보자고 하네요

 

아침 일찍 일어나 허겁지겁 강남병원에 도착하니 9시 10분,

 

영동대로에서의 엄청난 교통체증에도 일찍 나온 덕분에 시간 안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접수를 끝내고(아침다이버 타임에는 본인부담29,780원) 고압산소실로가니 속초에서 직업다이버를 하시는분이

 

새벽에 3시에 출발하여 아침 일찍 도착하셨다며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20여년간 직업다이버를 하셨는데 한 달에 한 두 번씩 시간나면 강남병원에 질소를 빼러 오신다는 말씀에

 

다이버만 프로가 아니라 쳄버도 프로라고 농담한마디 건네며 여러 가지 궁금한 점을 여쭤봤습니다

 

보통 하루에 8시간정도 작업을 하시고 한시간 작업에 한시간 감압을 하시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밴즈의 증상이나 다이빙후 해서는 않되는 행동 등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많이 이야기 하셔서

 

쳄버 치료를 받으러 간 것이 아니고 교육을 받으러 간 기분이 들 정도였습니다.

 

 

 

9시30분 숙달된(?) 동작으로 가운을 갈아입고 준비, 입수시작.

 

‘오늘은 코를 잡지 않고 이퀄라이징을 한 번 해 봐야지’

 

다른 날 보다 조금은 빠르게 압력이 올라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래도 이퀄라이징이 자연스럽게 되네요

 

귀가 멍해오면 침을 삼키고 “삐이웅”소리와 함께 귀가 뻥 뚤리니까 참 신통하더라구요

 

3분에 9m, 산소공급 신호가 울리고 7분이 되어서야 수심18.8m의 압력에 도달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코를 잡지않고 이퀄라이징을 끝냈습니다. 담에는 수영장에서 연습해 봐야지

 

실내가 따뜻하여야 질소가 잘 빠진다고 속초의 쳄버 프로님께서 당담기사님께 주문을 하셔서 그런지

 

이마에서 땀방울이 송글 송글 맺히고 24분까지까지 서서히 9.3m떨어지면서 산소공급중단 신호가 들렸습니다.

 

아마 기압이 높으니까 산소 마취를 방지하기 위하여 오후 일반타임보다 일찍 산소공급을 중단 하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다시 5분 휴식후 29분 18.6m에서 산소공급, 후 약간 기압이 올라가다가 서서히 내려가 53분에 18.2m로,

 

좀더 빠른속도로(거의 차이는 없었지만) 낮아지기 시작하여 60분에14.1m, 64분에 12.5m로 낮아졌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수성펜에서 잉크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몇일 동안 같은 수성펜으로 기록을 하였었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거든요.

 

너무 높은 압력 때문인지 아님 온도 때문인지 몰라도 가져간 신문을 찢어서 계속 닦아도 계속 나왔었구요.

 

압력이 천천히 낮아지는 타임에는 조금씩, 빨리 낮아지는 경우에는 많이 흘러나와 쳄버치료가 끝날쯤에는

 

속에 있던 잉크가 거의 모두 나와버렸습니다. 하여간 잼있는 일이네요

 

 

압력이 계속 낮아져서 70분11.6m, 79분10m에서 산소공급을 한 번더 중단했습니다.

 

5분 휴식후 84분9.6m에서 다시 산소공급91분10.1m, 98분10.6m, 102분10.9m 산소공급중단,

 

107분 10.7m산소공급후 서서히 압력이 떨어져서105분 8.7m, 110분 8.0m, 117분7.4m, 128분 5.0m, 131분4.5m,

 

아후 136분에 컴퓨터가 오프되었습니다.

 

 

도합 네 번의 산소공급과 중단이 있었네요

 

 

 

 

쳄버 치료를 끝내고 둘러 앉아서 치료상태가 어떤지 의논하다가 오후에 한 번 더 받으면 깨끗이 빠진다는 쳄버 프로의 말씀을 듣고

 

아침에만 치료를 하러 갔던 3명 쳄버 동기가 의기투합하여 오후에도 일반 환자 타임에 한 번 더 받기로 하였습니다.

 

 

다시 11,890원의 추가 치료비를 내고, 4시간 주차문제를 해결하고, 병원앞 두부나라에서 점심 간단히 때우고, 진료시간을 기다렸습니다.

 

 

 

휀님덜! 아직도 난 따빙을 잘못했는지 아님 다른 이유인지 몰라서 치료는 받고 있지만

 

얼마나 더 받아야 하는지 아님 다른치료를 받아야 하는 지 궁금하더라구요,

 

해서 오후 치료를 받으러 가기 전에 신경과 의사선생님께 진료를 신청했습니다.

 

 

 

진료시간이 되어 의사선생님께서 진료카드를 보시더니 이제 더 받으실 필요가 없다나요

 

그정도 받았으면 충분히 다 빠져나갔을 거랍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럴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오후까지 남아있었으니 밑져야 본전 오후 치료를 받고 가자고 맘먹고 쳄버 치료를 했습니다.

 

 

 

오후에는 시내 모 다이빙샾 강사님께서 예방차원에서 들리셨다고 하시어

 

일반 환자 두명 다이버 여섯명 합 여덟명이 둘러 앉아 치료를 받았습니다.

 

 

치료를 잘 받고 서서히 압력을 낮출 때 다이브 컴퓨터에서 3m에서 6분간 감압하라는 알람이 울리더니

 

치료를 받고 나왔는데도 계속 울리구요 한참을 지나서야 알람소리는 끝났는데

 

 SOS문자가 계속 껌뻑거리며 다이브컴이 멍통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마도 아침에 한깡, 오후에 한깡의 정상적인 잠수로 알고 감압을 하라고 했는데

 

감압을 하지 않고 올라왔으니 넌 이제 죽었다라고 하는 소리 같습니다.

 

역시 기계는 기계라니가요 제가 산소를 마셨다는걸 모르고 기를 쓰고 삑삑 거리니까요

 

 

 

 

하여간 이제 그만 가렵니다

 

다 나았냐구요?? 아니요 계속 아파요

 

잠수병이 아닌걸 몇 일동안 쳄버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많은 경험도 했구요, 혹시라도 남아있었을 질소 그놈을 완존히 뺐을테니까요.

 

 

 

휀님들도 기회되면 한 번 경험해 보십시오.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이빙을 계속한다면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몸에 이상이 없어도 갈 예정이구요

 

몸에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바로 치료받으러 갈겁니다. 밴즈 치료는 즉시 받는 것이 젤 효과가 크데요.

 

 

 

 

 

참고로 쳄버의 압력은 마비증상이 있는 응급환자의 경우

 

수심 50m의 기압으로 3~5시간의 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의사의 처방에 의해서 하구요

 

일반적으로 어느 수심에서 밴즈를 먹었더라도 18.8m 수심압력으로 한다고 하네요

 

18m수심이상의 기압하에서 산소를 마시게 되면 짧은 시간이라도

 

산소 중독에 걸릴 확률이 무지하게 높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하나봐요

 

 

산소중독은 산소 부분압이 1.6기압이상이되면 발생률이 현저히 높아진다고 하니 주의를 해야겠죠...

 

 

 

길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