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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목,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원저). 사계절, 2004

그루 터기 2021. 10. 21. 07:41

안광목, 소크라테스의 변명(플라톤 원저). 사계절, 2004

 

고교시절 심취해서 읽었던 소크라테스의 변명과 국가론

그 때 받은 충격이 꽤 오랫동안 나의 마음을 지배했었는데

이번에 읽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은 예상(?)보다 밋밋한 것 같았다

아마도 내가 늙었나 보다.

 

 

사람에게 호소하는 오류: 주장하는 내용에 대한 정확한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을 하는 사람 및 그 사람과 관련된 것을 공격하는 오류를 말합니다. 따라서 내용에 관한 것을 확인하기보다는 그 사람의 배경을 논리적 결함으로 찾는지 확인하면 됩니다.

- 내가 아는 사람이 상품을 설명하면 모르는 사람이 할 때보다 훨씬 믿음이 가는 법이다.

내가 잘 아는 사람이니까 믿어도 되겠지

 

내가 재판에서 진 이유가 나의 말재주가 보족하기 때문이라 생각하실 것입니다. 만일 무슨 짓이든지 해서, 무슨 말이든 해도 좋다고 생각했다면 나는 무죄 판결을 받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패소한 것은 말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염치가 모자라서입니다. 여러분의 비위에 맞도록 바라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거나, 한탄하는 등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말하자면 많은 사형수처럼 여러분들에게 비굴한 짓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렇게 변명하는 방식을 후회하지 않으며, 남들처럼 여러분이 원하는 말을 하면서 살기보다 떳떳한 말을 하고 죽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명예와 지위를 얻을 수 있을까에 마음을 기울이지 않고, 정신을 훌륭히 하는데 마음을 쓰지 않는 점을 부끄럽게 여겨야 할 줄 압니다.

 

모든 사물을 교환할 수 있는 참된 화폐가 하나 있지 않은가? 그것은 바로 지혜야. 이러한 지혜와 바꿀 때만, 그리고 이러한 지혜를 가져야만 용기든, 절제든, 정의든, 무엇이든지 참으로 사고 팔 수 있다.

 

시인은 지혜를 지녀서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소질과 영감으로 시를 쓴다는 것을 알았다.

 

날마다 덕에 관해서 그리고 다른 것들에 관해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그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좋음이며, 검토 없이 사는 삶은 인간에게 살 가치가 없다고 말하면, 여러분은 이런 말을 하는 나를 훨씬 더 못 미더워할 겁니다.

 

아니, 벌써 떠날 시간이 되었군요. 나는 죽으러, 여러분은 살러 갈 시간이. 우리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일을 향해 가고 있는지 는 신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