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골프

머리만 복잡하고 몸은 따라주지 않는 몸치

그루 터기 2009. 10. 22. 14:40

새벽 4시 45분이면 어김없이 자명종이 울립니다.

 

술이라도 한 잔 했을땐 정말이지 일어나기 싫고, 계속 자고 싶은데 그놈의 골프가 뭔지 졸린눈을 비빕니다.

 

고양이 세수하듯 대략씻고, 이것저것 챙겨주는 마눌님 이뻐서 열심히 먹고,

 

조금은 과속하여 연습장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5시 40분, 옷갈아 입고 스트레칭으로 몸좀 풀고

 

일단 커피부터 한 잔 합니다.

 

음~~, 오늘은 차분하게 잘 해 봐야지.

 

미들 아이언 하나 꺼내, 어드레스하고, 글립도 확인하고 천천히 빽스윙에 부드럽게 팔로까지

 

몇번의 연습 스윙 후에 제대로 공 같다 두고 어드레스 합니다.

 

'부드럽게 잡고 업라이트한 스윙으로 멋지게.....' '퍽~'

 

'에고 ! 에고!!'

 

연습스윙은 잘 되더니 공을 치는 건지 바닥을 치는 건지 바로 뒷땅입니다.

 

'그렇지, 코킹을 천천히 풀어야지, 어깨에 힘이 넘 들어갔잖아'

 

다시 몇번의 연습 스윙 후에 다시 어드레스 합니다.

 

'힘 좀 빼자~~'

 

' 천천히 빽스윙  휙! 텅~~'

 

'우씨!  빽스윙때 우측 무릎 고정하고 어깨를 충분히 돌려야지!!!'

 

' 자 다시,  음 ~   이번에는 잘 해야지..'

 

다시 연습 스윙 몇번하고,   ' 그래 이거야 잘 되는 구먼'

 

자 어드레스,

 

' 휙. 짝~' ' 굿 삿~~~'

 

다시 한 번 '휙! 짝!'  '굿 삿~~~'

 

' 낄낄 ! 그렇지 이게 바로 내 실력이야'

 

' 자 이번에도 멋지게 한 번 철탑중간 타이어 맞춰야지'

 

열심히 어드레스하고 신중하게 그리고 멋지게.....

 

'휙 쫘~악'

 

'억! '

 

멋지게 날린다고 친 공이 좌측으로 휙 말리고 맙니다.

 

'우씨! 오른쪽 어깨를 잡아야 하는데 몸이 빨리 돌아 갔잖아'

 

그 이후로

 

'왼쪽이 무너졌네'

 

'공을 끝까지 봐야지'

 

'스윙 궤도가 너무 플랫하잔아'

 

'왼팔굼치를 펴야지'

 

'로테이션이 늦었어'

 

'힘좀 빼고~~'

 

'우측 손은 접시를 든 것 처림'

 

'팔로 스로우를 길고 낮게'

 

'팔로 스로우가 끝나고 3초는 서 있어야지,,균형이 무너졌잖아'

 

' .........'

 

그렇게 90분간 죄없는 공만 두들겨 패다가

(공보다 매트를 더 많이 두들기고...)

 

연습이 끝났습니다.

 

 

연습을 마치고 뜨거운 탕속에 앉아서도 '아 맞아  스윙 스피드가 너무 빨라'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이 반복하는 몸치!!

 

이것 저것 너무 생각이 많아 잘 되지 않는것 같아 내일은 단순하게 쳐 보려고 합니다.

 

그래 단순하게 생각하고 연습해야지..

 

 

 

그런데요. 아마도 내일은 오늘 고민하던거 + 단순하게 까지 생각하느라

 

생각만 하나더 늘 것 같습니다.

 

어찌하면 좋으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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