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인공 눈물

그루 터기 2021. 6. 2. 00:45

 

 

인공 눈물

 

 

2의 인생을 시작하고 나서 갑자기 눈이 많이 나빠지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나이가 들어 자연스러운 현상이러니 생각은 하지만

뭔가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자꾸 생각을 하게됩니다

 

퇴직하기 전과 달라진 것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몇 가지가 있기는 있네요.

 

첫 번째가 작년 10월에 하안검 수술을 했습니다. 제가 다름 사람보다 눈아래 지방이 많아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경향이 있어서 꽤 오래전부터 집사람이 수술을 권했는데 제가 이대로가 좋다고 버티어 오다가 마지막엔 퇴직하고 한가하면 그때 하겠다고 약속해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눈이 건조하여 뻑뻑했는데, 수술을 하고 나니 조금 더 심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시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이 나구요.

 

두 번째가 직장을 다닐 때 못 보던 책을 시간이 많아서 몇 배나 많이 읽고 있어서 그런가? 아니면 하루 종일 컴퓨터와 씨름을 해서 그런가?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사를 하고 나면 출근시간 30초의 책상에 앉아 어떤 때는 몇 시간씩 일어나지도 않고, 특별히 외부 약속이나 다른일이 없으면 거의 하루종일 앉아있고, 저녁에도 보통 12시까지는 컴퓨터나 책을 보고 있어서 그런가?

 

물론 나이도 한 살씩 더 먹으니까 그렇겠지요.

 

시력이 조금 더 나빠진 것 외에도 눈이 자주 건조하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그러던 중 친구가 눈이 건조하면 인공눈물을 한 번 넣어보라고 하면서 친구가 사용하던 것을 몇 개 줬습니다. 평상시에 눈에 안약이나 인공눈물 같은 것을 넣어보지 않아서 눈을 뜨고 인공눈물을 넣는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 처음에는 반을 흘러내려서 버리는게 더 많았는데 이젠 제법 잘 넣습니다.

인공눈물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넣어보니 뻑뻑하던 눈이 촉촉해지고 편안했는데 자꾸 사용하다보니 그져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고 습관적으로 넣게 되구요. 그러다보니 특별히 생각나지 않으면 넣지 않게 되네요.

아직도 눈물을 넣을 때 책상의자에 앉아 비스듬히 눕다시피해서 한 손으로 눈을 약간 벌리고, 한 손으로 한 방울씩 떨어트리는데도 가끔 엉뚱한 곳에 떨어트리기도 하는데 친구는 한 손으로만 고개만 살짝 젖히고 툭 한 방울식 쉽게쉽게 넣네요. 친구 말로는 자다가도 한 손으로 한 방울만 톡 떨어트린다는데 나는 언제나 그 정도 기술을 습득하려는지 까마득 합니다.

 

친구가 다시 넉넉하게 줘서 아직도 많이 남아 잘쓰고 있고, 감사해하고 있습니다 

인공눈물을 눈에 잘 보이는 책장에 올려 놓았는데 볼때마다 친구의 고마운 맘이 생각나네요..

 

 

 

그런데 이 인공눈물을 계속 넣어도 좋은 건가요?

아니면 계속 넣어야 좋은 건가요?

 

 

친구는 괜찮다고 하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