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소방안전관리자1급

소방안전관리자 시험문제는 왜 이렇게 삐딱하게 출제되는가?

그루 터기 2021. 6. 24. 08:00

 

 

소방안전관리자 시험문제는 왜 이렇게 삐딱하게 출제되는가?

 

 

이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 본 거라 너무 심각하게 읽지 마시라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과거 건물 방화관리자제도가 있었는데 교육을 받고 수료할 때 간단한 수료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발급하였습니다.(지금 소방안전관리자 교육 받는 것과 수료 전에 시험을 치루는 것과 거의 비슷합니다.)

제가 근무하던 회사에도 직원 중에 한 분을 교육 보내서 방화관리자로 선임했었습니다. 그 때는 시험이라고 해야 교육 수료를 위해 자체에서 간단하게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수료를 못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교육만 받으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건물방화관리자는 2012년도에 소방안전관리자로 변경되었고, 2017년 제천화재 참사 이후 대대적으로 자격 강화가 이루어져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새롭게 준비하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화가 나실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강화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화재 발생 일주일째인 쿠팡 덕평 물류센터의 화재는 ()김동식 구조대장님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간 후 겨우 화재진압과 잔불 정리가 끝난 상태입니다.

물론 조사를 더 해 봐야 자세한 이야기를 알 수 있겠지만 오늘 아침 뉴스에도 보니 얼마 전 소방점검에서 대략 200가지 이상의 지적 사항이 발견되었고, 전부 보완하여 다시 점검을 받았다는 쿠팡 측의 이야기를 그대로 믿는다고 해도 인제라는 사실을 덮을 수는 없을 겁니다.

 

쿠팡 화재가 발생한 첫 뉴스를 보는 순간, 옛날 같으면 누가 다치지는 않았을까? 재산 손해는 무지하게 많겠는데? 또 누가 혼나겠구만 하는 정도의 생각을 했다면, 소방안전관리자 교육을 받고 소방안전관리자가 된 이후에는 첫 번째 생각나는 것이 ~~ 담당 소방안전관리자 큰일 났다!”였습니다.

현역에 계신 분들은 다들 몸소 체험하시는 내용이겠지만 소방안전관리자라는 직책이 권한은 별로 없고 책임만 있는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건축물의 상태가 소방관련법규에 저촉이 되거나 화재의 위험이 있다고, 상부에 보고했을 때 과연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를 해 주는지 궁금하기 까지 합니다. 어쩌면 화재가 나지 않으면 영원히 고쳐지지 않을 내용이 대부분이 아닐까요?

 

건물주가 소방안전관리자의 급여는 건축물의 화재예방과 우리의 안전을 위한 정말 필요한 경비라는 것으로 생각하셔야지, 소방법규에 때문에 생긴 손실이라는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이번 같은 대형 화재사고는 결코 예방하기 어려울 겁니다.

 

제가 시험이 더 강화 되어야 할 것 같다고 얘기 한 것에 대한 설명을 하려고 하다 보니 이렇게 장황하게 되었습니다. 소방안전관리자의 자격도 더욱 강화가 되어야겠지만 그 에 알맞은 처우가 먼저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엄격한 책임과 그에 따른 권리나 대우가 있어야 이런 악순환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곳으로 흘러갔는데요.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소방안전관리자 시험문제는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을 전국적으로 1년에 수 백회 이상 시험을 보기 때문에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문제지만 결국에는 노출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매년 새로운 문제를 추가해야하고, 과거의 문제와 다르게 출제해야 하다 보니 비비꼬는 문제를 만들어야하는 구조입니다.

교재 내용은 한정되어 있고, 시험 문제는 새롭게 출제되어야 하니 앞으로는 점점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문제를 추가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시험이 점점 어려워 질수 밖에 없습니다.

 

저도 국가기술자격시험 출제, 검토위원을 해봐서 느낀 것이지만 출제의뢰가 들어오면 우선 기존의 문제와 똑 같은 문제나 출제범위를 벗어나는 문제는 아무리 출제를 해도 채택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면 같은 문제라 하더라도 조금씩 변형을 하게 되고,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요. 이 문제들도 최소한 두 사람의 검토위원이 다시 검토하여 확인하고 진짜 시험에 출제하게 됩니다. 또 시중에 판매되는 문제집에 있는 문제는 원천적으로 배제를 하게 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새로운 문제를 출제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술 자격증 같은 경우 대부분 일 년에 적게는 1회 많게는 4회 정도 실시가 되고 이론과는 별도로 실기 까지 보게 되므로 문제가 어느 정도 공개되더라도 변별력이 있어서 새로운 문제의 필요성이 적습니다. 그러나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은 위에도 말씀 드렸지만 1년에 수백 회에서 1천회 정도 실시되다보면 문제가 자주 노출되고, 별도의 실기 시험 없이 자격증 취득이 되므로 소방안전원에서도 고민이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결론적으로 앞으로의 시험 문제는 점점 더 어려워졌으면 졌지 쉬워질 수는 없다는 것을 누구나 예측할 수 있을 겁니다.

참 다행스러운 것은 소방안전관리자 시험 문제가 보통 일 년에 한 번 정도 새롭게 출제되어 그 문제로 1년간 사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했는데 앞으로도 그렇게 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 저 혼자 예상하는 겁니다.) 새롭게 문제를 출제하는 시기가 금년의 경우를 보면 아마도 41일 부터가 아닌가 생각이 되구요. 지금까지 분석으로는 거의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매번 말씀 드린 내용이지만 소방안전관리자 시험과 국가 기술자격시험이 문제은행식이라는 것은 똑 같아도, 시험지에 출제되는 방법이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하는 국가기술자격시험은 문제은행(컴퓨터)에 전체 문제를 넣어두고, 매 시험 때마다 필요한 문제를 무작위로 골라서 문제지를 만들어 시험을 치룹니다.

각각의 문제들은 단원별 분포나 난이도 그리고 지금까지 몇 번 출제되었는지가 있어서 모든 사항을 고려하여 출제를 하게 됩니다. 같은 문제가 일정기준 출제회수가 늘어나면 그 문제는 문제은행에서 삭제를 하게 되어 너무 자주 출제된 문제는 다음 회에 출제가 되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와 달리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은 같은 문제은행식이라고 하더라도 각각의 문제를 그때그때 추출하여 출제하는 방식이 아닌 문제지은행식(이건 제가 붙인 이름입니다.)방식으로 대략 20(이것도 제가 상상한 겁니다.) 정도의 문제지를 만들어서 돌려가면서 시험을 보는 방식입니다.(이 방식도 제가 분석한 내용으로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한 번 출제 되었던 문제지는 다시 또 출제될 확률이 높고, 자주 출제 되었던 문제는 더 자주 출제될 확률이 높아지는 겁니다. 단 새로운 문제지를 만들기 전까지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소방안전관리자 시험문제는 매년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 난이도가 어려운 내용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풀이 난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문제의 예문이 길어지거나, 옛날에는 단순하게 물어봤다면 새로운 문제는 그 단순한 문제 2~3개를 섞어서 한 가지를 알아도 맞추기 어렵게 한다거나, 또 교재의 구석구석에 있는 내용을 문제로 만든다든가 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작년 시험과 올해 시험을 비교해 볼 때 보통 사진이나 그림이 많다.”라고 말씀을 하시는데 이 내용은 그동안의 시험이 전체적인 이론 위주의 시험이었다면 앞으로의 시험문제는 소방안전관리자가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소방설비에 관 한 내용 위주로 비중이 높아져 가고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시험은 어려워지지만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젠 적당히 기출문제 몇 개 풀어보고, 알쏭달쏭한 문제 찍어서는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합격하기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메세지가 아닐까요?

 

 

 

삐딱한 시험문제 그거 별거 아닙니다.

기출문제 풀어보실 때 꼭 교재를 확인해 보시면 문제의 유형이나 함정을 알 수가 있어

한 번 쭉 풀어보고 다음번에 풀어볼 때는 많이 달라진 자신의 모습을 보실 수가 있을 겁니다.

 

 

끝으로 제가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은 절대 배신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한 분께는 꼭 합격의 영광을 주는 시험입니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은 참 착한 시험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