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그루터기의 소확행

그루 터기 2021. 7. 9. 17:32

그루터기의 소확행

 

 

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지 궁금해 하고, 직책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명함을 주고 받고, 그 명함에 쓰여진 내용을 보고 감탄하고.

출신학교나 과거의 좋은 직장, 직책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했다.

그사람의 가치도 같이 판단 했었다.

 

그것 보다 사람은 지금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지금 무엇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가 더 중요하다.

과거를 보고 지금 무엇을 잘 할 것 같다는 생각은 정확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그루터기의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도

저의 그런 면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루터기가 옛날 어떤 경력이 있고, 또 어떤 회사의 사장이었었고, 어떤 회사의 임원 이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루터기가 옛날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었다는 것도, 기술 자격시험문제를 출제하고, 검토하고, 채점해 봤던 경력도 다 지금 시험문제를 분석하고 예상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되었을 뿐이지

그런 경력이 있다고 해서 지금 잘하고, 없다고 해서 잘못한다는 생각은 올바른 생각이 아닐 것이다.

 

그루터기의 소방안전관리자에 대한 현장 경력은 단 1도 없다.

그루터기의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대한 경험도 이제 딱 한 번 작년 115일간의 강습교육과 시험준비를 위해 공부한 보름정도, 그리고 블로그에 글을 올린 시간이 이제 8개월을 넘어간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 중에는 소방 계통에 오랜 경험이 있으신 분들도 계시고,

교육도 저보다 먼저 받으시고, 지금 시험을 보시는 분들도 계신다.

그래도 제가 올린 글들이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다

지금 이 시간 그루터기는 있는 그대로만 평가 받고 싶다.

너무 과소 평가도, 너무 과대 평가도 사양하고 싶다.

평가보다는 인정을 받고 싶다.

실력의 인정이 아니라 노력의 인정을

 

 

저는 거의 매일 블로그를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수십 번씩 들락거린다.

혹시 누군가의 질문이 있을까

혹시 누군가의 합격소식이 있을까

이런 시간들이 저에게는 소확행이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저의 글을 보고 웃고 행복해 하시면

그것으로 저도 웃음이 나고 행복하다.

 

블로그를 찾아오시는 많은 분들이

저보다 지위가 낮거나(백수보다 낮은 지위도 있는지 모르지만) 실력이 부족해서 오시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제가 지금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보다 조금 먼저 시험준비를 경험한 것 외에

시험공부를 할 때 모았던 자료와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자료를 한 곳에 모아둔 것뿐이다.

 

난 이걸 재능기부라고 생각한다.

가진 돈이 많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 개인 시간이 조금 넉넉한 내가 할 수 있는 일,

시간이 지나면 남들에게 도움이 되지 못할지 모르지만 그래도 지금은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그 일을 지금 할 뿐이다.

 

블로그 관리라는

그리 힘들지 않은 일을 했는데

도리어 저에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줬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도 할 수 있게 했다.

소방안전관리자와 설비보전기사외에도 저의 취미생활에 대한 공부도 좀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최근에는 소소한 저의 일상을 올리는 재미도 정말 쏠쏠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참 행복하다.

작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평범한 생활이 참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