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소방안전관리자1급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도 백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은까?

그루 터기 2021. 8. 22. 00:46

    어제 반가운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였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고맙다고 한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하고 당황해 하는 나에게

나 오늘 합격했어.”

무슨 합격?’

   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디 취직이라도 했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나 오늘 합격했다니까. 고맙네. 술 한 잔 살게.” 한다.

    그제야 두어 달 전에 친구들과 만나 한 잔 하던 중에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한 번 응시해 보라고 권했던 생각이 났다. 그 친구는 퇴직 후에도 하는 일이 많아 바쁜 친구인데 내가 소방안전관리자 이야기를 했더니 한 번 해 보겠다고 했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권했던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시험준비중에 궁금한 거 있거나 어려운거 있으면 자주 연락하라고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어서 아직 교육도 받지 않고 준비가 덜됐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 새 합격이라니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그루터기 블로그에 오셔서 공부하시고 합격도 많이 하시지만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 참 새롭다.

    그래도 그 친구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시험문제를 출제해보고해서 이번 자격증 시험이 낯설지 않고 꽤 익숙했으리라.

 

    요즈음 저의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젊어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시험이라는 것을 치러보지 못하신 분들도 꽤 많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은 공부를 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시험이라는 자체가 무척 서툴고 어려우실 것 같다. 특히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같은 교재에 같은 내용인데 문제만 자꾸 어려워진다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의 내용보다 유형이 많이 바뀐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소방안전 관리자 시험문제 예문이 요즈음 길어졌다. 소위 스토리텔링수학 이라는 모토 아래 긴 문장으로 출제한 수학문제는 수학실력이 아니라 독해력이 모자라서 풀지 못할 수 있는데. 그 걸 모방한 것일까? 가끔 시험문제를 암기해서 적어 주시는 합격수기에 보면 무슨 문제인지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잘 풀었는데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독해력(?)이 부족해서 도대체 뭐를 물어보는 건지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문항에서 무엇을 물어보는 것을 모르는 것 보다. 답 항에 내용이 헷갈리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정답을 찾기 어렵다. 이런 분들일수록 책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해력, 혹은 이해력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책에 쓴 내용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암기 하셔야 길게 쓰고 변형된 문제를 쉽게 풀 수가 있다.

 

    말도 안 되는 거지만 매번 글을 올리면서 족집게 과외 하듯 문제와 정답을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연세가 많으셔서 공부하기 어려운 분들께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어쩌면 젊으신 분들보다 더 절박하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열흘 전에 코로나 2차 백신을 맞았다. 이제 며칠 만 더 지나면 몸속에 완전히 항체가 생겨 마음 편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도 백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 블로그의 기출문제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백신처럼 90%가 아니더라도 70점만 넘을 수 있는 백신이었으면 좋겠다.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마음의 백신을 놓아 드리고 싶다.

    부작용이 하나도 없는 멋진 국산 백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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