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반가운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동창 친구였다. 전화를 받으니 대뜸 고맙다고 한다. 갑자기 무슨 일일까 하고 당황해 하는 나에게
“나 오늘 합격했어.”
‘무슨 합격?’
고등학교 교감 선생님으로 퇴직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어디 취직이라도 했나? 하는 생각을 하는데
“나 오늘 합격했다니까. 고맙네. 술 한 잔 살게.” 한다.
그제야 두어 달 전에 친구들과 만나 한 잔 하던 중에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 한 번 응시해 보라고 권했던 생각이 났다. 그 친구는 퇴직 후에도 하는 일이 많아 바쁜 친구인데 내가 소방안전관리자 이야기를 했더니 한 번 해 보겠다고 했었다. 내가 적극적으로 권했던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시험준비중에 궁금한 거 있거나 어려운거 있으면 자주 연락하라고 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연락이 없어서 아직 교육도 받지 않고 준비가 덜됐나 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 새 합격이라니 기분이 좋다. 많은 분들이 그루터기 블로그에 오셔서 공부하시고 합격도 많이 하시지만 가까운 지인이나 친구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라 참 새롭다.
그래도 그 친구는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고 시험문제를 출제해보고해서 이번 자격증 시험이 낯설지 않고 꽤 익숙했으리라.
요즈음 저의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젊어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시험이라는 것을 치러보지 못하신 분들도 꽤 많을 것 같다. 그런 분들은 공부를 하는 것도 어렵겠지만 시험이라는 자체가 무척 서툴고 어려우실 것 같다. 특히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같은 교재에 같은 내용인데 문제만 자꾸 어려워진다는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문제의 내용보다 유형이 많이 바뀐 것이 원인인 것 같다.
소방안전 관리자 시험문제 예문이 요즈음 길어졌다. 소위 스토리텔링수학 이라는 모토 아래 긴 문장으로 출제한 수학문제는 수학실력이 아니라 독해력이 모자라서 풀지 못할 수 있는데. 그 걸 모방한 것일까? 가끔 시험문제를 암기해서 적어 주시는 합격수기에 보면 무슨 문제인지 기억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잘 풀었는데 기억을 못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독해력(?)이 부족해서 도대체 뭐를 물어보는 건지 헷갈려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다. 문항에서 무엇을 물어보는 것을 모르는 것 보다. 답 항에 내용이 헷갈리셨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정답을 찾기 어렵다. 이런 분들일수록 책의 내용을 꼼꼼하게 읽어보는 버릇을 길러야 한다. 독해력, 혹은 이해력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책에 쓴 내용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나서 암기 하셔야 길게 쓰고 변형된 문제를 쉽게 풀 수가 있다.
말도 안 되는 거지만 매번 글을 올리면서 족집게 과외 하듯 문제와 정답을 드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특히 연세가 많으셔서 공부하기 어려운 분들께는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생긴다. 어쩌면 젊으신 분들보다 더 절박하신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열흘 전에 코로나 2차 백신을 맞았다. 이제 며칠 만 더 지나면 몸속에 완전히 항체가 생겨 마음 편하게 생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갑자기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에도 백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내 블로그의 기출문제들이 그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코로나 백신처럼 90%가 아니더라도 70점만 넘을 수 있는 백신이었으면 좋겠다.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께 마음의 백신을 놓아 드리고 싶다.
부작용이 하나도 없는 멋진 국산 백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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