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양태종 글.그림,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윌북, 2019

그루 터기 2021. 10. 8. 07:34

양태종 글.그림,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윌북, 2019

 

자전거를 타는 작가가 그린 그림과 글들

 

 

 

도시의 그물에 걸린 차들의 속력이 느리다.

붉은 후미들이 물고기의 눈동자처럼 깜빡이는 저녁,

다행히 나는 그물 속에 들어 있지 않다.

 

 

전 사랑에 빠졌어요.

그건 심각한 병이 아니야. 치료약이 있으니까

치료약은 없어요. 치료되고 싶지 않아요.

계속 아프고 싶어요.

전 사랑에 빠졌어요.

 

 

 

 

 

 

서울, 저녁의 가장 자리에는

도시를 유영하는

두 바퀴와 여행자들이 있습니다.

 

남들보다 조금 느린 속도로

골목 구석구석,

막힌 도로 사이사이를 달립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발견하고

그래서 더 많은 이야기를 가진

도시 여행자의 하루,

그 속에 당신도 있습니다.

 

 

 

좋은 글

보이는 것만 평가되는 이 세상에서

보이지 않지만 서로서로 마음을 맡기며

서로에게 마음의 의지가 되는 참 좋은 친구.

우린 진정한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