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장영희,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샘터, 2019

그루 터기 2021. 10. 23. 07:06

 

 

장영희, 그러나 내겐 당신이 있습니다., 샘터, 2019

 

 

나와 당신이 아니라 나의 당신이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아무리 큰 고통이라 할지라도/ 고통은 결국 사라지지만,/ 그러나 사랑은 남는 것...

내가 사라져 버린 후에도/ 이 지상에 남을 수 있는 사랑을 만들기 위해/ 오늘 무슨 말, 무슨 일을 할까.

 

내게 남은 시간은 얼마일까, 앞으로 내가 몇 번이나 더 아름다운 저녁놀과 가을을 볼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건 사랑없는 지옥에서 속절없이 에매기엔 내게 남은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다.

 

살아가는 일에서 사랑하는 일을 뺀다면 삶은 그림자 쇼에 불과할 것이다.

문학하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써라

기분이 좋든 나쁘든 책상에 가서 그 얼음같이 냉혹한 백지의 도전을 받아 들여라.

 

행복의 조건 세가지

사랑하는 사람 / 내일의 희망 / 내가 할 수 있는 일

 

다시 시작하기를 통해 넘어져서 주저앉기 보다는 차라리 다시 일어나 걷는 것이 편하다는 것을 배웠다.

 

 

누군가가 재미있는 수식을 말해 주었습니다.

5-3=2

오해에서 세 발자국 떨어져 보면 이해가 되고,

2+2=4

이해에 이해를 더하면 사람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를 알고 이해한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일은 막대한 시간과 에너지를 요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항상 배려하는 마음. 그 사람이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마음. 너무나 보고 싶은 마음. 어떤 행동이나 말을 해도 항상 의식의 언저리에 있는 그 사람의 지배를 받는 것은 대단한 영혼의 에너지를 요한다. 그런데도 우리는 고작 차 한두 대 굴리는 석유나 석탄 같은 눈에 보이는 에너지는 아까워하면서, 막상 이 우주를 움직이는 사랑이라는 에너지는 그저 무심히 흘려버리기 일쑤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이라느 책에서 미성숙한 사랑은 당신이 필요해서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성숙한 사랑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한다.”고 했습니다. 사랑의 기본 원칙은 내 삶 숙에서 상대방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면 세상의 중심이 내 안에서 바깥으로 이동하여 마음이 한없이 커지고 순해집니다.

 

내 부족함을 채워 주는 사람.

당신의 사랑이 쓰러지는 나를 일으킵니다.

내게 용기, 위로, 소망을 주는 당신.

내가 나를 버려도 나를 포기하지 않는 당신.

내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는지.

나는 정말 당신과 함께할 자격이 없는데

내 옆에 당신을 두신 신에게 감사합니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가장 커다란 힘입니다.

 

 

짝사랑이야말로 / 성숙의 첩경이고 / 사랑 연습의 으뜸이다.

학문의 길도 / 어쩌면 외롭고 고달픈 짝사랑의 길이다.

안타깝게 두드리며 파헤쳐도 / 대답 없는 벽 앞에서 / 끝없는 좌절감을 느끼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 끝까지 나아가는 자만이 / 마침내 그 벽을 허물고

좀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승리자가 된다.

그러므로 젊은이들이여, / 당당하고 열정적으로 짝사랑하라.

사람을 사랑하고, / 신을 사랑하고, / 학문을 사랑하고,

진리를 사랑하고, / 저 푸른 나무 저 높은 하늘을 사랑하고,

그대들이 몸담고 있는 일상을 열렬히 사랑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