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소방안전관리자1급

고맙고,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그루 터기 2021. 5. 22. 10:33

 

 

참 행복한 날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바쁘고 빡신(?) 일과를 보냈습니다. 힘든 일이라도 행복한 일이라서 힘든 줄 모르고 늦게까지 했구요. 끝나고 나서 간단하게 소주를 곁들여 저녁 식사도 맛있게 하고 들어왔습니다.

 

작년 831일부로 아무 계획도 없이 제2의 인생을 멋지게 한 번 살아보겠다고, 무작정 회사를 그만두고 나와서 처음 두 어달은 친구도 만나고, 무작정 걷는 운동을 주로 했었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친구들과 한 잔씩 하기도하고 늦게까지 폭음도 하고, 하루 100리 이상씩 걷고 또 걷는 인내 시험도 많이 하고, 가끔은 블로그에 들어와 한 두 개씩 글도 올리고 지내기 시작했습니다.

 

작년 10월 친구들과 소주 한 잔 하는데 한 친구가 2급 소방안전관리자를 취득했다고 자랑하길래, 나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 책을 빌려 봤습니다. 그런데 40년 전에 따놓은 산업안전산업기사가 있어서 2급 소방안전관리자에 선임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굳이 더 필요할까 생각하다가, 하는 일 없이 놀고만 있지 말고 이왕이면 1급에 한 번 도전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사업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가끔씩 자격증을 따왔었지만, 설비보전기사 자격증을 비롯한 관련 자격증 4개를 따고 나서 거의 8년 정도 자격증 공부를 해 오지 않았던지라 살짝 욕심이 났습니다.

 

영등포 당산동에 있는 한국소방안전원 서울지부에 오프라인 교육 신청을 3초 차이로 탈락하여 한달간 재수(?)하고, 다음 달 전투 작전하듯 접수에 성공하여 11월 하순에 교육을 받았습니다. 접수를 시켜 놓은 한 달 동안 2급 교재로 설렁설렁 공부를 하고, 실제 강습이 시작된 주 부터는 수업시간에는 물론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1차에 보기좋게 떨어지고, 12월 초에 재수(여기서도 재수했네요)로 합격했습니다.

 

제가 시험공부를 할 때는 워드로 자료를 정리하는 버릇이 있어서 강습교육을 받기 한 달 전부터 인터넷을 다니며 자료도 정리하고 유튜브 등을 찾아다니면서 열심히 보면서, 수집한 문제도 워드작업해서 만들어진 2백여 페이지가 넘는 자료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렵게 만든 이 자료를 그냥 썩히기 아까워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소방관련법규와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 취득 방법 소개부터 시작하여 제가 시험을 보고, 떨어진 이야기와 다시 시작하여 합격한 이야기를 올렸었는데. 그 사이 소방안전관리자 시험의 특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소방안전관리자 시험 특성상 문제지 방식(이건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이라는 것1년에 한 번씩 문제가 바뀌기 때문에 과년도 문제가 지금도 출제될 확률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렇다면 가장 최근 기출문제를 올릴 수 있다면 많은 분들이 보시고, 공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그때 부터 백수의 남은 시간을 총동원하여 인터넷 구석구석에서 최근 문제들을 찾기 시작했고, 꽤 많은 숫자의 문제들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날짜가 하루 하루 지나다보니 저의 블로그에서 기출문제를 보시고 도움을 받으신 분들이 댓글이나 방명록, 이메일 등으로, 시험을 보시고 느끼신 내용과 기출문제 등을 보내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특히 3월부터는 블로그에 최근 기출문제들을 보시기 위해 한 분 두 분 블로그 일일 방문자 숫자가 늘어나고, 저는 저 나름대로 방문자 숫자가 늘어나는 재미에 최근 기출문제를 한 문제라도 더 찾으려고 열심히 다녔습니다.

 

급기야 연일 일일방문자수를 갱신하기도하고, 매일 매일 댓글 질문에 답변 드리고, 2~3일에 한 분 정도는 기출문제를 보내주셔서 정리해 올리는 재미에 최고의 행복을 맛보고 있습니다.

 

먼저 정년을 하고 회사를 그만 둔 분들의 이야길 들어보면 어떤 분들은 회사를 정년 퇴직하고 자신도 모르게 아침에 가방을 들고 출근을 하시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3개월 정도 지나면 우울증이나 갑갑증이온다고 하시는데 저는 아침 출근 시간에 맞춰 제 방으로 출근하고, 낮에는 시간내어 친구들도 만나고, 약주를 한 잔한 날도 거의 매일 저녁 12시까지 자료도 찾고, 책도 보고, 소방안전관리자 자료를 정리하다보면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것이 다 많은 분들이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좋은 자료를 보내주신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방안전관리자 시험문제와 설비보전기사 시험문제를 블로그에 집중적으로 올린 이후에 저의 블로그를 보시고 시험에 합격하신 분들이 자주 연락이 오고, 또 감사하단 말씀을 주십니다. 어떤 분들은 이메일이나 문자로 행복한 마음을 전해 주시고, 또 어떤 분들은 전화로 행복을 나누시고, 또 어떤 분들은 작은 선물도 보내주시고, 특히나 서울에 계신 몇 분께서는 극구 사양했는데도 직접 오셔서 같이 식사도 하시고 하셨습니다. 모든 분들의 호의가 다 고맙고 행복하지만 그 중에서 가장 좋은 선물이 열심히 기출문제를 정리해서 보내주신 분들의 자료입니다. 그 분들의 자료로 인하여 제가 다시 할 일이 생기고, 또 그 자료로 인해서 새로운 분들이 합격을 하실 수 있어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니까요.

 

주위의 친구들이나 가까이 계신 분들이 저의 이런 모습을 보고,

그러지 말고 남들처럼 자료를 판매하거나 유튜브를 하라고 자꾸 권하지만 저는 이 시간 이 자리가 저의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면 금전적으로 작은 돈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그 돈보다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의 그루터기 블로그가 저에게는 제2인생의 시작에서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행복이며, 앞으로 제2의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것 같아 행복합니다. 제가 얼마동안이나 이렇게 계속할 수 있을지는 예측하지 못하지만 시간과 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꾸준하게 해 볼 생각입니다.

 

저의 블로그를 방문해 주시는 소중한 님들께서도 많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간 최고의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2021. 5. 22

 

조금은 한가한 주말 아침에 귀여운 손주를 기다리며

그루터기 황한식 올림

 

 

 

 

그저께 갱신한 일일 방문자수(통상 목요일이 가장 많이 찾아오시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