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오늘 추석 달보기 일기 예보가 틀렸다. 틀린 일기 예보가 좋은 오늘이다.

그루 터기 2021. 9. 21. 23:11

 

추석 보름달 일기예보

 

오늘은 일기 예보가 틀렸다. 틀린 일기 예보가 좋은 오늘이다.

 

오늘과 내일 비가 많이 오고, 구름도 많이 끼여

전국적으로 대부분 보름달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했었다.

 

정말 어제 밤새도록 비가 오고 아침까지 그칠 줄 몰랐다.

점심때가 되어서야 날이 좀 개이더니

저녁에는 구름 걷혀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있었다.

 

거실에서 환히 보이는 보름달을 보고 젊어서는 하지 않던 소원을 빌어본다.

보름달에 소원을 빌 때는 너무 큰 소원을 빌면 들어주시지 않을 것 같아

간단한 소원을 골라 빌어본다.

 

우리 두 내외 건강과 아들, 며느리 손자의 건강 등 가족의 건강을 빌었다.

살짝 부담이 되긴 했지만 아내와 사소한 언쟁도 없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빌었다.

 

무신론자인 내가 누굴 보고 빌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빌었다. 보름달을 보고서...

 

평생하지 않던 일을 하니 참 쑥스럽다.

 

그래도 그 소원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이 순간에 다시 굵은 비가 내린다

천둥 소리가 시끄럽다.

 

일기 예보가 맞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