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외, 『이공계 글쓰기의 달인』, 에쎄, 2010
지하철을 이동하면서 책을 읽다보니 따로 메모를 하지 못했다.
이공계 출신인 나로서는 공감이 가는 내용들이 많았다 글쓰기에 대한 책을 여러 권 봤기 때문에 새로운 글씨기 방법에 대한 내용보다 내가 쓴 글을 읽을 독자의 입장에서 한 번쯤 생각해 볼 내용들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다. 특히 독자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해야하고, 연구 보고서를 작성할 때 요점들을 정리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출판사에서 공개한 책의 내용 소개를 첨부합니다.
출처 :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barcode=9788993905205
어떤 책인가
이 책은 모든 것이 융합되는 웹2.0 이후 시대에 이공계인들이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가볍고 쉽게 읽히는 인터넷의 글쓰기 형태를 빌려서, 이공계생에게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어떻게 익혀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 글쓰기 공포에 대한 심리치유가 먼저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공계 출신들의 ‘심리’와 ‘정서’를 이해하고 다독거려준다는 점이다. 글쓰기는 마음의 실타래가 연필이라는 바늘귀에 걸려서 솔솔 풀려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의 변화를 먼저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들은 이공계 출신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저질러보았음 직한 실수나 빠져보았음 직한 함정을 실감나는 사례를 통해 먼저 보여준 후, 거기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한다. 전공 용어 남발, 흑백논리, 무미건조한 육하원칙, 일방통행적 의사소통 등의 사례가 한 화장품 회사 홍보팀의 회의 현장, 대학 실험실, 교수와 학생의 관계, 직장 상사와 부하의 관계 등을 통해 전달된다. 그리고 그것이 왜 문제인가에 대해 상당한 분량의 지면을 할애해 다루고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커뮤니케이션의 모드에 돌입할 수 있도록 시동을 걸어준다.
◆ 글쓰기 책의 새로운 모델 제시
보통 글쓰기 책들은 잘못된 사례, 잘된 사례, 매뉴얼, 실습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저자들은 글쓰기는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인식’한 후 ‘마음으로부터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원칙 아래, 책을 한 편의 드라마 형식으로 구성했다. 기본 골격은 가상의 인물인 SC화장품 홍보팀의 전이공 대리가 등장해 좌충우돌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그는 글을 못 쓸 뿐만 아니라 자신이 글을 못 쓴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이공계 출신 ‘발글[足文]’의 전형으로 세팅되어 있다. 그리고 전이공을 둘러싼 인물들이 있다. 전이공의 같은 대학 화학과 선배이면서 직장에서는 직속상관인 홍보팀의 표현정 팀장, 전이공과 같은 대학 국문과를 나온 후배이면서 홍보팀 일원인 ‘송아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전이공으로 하여금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떼놈이 번다”고 투덜거리게 만드는 인문계 출신 ‘김 과장’, 과학밖에 모르는 벽창호 수준의 과학자 SC화장품의 ‘강태공 책임연구원’, 전이공이 직장과 대학원 생활을 병행하면서 등장하는 ‘교수’와 ‘석사과정 학생’들, 전이공에 대한 관찰자 역할을 하면서 SC화장품과 모종의 갈등을 빚는 SC일보 ‘손오공 기자’ 등이 등장인물이다.
◆ 흔히 하는 실수, 잘못된 인식 제시하고 분석
스토리는 전이공 대리가 하나둘 ‘사고’를 치고, 이미 그런 시행착오 끝에 홍보팀 리더의 자리에까지 오른 표현정 대리가 옆에서 잘못을 지적하고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을 알려주면서 진행되어 나간다. 두 사람의 대화에서 독자들은 글쓰기와 말하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중간중간 돌발 사건들이 끼어들어 이공계 출신들이 직장 커뮤니케이션에서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환기시켜준다.
독자들은 전이공이 사고를 칠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릴 수도 있고, “저런 이공계 망신시키는 역적을 봤나!”라며 역정을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차츰차츰 주변의 충고에 마음과 귀를 열고 변화하고 발전하는 전이공의 모습을 보면 흐뭇해질 것이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 경험으로 ‘효능’이 입증된 막강한 실전 팁
이 책은 국어교과서 같은 딱딱함을 피하면서도 생각날 때마다 찾아볼 수 있게 글쓰기와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팁’들을 중간중간 정리하고 있다. 팁은 세 단계로 정리되었다. 자신만만하던 전이공이 현실에 부딪혀 좌절하고 상관인 표현정과 말씨름하면서 ‘언어의 감옥’에 갇혀 있는 앞부분에는 ‘이공계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전략’ 7가지를 담았다. 예를 들자면 ‘이공계 마인드’라고 하는 실리적, 인과론적, 계측적 특성이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커뮤니케이션의 또다른 측면에서는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대화할 때 한쪽의 장광설로 인해 다른 한쪽의 침묵이나 핀잔을 받게 되는 ‘일방통행’의 문제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그림 그리기, 표 만들기 등으로 인문계 출신들의 부족한 점을 뒷받침해주는 것으로 소통의 틈을 찾아내는 방법 등을 담았다.
중간 부분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전이공 대리가 자기 계발하는 과정을 다뤘다. 전 대리는 표 팀장뿐 아니라 지인들을 통해서 표현의 기법을 하나하나 익혀나간다. 이 과정에서 글을 쓸 때 흔히 저지르기 쉬운 실수들에 대해서 반성하고 개선할 방법을 익힐 수 있다. 이에 맞춰 중간중간 ‘이공계생을 위한 글쓰기 팁’을 11가지로 정리했다. ‘사건이 아니라 생각을 써라’ ‘중량감을 덜어내라’ ‘글은 말과 형제이다’ ‘가제목을 잡아라 ’ ‘쓰고 싶다면, 먼저 읽어라!’ ‘흑백논리를 피할 수 있는 방법, 易地思之’ ‘양비론이나 양시론은 가능하면 피할 것 ’ ‘신문 기사에서 서술어 하루에 세 개씩 찾아보기’ ‘수동태는 피하는 것이 좋다’ ‘교정은 옵션이 아니라 기본이다!’ ‘국립국어원, 한글사랑 등을 최대한 활용하자’ 등이 그것이다.
◆ 인용과 표절 등 글쓰기의 윤리 문제도 다뤄
책의 후반부에 가서는 직장이 아닌 대학과 실험실에서의 글쓰기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대학원 등에서 겪어야 할 실험 보고서, 연구 계획서 쓰기를 비롯해 논문 작성법 등도 비교적 쉽게 다뤘다. 특히 표절과 인용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공계 실험실에서 너무나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내용 베끼기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이공계 직장인을 위해서 연구 제안서 쓰기, 프레젠테이션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한 유명한 과학기술자가 된 뒤에 대중 강연을 어떻게 할 것인지, 기자를 만나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지 등도 별도의 장으로 다루었다.
'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 > 독서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지혜, 『참 괜찮은 눈이 온다.』(나의 살던 골목에는), 교유서가, 2019 (0) | 2021.11.12 |
---|---|
최인호, 『최인호의 인생』, 여백미디어, 2013 (0) | 2021.11.12 |
김미라, 『삶이 내게 무엇을 묻더라도, 쌤파커스』, 2014 (0) | 2021.11.11 |
고미숙,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북드라망. 2020 (0) | 2021.11.11 |
허지웅, 『살고 싶다는 농담, 웅진지식하우스』, 2020 (0) | 2021.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