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닥치고 연습

그루 터기 2022. 4. 25. 05:41

제가 한 번 꽂히면 정신을 못차리는 사람입니다. 

 

좋은 뜻으로 그렇다는 이야깁니다. 

 

취미생활을 취미로 해야하는데 

어떤 취미도 한 번 시작하면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달려가니까요.

 

지나간 취미에 대해서 돌아보면

30대에 사진에 빠져 집안 온통 사진 액자로 가득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한 번에 필름 10통 정도씩 가지고 나가서 모두 찍고 그 중에 좋아하는 사진 여러장을 인화하는 건데요

문제는 제가 모든 취미가 대부분 독학이다보니 실력이 늘지를 않고, 제 수준에서 좋아하는 사진이지 

작품성이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래서 남들이 보면 별로라고 생각되는데 나는 무지 좋거든요.

수석을 해 보신분들은 아실 겁니다. (수석도 20대 후반에 충주에서 시작하다 이사하는 바람에 끝났지만)

수석은 보는 사람들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데 주인(?)은 무지하게 좋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이 볼때는 

정말 볼품없는 돌인 경우가 많거든요. 사진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수준이 높아지면 다르지만 초보눈에는 모두가 다 멋지게 보이니까요.

 

그 이후에 시작한 스킨스쿠버의 경우도 많은 교육을 받으로 다니고, 심지어 강사도 아니면서 강사 심포지엄에 자주 가서 같이 토론하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일산에 계신 변호사 분이신데 저를 과대평가하셔서 번외로 끼워주셨습니다.)

물론 강사를 제외하고 마스터까지 하고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그만 뒀습니다. 

 

그 다음에 시작한 것이 골프인데요. 말하면 뭐합니까,    직장을 다니면서 4시에 일어나 새벽에 두시간 연습하고,

퇴근길에 다시 2시간 연습하곤 했으니까요..

 

아마추어 무선사도 있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때 당시 3급아마추어 무선사를 하는데 

저는 끝내 1급을 취득했구요. 

 

동력보트운전면허도 2급만 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데 1급을 취득했습니다. 문제는 장롱면허라는데 있지요.

 

하여간 이야기하면 잔소리 뭐든지 하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또 있네요. 

작년 일년동안 책에 빠져 일년에 420~430권 정도의 책을 읽었는데 이건 시력이 조금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지난 주 부터 조금씩 줄이고 있습니다. 사실 시력보다 캘리그라피하느라 책 볼 시간이 없어서지요.

 

 

 

 

 

지난 주에도 그림공부다. 양초만들기다. 카드 만들기다. 하면서 붓글씨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다 쓴 종이를 버리는데 이렇게 많이 쌓였네요. 

하긴 매주 이러니까 새롭지도 않습니다 .

 

 

자세히 보니 일주일은 조금 더 된 것 같네요

이번주는 그림을 그리느라 연습량이 조금 적거든요.

아! 2주일인가 보네요. 그래도 꾹꾹 눌러서 이정도입니다. 

 

나 혼자 뿌듯해 하는건가? 

연습량에 비해 실력이 잘 늘지 않는건 집중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합니다. 

이번주에는 집중에 집중해 봐야겠습니다. 

 

 

 

 

 

 

이것만 한건 아니구요

스케치 북에 수채그림도 그려 봤습니다.  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찾아다니면 배우고 있습니다. 

 

(저의 블로그에 올리는 그림과 글씨는 유튜브나 블로그, 또는 이미지 파일 등을 참고로 제가 그린 것들을 올리는 것이므로 창작품은 아닙니다. 연습 작품입니다. )

 

 

A4 용지에도 그리구요. 샘플은 다들 멋있었는데 

제가 그린거 정말 허접하네요. 처음 그리는데 이정도에 만족하고 다음에는 조금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선지에도 그려봤습니다. 

바탕에 라이너 펜(마이크로펜이라고도 하고)으로 먼저 그리고 물감만 칠하는 거 이거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네요

캘리 글씨는 지금 보니 너무 엉망으로 썼네요. 그림만 봐 주세요

 

 

 

이것도 유튜브 보고 따라 그린건데 쉽고 개인적으로 맘에도 듭니다. 

사진은 첫번째 것은 그냥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구요. 두번째 것은 어플로 찍어서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보통 그림을 연습할 때 서너번 정도 연습하거나 더 많이 하는 데 이건 아마도 스무번은 더 그렸던 것 같습니다. 

그림이 좋기도 하고 양초 만든다고 계속 그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하긴 글씨는 50번 정도 연습하는 건 보통이긴 하지만요

 

 

이것도 유튜브를 보고 따라 그렸는데요. 강사쌤은 정말 쉽고 빠르게 그리시던데 

나는 왜 이렇게 안될까요.  ㅠㅠ

일단 글씨가 균형이 잡히지 않고 나뭇가지도 균형이 잡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거 정말 많이 그렸는데요. 

약간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아무리 그려도 이렇게 번지는 모습이 나오지 않아서요. 

거의 4시간만에 찾았는데 답은 화선지에 있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화선지는 매끄럽고 얇아서 번지는 것 보다 선이 선명하게 퍼지는데 

처음 연습할 때 사용하던 약간 두꺼운 화선지는 아주 이쁘게 번지는 모양이 나왔습니다. 

 

인간 승리 정도는 아니더라도 꾿꾿하게 연습하다가 찾아냈습니다.  이럴 때 쾌감이 있습니다. 

 

 

 

 

 

요즈음 정말 몸이 몇 개라도 모자랄 정도입니다.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몇가지를 돌아가면서하다보니 언제 시간이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짬짬이 걷는 운동도 하고, 친구도 가끔 만나러 가고, 손주도 봐주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지인이 물어왔습니다. 

 

"혹시 마음이 급하세요?"  "왜 그렇게 마음이 급해 보여요?" "무슨 조바심이 나세요?"

"무슨 대회나 자격증 준비하시는 분 같으세요"

하는 겁니다. 

 

아! 그렇네요. 제가 요즈음 조바심을 많이 내는 것 같습니다. 

인생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자꾸 드는 건 왜지요?

너무 오버 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