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전각] 오늘도 전각 연습

그루 터기 2022. 5. 31. 06:45

 

어제 캘리강습에 가서 지난번 전각한 낙관들을 드렸더니 무지무지하게 좋아하시네요.

그때 참석하지 못해서 못해드렸던 세분의 낙관을 어제 저녁에 새겼습니다. 

 

아침에 보니 아직은 서툴지만 그래도 조금 향상된 것 같기도하고 그렇습니다. 

전각도가 작은거 하나 뿐인데 이게 생각보다 잘 닳네요.  일제라고 해서 무지하게 오래 쓸줄 알았는데 

새겨지는 감각이 완전히 달라져요.  제가 집에 가지고 있던 숫돌로 열심히 갈아 쓰고 있긴 한데

숫돌만 가지고는 쉽자 않네요.  수돌로 갈때 각도를 유지하기도 어렵고 특히 날카로운 칼 끝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요

눈으로 보기에는 아직도 날카로운 것 같은데 (거의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 작업해보면 완전히 달라요.

 

파주 친구 공장에 가면 다이야몬드석이 있는 공구그라인더가 있는데 이걸로 하면 좋거든요. 

이건 제가 옛날 많이 사용해 보던 것이라 연마하는데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가끔 가위가 잘 들지 않으면 가져가서 갈아옵니다. ㅋㅋ)

 

그나마 하나뿐인 전각도가 잘 들어야 실수없이 잘 팔수 있는데 크기에 따라 몇 개를 준비해야 할 듯 하구요

제가 생각하는 폭이 아주 좁은 전각도를 하나 만들어야 겠어요. 그거 꼭 필요한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 걸 사용하는 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자꾸 장비를 욕심내는 걸 보니 조만간 준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각석에도 재질의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오늘 전각한 미백석은 경도가 좀 나가는 것 같아서 쉽게 파지지를 않네요. 여기 사진에는 없지만 

어제 작업한 전각석 중에 홍석은 아주 잘 파지면서 약간 질긴 성질이 있었습니다. 이건 잘 파지긴 한데

전각도가 날카롭지 않으면 깔끔하게 파기가 쉽지않네요.  이런 건 굵직하게 파고 샤프펜이나 제가 가끔 사용하는 

티포인트펜(적당한 이름을 몰라서 보니 이렇게 써 있네요)으로 동그라미를 파면 조금 수월하게 팔 수 있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어제 전각한 작품(?) 입니다. 

측면 방각( 이것도 방각이라고 하나)은 제가 연습한 것 중에 주문한 그림으로 했구요. 

역시 오늘도 나뭇가 하나 있네요. 

사실 나무는 참 쉽거든요. 

 

아직도 실력이 부족해서 음각 위주로 했구요. 글자도 두자씩이라 좀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글자도 약간씩 멋을 넣기 시작했어요.

양각도 하나 했는데 글자의 굵기를 조금 더 가늘게 할 수 있어야 하고 붓으로 쓴 것 처럼 멋지게 하고 싶었는데 

아직은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비밀인데요.  

왼쪽 흑색석 민들레 꽃은 가운데 패랭이 꽃을 새기다가 실 수로 몇 번 미끄러져서 민들레 꽃으로 변신했는데요

지금보니까 훨씬 더 멋있네요. 

낙관은 만족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위에 설명했던 전각도 작은 것과 샤프펜, 티포인트펜입니다. 지금보니 0.28mm 라고 되어 있던데 

0.5mm 와 차이를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사프와 티포인트펜의 끝이 아주 단단한 강철 재질로 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 단단해서 잘 파지구요.

단점은 사프펜은 약간 굵어서 가는 선은 어렵구요. 동그라미도 어렵네요.

티포인트 펜은 동그라미에 아주 멋진데. 살짝만 잘못해도 미끄러져서 흠집이 생겨 실수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그래서 이거 사용할 때는 무지하게 조심하고 살살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사용하는 전각도구를 소개를 따로 해 봐야겠습니다. 

사실 전통전각도는 딱 하나 뿐이고 집에 있는 여러가지를 사용해 봤던 사용기 정도가 될 것 같네요..

 

 

 

오늘도 혼자 성취감에 흐뭇한 하루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