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유유, 2020

그루 터기 2022. 8. 18. 09:44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김정선, 유유, 2020

 

모처럼 글쓰기 관련 책을 빌렸다.

사실 요즈음 글을 거의 못쓰고 있다. 캘리그라피에 빠진 생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음이 급해서 큰자자책으로 빌려왔다. 큰글자책이 좋아서라기보다 큰글자책으로 발행했다는 이야기는 잘 쓰여진 책이 아닐까 하는 막연하 생각에서였다.

빌여 온 다음에도 열흘 가까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고 캘리그라피만 했다. 내일이면 반납을 해야 할 시간, 그냥 보낼 수 없어서 읽어가면서 메모를 한다.

내용 하나하나가 전부 관심있게 봐야할 내용인데, 책을 읽을 때만 이해를 하고, 책을 덮으면 또 몰라라 하는 내가 한심하기까지 하다.

 

 

저자 소개

김정선

 

문학과 지성사, 생각의 나무, 한겨레 출판사 등에서 교정 교열 일을 했다. 저서로는 동사의 맛, 소설의 첫 문장, 나는 왜 이렇게 우울한 것일까, 오후 네 시의 풍경이 있다.

 

 

독서 메모

 

의를 보이는 것’ - 접미사 ‘~과 조사 ‘~그리고 의존 명사 ’, 접미사 ‘~이 문장 안에 습관적으로 쓰일 때가 많으니 주의해서 잡아내야 한다는 뜻으로 선배들이 알려 준 문구였다.

 

빼 보면 쓸데 없다고 말하는 이유를 금방 알게 된다. (좋은 문장은 주로 빼기를 통해 만들어 진다.).

 

‘~한다는 것다음에 것이 오게 되고 어색해 진다.

 

있다는 동사이기도 하고 형용사이기도 하다. 동사일 때는 동작을, 형용사 일때는 상태를 나타낸다. (중략) 문장안에 쓰인 있다있어라로 바꾸어도 이상하지 않으면 동사, 이상하면 형용사라고 생각하면 그나마 좀 쉽게 가릴 수 있으려나.

 

행위가 진행될 수 없는 동사에 보조 동사있다를 붙일 수는 없다. 가령 출발하고 있다’, ‘도착하고 있다’, ‘의미하고 있다.’등은 각각 출발했다.’ 혹은 출발한다.’ ‘도착했다.’ ‘도착한다.’ ‘의미했다.’ ‘의미한다.’라고 써야 한다. 출발이나 도착, 의미 따위는 하거나 안 하거나이지 하는 상태를 줄곧 유지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의 없다어이없다로 고쳐야 한다.

 

굳이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있다.’

~관계에 있다, ~에게 있어, ~하는데 있어, ~함에 있어, ~ 있음에 틀림이 없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 :

~에 대한(대해), ~등 중 하나(한 사람), ~로 인해(인한),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

그 문제에 대해 나도 책임이 있다. 그 문제에 나도 책임이 있다.

 

‘~‘~으로는 서로 혼동해 써서는 안 되는 조사다.

이번 추석엔 고향에 갈 수 없다.’ O

'이번 추석엔 고향으로 갈 수 없다.' X 어색하다.

 

‘~‘~()’ 은 가려써야 하는 조사다.

자식이 명문대를 가는게 꿈인 부모들’ X

'자식이 명문대에 가는게 꿈인 부모들. O

 

'~로의’~에게로처럼 조사가 겹친 표현은 쓰지 않는게 좋다.

‘~‘~에게’, ‘~에게서를 구분해서 쓰는 것도 중요하다.

조사‘~는 무생물에, ‘~에게는 생물에 붙인다.

 

‘~‘~부터

‘~는 체언이 움직여가는 방향, ‘~부터는 출발점을 나타내는 조사다.

친구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다.’

‘~로부터라는 말은 이미 틀린 말이다. 다른 단어로 교체하거나 문장을 다듬어야 한다.

 

당하는 말이나 시키는 말, 곧 피동과 사동을 모두 동사와 관련된 말이다. 가령먹다라는 동사를 먹히다라고 쓰면 당하는 말이 되고 먹이다라고 쓰면 시키는 말이 된다.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배였다. 고기 냄새가 온통 다 뱄다.

휴가가 너무 기다려진다. 휴가를 손꼽아 기다린다.

 

두 번 당하는 말을 만들지 말자

잊다잊히다.’ O 잊혀지다.’ X

잠그다잠기다’ O 잠겨지다’ X

부르다불리다’ O 불려지다’ X

틀린말 : 나눠지다. 잠겨지다. 잊혀지다. 찢겨지다. 벌여지다. 불려지다. 보여지다. 모아지다.

 

‘~시키다를 주의해서 써야 한다.

거짓말은 시키다거짓말을 하다.’

 

존칭을 잘못 쓰는 경우

커피 나오셨습니다.’ ‘할인이 적용되셨습니다.’ ‘포장이신가요?’ ‘잠시만 기다리실게요’ ‘이 제품이 더 좋은세요.’ ‘탈의실은 이쪽이세요

 

‘~을 하다.’ ‘~하다의 차이

누구와 사랑을 하다목적어 사랑과 동사 하다

누구를 사랑하다사랑하다가 동사

‘~사랑을 할 때사랑할 때의 차이

 

‘~수 있는’ : 이런 표현은 가능하면 바꿔서 표현한다.

못할 수 있다못할지도 모른다.’

 

지시대명사를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 , ,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여기, 저기, 거기, 그 어느, 그 어떤, 그 누구, 그 무엇...’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과거형을 써야 하는지 안 써도 되는지

‘~’ ‘~는가

 

시작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마음이 변했다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OK

재료가 동나기 시작했다. 재료가 동났다.’

 

문장 다듬기.

 

한글은 왼쪽에서 오른쪽을 글을 써 나가고 읽는 독자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문장의 주인이 문장을 쓰는 내가 아니라 문장 안의 주어와 술어라는 사실이다. 문장의 주인이 나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면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넘어가게 되거나.(왜냐하면 나는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문장의 기준점을 문장 안에 두지 않고 내가 위치한 지점에 두게 되어 자연스러운 문장을 쓰기가 어려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