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간의 특별한 선물』, 김현숙, 이북스, 2012
한강성심병원 호스피스 병동의 봉사자로 활동한 작가님께서 봉사활동을 하시면서 보시고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적어 놓은 글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직접 겪어보기 쉽지 않은 이야기들을 담담하게 들려주신다. 가끔은 젊거나 심지어 어린애들에 관한이야기도 있지만 대부분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많다. 그 말은 이제 나도 멀지 않아 예외가 될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이야기이다. 요즈음 웰다잉에 대한 생각을 가끔 한다.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을 차분히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내용이다.
저자 소개
김현숙
명지대 문창과를 졸업하고, 전국주부백일장 수필 수앙, 주부클럽 신사임당 행사 수필 수상, 서울시 백일장 수필 수장 경력과 KBS아침마당 리포터 활동, 한강성심병원 호스피스 봉사자,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등
독서 메모
비밀스런 선물, 마법의 약물, 아름다운 관념들을 가진 우리는 늘 누군가와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대를 영원까지 사랑하겠습니다. 이 육신을 타고나 그대를 만나기 훨씬 전부터 나는 그대를 진정으로 사랑했습니다.
우리는 아주 잠깐 동안 이 세상에 머무릅니다. 그것을 두고 흔히 인생이라고 합니다. 지금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
사람이 육신의 몸으로 사는 한 언젠가 이 세상과도 이별해야 합니다. 누구든지 이 세상을 떠날 때 감사한 마음과 더 반가운 만남으로 가슴 설렐 수 있다면 그것만큼 부러운 삶은 없을 것입니다.
너는 내게 단 하나 남은 마지막 빗줄기 나를 밝게 해줘 어둠속에서라도 내가 길을 찾도록 환하게 밝혀줘
내가 만일 한 가슴을 달랠 수 있다면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내가 만일 한 생명의 아픔을 덜어주고 한 사람의 괴로움을 달래줄 수 있다면 그리고 힘을 다해 그를 부축해줄 수 있다면 정녕 나의 삶은 헛되지 않을 겁니다.
이 세상을 다녀가는 사람치고 슬픔이 없었던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바다는 원래 세상 사람들의 눈물로 이루어진 것인지도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지만 이젠 피곤한 몸을 접고 바람따라 하늘로 날아가고 싶습니다.
남에게 뭔가 주고 싶은데 가진 것이 없고 줄 것이 없어서 마음 아파하는 사람은 이미 많은 것을 남에게 준 사람과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순간순간의 시간을 아름답다고 느끼고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삶이야말로 인생의 끝에서 후회를 줄이는 일입니다.
그래요 분명 나는 잊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내가 당신을 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아마도 당신을 완전히 잊어버린다는 것은 내 인생에 커다란 구멍을 만들어 놓을 것입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게 단둘이서 기슬에서 놀다가 구름이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천상병
사람들은 가슴에 남모르는 어둠을 한 자락 덮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어둠이 언제 걷힐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 어둠 때문에 괴로워하다가 그러나 결국은 그 어둠을 통해 빛을 발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연어는 건강하게 성실하게 살다가 알을 낳은 뒤 하루 만에 고통 없이 죽는다고 합니다. 죽음을 이별이라고 말한다면 열심히 뜻 깊게 세상을 살다 후회 없이 생을 마감하는 일은 얼마나 행복한 삶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습니다. 단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을 뿐입니다.
내가 우울할 때나 울고 싶을 때, 당신과 헤어져 있을 때 나는 당신을 느낍니다. 나는 우리가 결코 헤어져 있지 않음을 느낍니다.
내 사랑을 전하겠습니다. 비록 죽음이 나를 숨길지라도 보다 거대한 침묵이 나를 덮을지라도 또 다시 당신의 사랑을 찾아오겠습니다.
당신이 내 곁을 떠나기 전까지 나는 외로움을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 너무도 외롭습니다.
우리들에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내가 아플 때 함께 울어준 눈물이며 내 손을 잡아준 따뜻한 손입니다. 한없이 약할 때 나, 너 아닌 함께 우리가 되어준 손이기에 그 순간이 오래오래 마음 저쪽 앙금되어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이 있으면 성대한 장례식은 치룰 수 있지만 행복한 죽음은 살 수 없습니다. 돈으로 종교는 살 수 있지만 소망하는 구원은 살 수 없습니다.
미처 깨닫지 못한 지난 시간들 속에 설렘, 희망의 봄이 있었고 삶에 한껏 부대끼며 죽도록 사랑하고 미워하며 지내는 치열한 대결의 시기 여름과 지나간 나날을 뒤돌아 반추하여 진정한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가을 같은 날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왜 나보다 더한 고통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보다는 그들을 보며 위로와 위안을 삼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살아있을 때 서로에게 조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는, 멀리 있지만 늘 가까이 있는 듯한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내 인생이 끝날 때 누군가 나의 삶이 아름다웠느냐고 물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나는 기쁘게 대답하기 위해 지금 내 삶의 날들을 아름답게 가꾸겠습니다.
만약 당신이 내 곁을 떠난다면, 아니 만약이라도 상상하기 싫은 일 중에 하나였습니다.
오늘 만큼은 두려워하지 말자. 특히 자기가 행복해진다는 것, 아름다운 것을 즐긴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사랑해준다고 믿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당신의 삶이 하루에 한 번인 것처럼, 삶으로ㅆ 인생의 모든 날들을 살게 될 것입니다. 아직 줄 수 있는 것이 남아 있다면 결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노력을 멈추지 않는 한 아무것도 진정으로 끝난 것은 없습니다.
너무 자주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없어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런 것들이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사랑을 하는 연인들이, 잠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하는 이별의 순간에 “다음에 보자!”하는 기약된 만남의 약속과 달리 다시 볼 수 없는 곳으로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가슴에 묻은 자식을 보고 싶어 하는 간절한 보고픔은 비교할 수 없는 가장 슬픈 이별입니다.
삶의 끝,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되도록 천천히 가고 싶었습니다. 그 가는 길이 바로 삶이기에...
흐르는 시간은 모든 이에게 공평합니다. 그는 조금의 감정도, 편견도 없이 제 길을 갑니다. 행복한 이에게는 행복한 시간이, 마음 아픈 이에게는 마음 아픈 시간이 ,서둘지도 머물지도 않으며 그렇게 흘러갑니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미리 치른 이별잔치로 인해 슬픈 장례식장이 고인을 기억하는 과거로 가는 열차의 탑승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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