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19살 서울 생활을 시작 하면서 만나 지금까지 아주 가깝게 지내는 장배라는 친구가 있다. 가끔 파주에 있는 이 친구 집에 놀러간다. 볼일도 있지만 거의 놀러가는 경우가 많다. 친구가 공장을 운영하지만 요즈음 코로나로 일이 많지 않아 공장 겸 집인 건물 주위의 텃밭에 더 열심이다. 철마다 지은 농산물을 얻어 오는 재미도 쏠쏠하다. 농산물이라고 거창하게 표현했지만 텃밭에 다양한 작물을 키우다 보니 친구가 먹고 남는 거 조금 나누어 먹을 정도인데, 내가 갈 때마다 내 몫으로 준비했다가 준다. 오이, 호박, 감자. 대파, 고추, 고구마, 땅콩, 토마토 외에도 이것저것 제철에 맞는 채소를 챙겨준다. 엊그제 김장철에 먹을 무, 배추와 쪽파도 심었는데 새싹이 파릇파릇 올라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심은 것도 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