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시장이나 다녀올까요?” 오늘 따라 일찍 퇴근한 아내가 늦은 점심을 챙겨 먹으면서 한 마디 합니다. “좋지요” 그렇지 않아도 점심 식사 후에 커피 한 잔을 했는데도 눈꺼풀이 무거워서 책을 읽고 있는지 뭘 하는지 몇 번씩 읽었던 부분을 다시 읽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심을 먹고 졸다가 남부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날씨가 오락가락하여 우산도 두 개 챙기고, 채소라도 사면 들고 올 시장바구니 대신 도서관을 갈 때 가지고 다니는 에코백을 어께에 걸쳤습니다. 처음 시장을 갈 때는 그냥 빈손으로 가서 이것저것 사다보면 비닐봉지가 대여섯 개씩이나 되고 15분 거리의 집에 오는 길은 몇 번씩이나 손을 바꿔야 할 정도로 비닐봉지를 든 손이 피가 쏠리고 저리 힘 들었더든요. 얼마 전 시장 갈 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