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가족에게 통풍 커밍아웃을 한 후 20일 째입니다. 첫 날 그렇게 펄펄 뛰면서 걱정하고 잔소리 하던 마누라와 애들도 벌써 잊은 듯 무관심입니다. 완전히 무관심은 아니고 그냥 일상으로 돌아간 느낌입니다. 그나마 아내는 그동안 2~3일에 한 번씩 식탁에 올리던 고기류와 일주일에 한 번 정도씩 시켜먹던 족발, 숯불바베큐, 쭈꾸미 볶음 같은 건 일절 없앴습니다. 아! 하나 있긴 하네요. 몇 일 전 결혼한 조카가 제주도 처갓집 신행을 갔다가 사돈이 보내신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을 가져왔습니다. 대부분은 가까이 사는 애들 주고 두 개만 구워서 먹었었네요. 손아래 동서가 삼겹살를 보낼 때 주말 농장에서 재배한 상추랑 채소들을 같이 보내와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렇다고 옛날처럼 많이 먹은 건 아니구요. 고기는 옛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