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나의 도반 통풍

오늘 커밍 아웃 했습니다. (오해 없으시길)

그루 터기 2021. 6. 15. 00:05

 

며칠 전 부터

 

왼쪽 무릎이 조금씩 아프더니

급기야 부어 올라 걷기도 힘들어 졌습니다.

보통 통증이 살짝 생기면 다음날에는 없어지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좀 심하네요

 

지난번 친구 모임 약속 펑크낸 것 보다 살짝 더 심해서

일요일 애들하고 아울렛 드라이브 가자고 해놓고 저만 못갔습니다.

 

급한일에 주말이 끼여 3일 동안  설설 매다가 오늘 그동안 가던 가까운 삼성정형외과 말고, 조금 떨어진 화곡동

류마티스 내과 강서점으로 갔습니다.

 

거기가 통풍 전문이라고 해서요.
(그 동안은 정형외과에 갔었는데 통풍은 류마티스 내과가 전문이라고 합니다.)

 

먼저 간호사님께서 자세하게 예진 설문조사를 하고, 사람이 많아서 꽤 오랫동안 기다려

겨우 진료를 받고 왔습니다.

 

통풍을 치료하려면 한 6개월정도는 약을 먹어야 하고, 심하면 고혈압 처럼 평생 친구로 가야한답니다.

그동안 진료 내용과 먹은 약등을 자세하게 이야기 했더니, 이미 잘 알고 있는 병이라 이번에는 따로 검사를 하지 않고,

약 처방만 받아서 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

음식에 대해서 질문을 했더니 몇 가지 절대 먹지 말라는 거 빼고는 다 먹으라고 합니다.

인터넷이나 다른 병원에서는 가능하면 먹지 말라고 하는데 먹어도 되냐고 하니까

약으로 다스리니까 드셔도 되는데 너무 많이 먹지는 말라"고 하네요. “안먹고 살수 없으니까요

그말이 먹지 말아라 인데. 저는 먹어도 좋다라고 듣고 왔습니다.

회를 좋아한다고 하니 먹어도 좋다고 하면서 단서가 붙었습니다.

 

"회를 드시면서 소주를 한 잔 하는 것은 안됩니다. "

"맥주 말고 소주도 안되나요?" 애절하게 물어봤는데요

"안됩니다."

환장하겠네요.......

"진짜 안됩니까?" 라고 또 물어 봤습니다.

"진짜 안됩니다."

뭐 이런 경우가 있습니까?

 

다시 물어봤습니다.

"제가 옛날에는 일주일에 7~8번 하루에 소주 3병씩 계속 먹었는데요. 요즈음은 일주일에 한 번 그것도 소주 한 병이하로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맥주 아니고 소주 반병도 안되나요?"

" 회를 드시면서 소주 안드시기 어려우시고, 꼭 술을 드셔야 할 여건이라 힘드시더라도 안됩니다."

 

...........

 

" 선생님! 제가 소주를 너무 좋아해서요......ㅠㅠ"

마지막으로 혼자말 처럼 하고 일어섰습니다.

 

"한 달 약 드시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 해 보겠습니다."

돌아서는 제 뒷꼭지에 마지막으로 하시네요

아마 한 마디 더 붙이고 싶으셨을겁니다.

'술을 절대 안됩니다.' 라고

 

 

그루터기 이제 어떡하나요?

 

 

집에 돌아오니 와이프가 병원에 다녀왔냐고, 의사는 뭐라고 했냐고 꼬치꼬치 물어봐서

하는 수 없이 커밍아웃 했습니다.

 

 

와이프 왈

"이제 술 끊어!"

.

.

.

.

.

.

.

 

통풍 그거 무지하게 아프다는데 괜찮으냐고 물어보지는 않더라도

첫마디가 이게 뭡니까? 이게

 

그래서 그동안 말 못했던 건데......

 

 

 

PS: 의사 선생님께서 컴퓨터 화면으로 보여주신 절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 사진에 나와 있는 것들

맥주를 포함한 주류, 등푸른 생선, 새우, 가재, 어패류,

이건 말로 전달하신거 : 동물의 간이나 곱창, 멸치 말린 것, 말린 표고버섯, 쥬스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은 위에 적은 것 외에 햄, 삼겹살, 소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생선알, 콜라 사이다, 가다랑어포, 벵어포와 같이 생선 말린거, 곰탕, 갈비탕, 순대국

회가 고기보다 더 안좋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동안 회는 좀 덜 나쁜 줄 알고 가끔씩 먹었었거든요. 물론 소주도 같이 쬐금

 

먹으면 좋다는 사진은 기억을 잘 못하는데요

수박과 참외는 확실히 기억에 나구요.

인터넷에 보니 옥수수 수염차. , 대부분의 채소, 특히 미나리, 바나나, 현미밥, 저지방 우유, 계랸, 메, 오이, 감자, 브로클리, 아몬드, 땅콩등 견과류, 체리 토마토 등등

대부분 수분이 많아서 요산을 잘 배출하는 것 들이구요. 식사보다는 간식입니다요.

 

아직도 헷갈리는 것은 콩 종류와 다시마, 미역, 시금치, 밀가루입니다.
단백질이 푸린이 많아서 요산을 많이 생산한다고 하는데 우유, 계란 같은 건 좋다고 하고

또 헷갈리는 것 중의 하나가 통풍에 않좋은 것 중에 붉은 고기와 흰살생선이라고 적혀 있는데요? 어디에는 흰살 생선이 좋다고 하구요.  대부분의  생선의 색깔이 흰색 아닌가요? 도리어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은 붉은살 생선인데 그건 더 않 좋은 거라고 했거든요.

 

 

내가 무지하게 좋아하는 이것도 쬐금만 먹으라고 합니다. (흰살 생선인데 고기보다 나쁘다고 하시네요)

 

 

 

이건 흰살 생선인가 붉은살 생선인가?  하긴 둘다 좋다고는 하지 않았으니까  마찬가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