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나의 도반 통풍

내가 걸린 통풍이 도대체 어떤 병인가?

그루 터기 2021. 6. 17. 00:21

내가 걸린 통풍이 도대체 어떤 병인가?

 

엊그제 통풍 때문에 류마내과 강서지점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통풍은 관절부위가 아픈거라 정형외과를 다니다가 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통풍은 류마티스 내과가 전문이라고 하여 대학병원까지는 아직 아닌 것 같고, 가까운 곳을 검색해보니 꽤 유명한 병원이 있어서 갔습니다.

저의 통풍 이력은 꽤 오래됩니다. 16년 전 쯤 갑자기 아무 이유없이 발등이 약간 붉게 부어 올라 병원에 갔더니 통풍인 것 같다고 검사를 했습니다. 절대 무리한 운동을 하지말고 안정을 취하라고 했는데 한 이틀 지나고 나니까 별로 아프지 않고 중요한 골프 약속이 있어서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병원에서 혈액검사 결과 통풍 초기 단계인데 특별히 치료는 할 것 없고, 조심하라고만 해서 그냥 지나가는 병으로 생각하고 잊고 살았습니다. 제 기억은 조심하라고만 기억되는데 아마도 주의해야할 음식과 술, 담배 그리고 식사량, 유산소운동 같은 걸 설명하셨을 것 같습니다.

 

1년 몇 개월 전부터 장기 출장을 가면 출장 중에 발목이 며칠 씩 아프곤 했는데 그러다가 괜찮아져서 아마도 내가 잘 기억은 못하지만 발목을 접질렀나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출장가는 곳 현장이 수많은 계단과 기계 사이를 하루 종일 다니는거라 옛날부터 발목을 자주 접질렀기 때문에 좀 무관심 했었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기 얼마 전에 출장을 다녀온 후 발등이 부어 정형외과를 찾아 혈액검사를 해 보니 통풍이라고 했습니다. 통풍의 원인인 음주와 통풍에 별로 좋지 않은 맥주, 등 푸른 생선, 소고기, 삼겹살, 곱창 등을 무지하게 좋아하고 많이 먹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의사선생님도 정상수치에서 살짝 높아서 따로 통풍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셔서 음주 회수를 좀 줄여나가야겠다고만 생각 했습니다 .

 

최근에는 옛날처럼 술도 많이 먹지 않고, 통풍에 나쁜 음식도 많이 먹지 않았는데 두 세달 전쯤 발목이 아파서 걷기가 불편하여 다시 가까운 병원을 찾아 통풍 치료약(소염진통제 + 통풍약) 처방을 받고 복용하였습니다. 그런데 통풍이 약 먹을 때는 괜찮아지다가도 보름이나 한 달 정도 지나니까 다시 아팠다가 며칠 참으면 그냥 지나가고를 반복하게 되었고 지난달에는 다시 혈액검사로 통풍을 확인했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요산 수치를 말씀하신 것으로 기억되는데 정확한 수치는 기억을 못하구요. 다만 아주 높지는 않지만 한 달 정도 약을 먹고 다시 한 번 검사를 해 보자고 하시네요.

 

제가 통풍에 대해서 무지해서 의사선생님께서 한 달 약을 지어주신다고 해서 이렇게 오랫동안 약을 먹어야 하는지 깜짝 놀랐구요. 그 약이 퓨린의 흡수를 줄여주는 약이라는 걸 약국에서 알았습니다. 한 달 뒤에 혈액 검사를 다시 해 보자고 하셨는데 이번에는 제가 통풍의 전문병원이 류마티스 내과라는 걸 알게 되어 강서 병원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가기 전에 의사 선생님께 질문할 사항을 정리해서 꼭 질문을 꼼꼼하게 해야겠다고 했는데 막상 진료를 받다보니 기억력 나쁜 제가 질문을 반도 못했네요.

 

지금까지 잘 몰랐던 통풍 치료기간(약 먹는 기간)이 최소 6개월에서 수년, 혹은 평생이 갈 수 있다는 것과 술 중에서 맥주와 막걸리는 안 되도 소주는 조금씩 먹어도 괜찮을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안 되고, 흰 살 생선회가 붉은 살 고기보다 별로 좋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으로는 음식을 너무 가리지 말고 골고루 섭취하되 절대 과식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물론 가능하면 푸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고기나 회도 가끔 조금씩만 먹으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술은 어떤 술이든 절대 안된다고 하시네요. 그런 뜻을 병원에서 돌아와 인터넷 검색 중 섭취하는 음식물만 조절해서는 완치가 거의 20% 정도만 된다는 내용을 검색하게 되어서 그 말씀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통풍 치료를 위해서는 그런 음식을 절대 섭취하지 않은 것이 좋지만 통풍치료가 장기간 소요되다보니, 편식에 의한 영향 결핍도 걱정이 되고, 음식 섭취만 조절해서는 완전히 해결될 수가 없으니 그렇게 표현하신 걸로 이해했습니다.

제가 다른 병원이나 인터넷에서는 통풍에 나쁜 음식은 절대 먹지 말라고 하시던데요?” 라고 하니까 통풍은 약으로 다스리니까 음식을 가리지 마시고 조금씩은 드셔도 됩니다.”라고 하셨거든요.

갑자기 좋은 병원과 좋은 의사는 어떤 의사인가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이 딱 맞는 말이구나 생각이 나서 옮겨 적습니다.

 

좋은 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병원이고, 좋은 의사는 대화가 통하는 의사이다.

 

제가 찾은 통풍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여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 관리하여 통풍의 통증으로 부터 해방이 되고 이참에  몸무게도 좀 빼고, 식사도 조절하여
다른 성인병도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년 전 쯤에 있었던 통풍 사진입니다.  일주일  금주 했다가 완치(그 때는 완치인줄 알았습니다.) 되고 다시 열심히 
술 먹었습니다. 좋아하는 회도 많이 먹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