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어느 여름휴가 추암 투어 후기
첫 째 날
8월 3일 새벽에 출발하려고 생각했던 여름휴가를 시골에서 마나님 벙개동창회(부부동반)를 한다나 뭐라나 하는 바람에
오전에 회사에 잠깐 출근했다가 할인마트에 들러 몇 가지 먹을 거 준비하고, 간단하게 점심 먹고, 출발하니 이미 두 시 반.
인터넷에 들어가 고속도로 사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그때까지도 저들끼리 놀러간다는 큰아들 꼬시다가 포기하고 작은 아들만 데리고 셋이서 영주로 출발...
몇 군데 막힌다는 안내가 있었지만 그래도 오늘은 고속도로가 가장 빠르리라
서부간선도로에서 서해안을 타고 다시 영동고속도로에 들어서니
야! 이건 완전히 자동차 레이스 수준... 아싸! 신난다. 중간 중간 약간씩 멈칫거리는 곳만 빼고 이건 휴가철인지?
어제는 강릉이 열 몇 시간 걸렸다는게 도저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
치악 휴게소에서 잠깐 커피 한 잔 하고도 영주에 도착하니 두 시간 오십분. 이건 완전히 평일 수준.
잠시 어머님께 인사드리고, 장모님 잠깐 만나 뵙고 짐풀고, 장모님께서 사위온다고 꺽어 삶은 옥수수(제가 옥수수 귀신이거든요)
다섯 자루 순식간에 먹어치우고(저녁 먹으러 가는 넘이 넘 많이 먹었지요?) 냇가에 있다는 친구 찾아 갔더니 웬걸 이곳에도 휴가 즐기는 사람이 인산인해네요
텔레폰 피융~~~~ 안정 비상활주로 옆 폭포수 횟집에 있다나요
먼저 온 마누라 친구와 친구 남편들 스무 명 정도가 순식간에 테이블 그득하게 빈소주병 만들고
구수한 사투리 섞인 옛날 어릴 쩍 이야기에 배꼽이 어디로 갔는지.. 벌써 잊은 지 오래된 사투리가 순간순간 분위기를
반전하고 누군가가 “요놈의 지지바들 오늘 일내내 일내!” 하는 말에 우리 모두 뒤집어 졌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사십대가 만나면 가는 곳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가 두 박스 들어오고 허업씨의 십팔번
꽃을 든 남자부터 시작하여 부르스에 관광버스 춤, 막춤까지 순식간에 분위기가 익어가네요.
몇 분의 술취한 남편들의 귀여운(?) 행동에 웃느라 노래를 못 부를 지경까지가고 내일 추암으로 이동만 아니라면
주는 술 다 마시며 밤 세워 놀고 싶지만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두시가 넘은 시간 처갓집으로 와 잠을 청하고 모처럼 만난 엄마와 딸의 늦은 대화를 뒤로 드르릉 드르렁.....
둘 째 날
덜 깬 술을 뒤로하고 그래도 아침 한 그릇 뚝딱해치우고 7시에 영주를 출발하여 봉화, 태백, 석포를 거쳐 태백산맥을
넘어 삼척으로 꾸불꾸불 , 오르락 내리락 산길을 잠시도 쉬지 않고 달려가 추암리조트에 도착한 시간은 9시 30분
너무 빨리 도착한게 아닌가? 역시 아직 송 사장님 식구들은 강릉쯤 오고 있다네요.
일단 짐을 내리고 촛대바위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어서 방이 비워지길 기다립니다.
어제 마눌님께서 한 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 잤거든요. 이동 중에 한 잠 자라고 했는데 성질에 잠을 잡니까.
어림없는 소리지요.
한 시간 쯤 지나니까 송 사장 식구들이 도차하고 다이빙을 왔는지 가족 휴가를 왔는지 짐 내리자마자 다이빙 준비....
가족들은 방에 짐 풀고 바다에 나가 물놀이하라고 하고 장비메고 보트에 승선합니다.
2부에서 계속
'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 > 스킨스쿠버(공부하는 스쿠버)'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00년대 어느 여름휴가 추암 투어 후기 - 3 (0) | 2020.09.06 |
---|---|
2000년대 어느 여름휴가 추암 투어 후기 - 2 (0) | 2020.09.06 |
2002년 어느날 연냥님의 스쿠버 다이빙 로그 (0) | 2016.03.12 |
잠수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 나머지 정리 (0) | 2012.03.24 |
잠수산업기사 필기 기출문제 1 (0) | 2012.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