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손주가 마스크 쓰는 연습을 합니다.
아직 엄마 아빠라는 말밖에 할 줄 모르는 천방지축 손주에게 마스크를 씌우는 일은 정말 쉽지 않네요.
몇 달 전부터 마스크를 씌우려고 노력을 해 봤는데 마스크를 씌우면 0,1초를 넘기지 않고 바로 벗어 던져 버려서 한 번도 성공을 못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놀이터에 가끔 데리고 나가는데 어린 애들도 다들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네요.
손주가 좁은 집 안에 오래 있으면 자꾸 밖으로 나가려고 해서 룰을 정했습니다.
첫 번째 베란다까지 나갈 때는 신발을 꼭 신어야 나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베란다 나가고 싶을 땐 신발을 들고 옵니다. 신발을 신겨 주면 문 열어 달라고 하고, 나가서 정말 신나게 놉니다.
두 번째로 현관문 바깥으로 나갈 때는 마스크를 해야 나가도록 했습니다.
마스크를 하면 꼭 바깥으로 데려가 줘야 합니다. 그랬더니 밖에 나가고 싶으면 마스크를 씌워도 가만히 있고 밖에 놀 때도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습니다.
그런데 아직 완전한 마스크가 아니라 턱스크입니다. 코까지 정확히 씌워줬더니 답답한지 바로 내려버립니다.
언제부터 마스크를 정확하게 쓸수 있을지? 계속 거절하면 또 좋은 방법이 있을지? 처음부터 마스크를 정확히 하도록 했어야 했나 생각해 봅니다.
그래도 큰 걱정 안합니다. 지금 수준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와 과일이름 몇 가지, 사물 이름 몇 가지를 알기 시작했으니까 조금만 더 말귀를 알아들으면 정확하게 마스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 나중에 손주가 크면 마스크를 하지 않고 외출하는 세상이 있었다는 것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닌가? 씁쓸합니다.
손주 바보 할비의 일기
15개월 손주에게 마스크란 어떤 의미일까요?
'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 > 그루터기의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수의 하루 2021. 5. 11 (0) | 2021.05.12 |
---|---|
코로나 19 예방백신 접종 예약 (0) | 2021.05.10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0) | 2021.05.05 |
백수의 출근 (0) | 2021.05.05 |
초보 할아버지의 손주 자랑 (0) | 2021.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