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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달력 만들기의 추억&노하우 (21년 전의 추억)

그루 터기 2021. 6. 19. 08:00

 

 

#나만의 달력 만들기의 추억

 

요즈음 글을 쓰다보니 옛날을 추억해서 쓰는 글들이 참 많네요

이번에도 21년 전의 추억으로 되돌아 갑니다. 저에게는 밀리니엄 세대가 바뀌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가 변화가 많은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IMF 외환위기 부터 최초의 내 집 마련, 아마추어무선사와 스킨스쿠버 취미생활, 컴퓨터와 인터넷 활성화, 애들 대학입학 외에도 다양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 때 컴퓨터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엑셀, 워드도 배우고, AUTOCAD 도 배우던 시절 새로운 것에 도전하기 좋아하는 그루터기가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가족 달력 만들기 였습니다.

 

요즈음은 인터넷에서 나만의 달력 만들기 검색하면 개인적으로 달력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올라와 있고, 돈을 조금만 주면 정말 이쁘게 만들어 주는 곳도 많이 있지만 그 때는 아마도 제가 최초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달력을 만든다는 건 생각지도 못할 때였습니다.

아무튼 저의 순수한 개인 생각이었는지, 어디서 힌트를 얻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갑자기 달력을 만들고 싶어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가 제일 잘 하는 프로그램이 한글 워드 프로그램이라 한글 프로그램으로 만들었구요.
나름대로 워드 1급 준비하는 실력이라 쫌 했더랬습니다.

 

우선 저희 6남매 각 집집마다 잘 나온 사진 4장 이상씩 받아서 스캔하고, 집주소와 집 전화번호, 개인 스마트폰번호, 가족들 생일과 조상님들 기일, 6남매 결혼기념일까지, 그리고 가까운 친척분들의 성함과 생신 날짜들을 전부
수집하여 일일이 찾아 기록하였습니다
.

우리도 알고는 있지만 잘 잊어버리는 종조모님이나 숙모님 같은 분의 성함이나 생신도 기록했는데 지금까지 그 기록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달력을 만들기 위해서 사진을 스캔 할 수 있도록 스캐너도 따로 구입하고, 잉크젯 프린터도 구입하고, 잉크값으로 그 때 돈 15 만원 이상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그루터기가 사업하면서 돈을 쬐금 잘 벌 때였습니다.

제일 먼저 만든 것이 저의 친가 쪽 달력이구요. 시간은 약 한 달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저희 어머니입니다. 춘천에 계시는 작은 형님 댁에 가셨을 때 제가 아파트에서 찍어드린 사진인데, 아마 그 때도 어머님 생신이셨던 것 같습니다.

어머님 생신을 6남매가 매년 돌아가면서 한 번씩 모든 가족을 초대해서 모셨던 시절입니다.

아래쪽 사진은 저의 조카들인데요. 어머님 생신 때 사일강변으로 놀러가서 재롱잔치 하던 사진인데 오른쪽 제일 앞쪽 노랑색 어린이가 저의 작은 아들로 벌써 40을 바라보고 있고, 뒤쪽 큰 조카들은 50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래쪽 사진은 밝기을 조절하여 배경사진 처리했구요.

월별로 각각 부모님, 형제 들의 사진을 배치하고, 주소와 전호번호를 아랫쪽에 기록하였습니다.

  날짜에 맞게 가까운 친척까지 성함과  생일, 기일들을 기록했습니다.

 

두 번째로 만든 달력이 처갓집 가족 달력입니다.

바로 같이 만든 거니까 두 번째라고 하기도 그렇지만 하여간 두 번째 작품인데 컨셉은 똑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달라진 건 아시겠지만 처갓집 6남매의 사진과 내용입니다.

이 때는 먼저 한 번 만들어 놓은 폼에다가 사진과 내용만 붙여 놓으면 되니까 금방 만들었습니다.

 

 

저의 결혼식 사진입니다. 두 분은 장인, 장모님 내외분이신데 장인어른께서는 이 사진을 찍으시고 3개월 후에 뭐가 그리 급하신지 먼저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장모님은 아직까지 살아계시는 유일한 저희 부모님이시구요.

아래쪽 흐린 사진은 우리집 첫 집들이 할 때 온 가족들이 모두모여 놀던 때 사진입니다.

 

 

 

내친김에 저의 개인 달력도 하나 만들었습니다.

 

어머님 사진과 고교시절 흑백 사진과, 대학시절, 특전사 시절, 고교 동문 야유회, 회사 사유회 같은 시진들을 모아 달력을 만들고, 친구와 친척들의 생일, 기념일들을 빼곡히 기록해놨습니다.

아래 사진은 그 때 만든 달력을 보관하고 있다가 찍은 사진인데요. 8월달이 없어졌네요. ㅠㅠ

 

 

 

 

개인 달력 만들기는 첫해에 너무 많은 시간과 힘이 들어서 그것으로 끝이 났구요.

 

10여년이 지난 2013년에 다시 발동을 합니다.

이제 잉크젯 프린터 시대는 끝나고 레이져프린트 시대가 돌아와서 프린트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었구요. 달력 모양도 살짝 바뀌었습니다.

 

처음 만든 달력이 벽걸이 달력이었다면 이번에 만든 달력은 책상이나 테이블 등에 올려두는 달력입니다.

요즈음 인터넷에 주문해서 많이 만드는 달력이죠, 지금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집사람이 등산을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어서 기념으로 만들어 줬습니다. 설레임은 집사람의 아이디이기도하고 닉네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해에 한 번 더 만들었구요.

 

 

 

 

2014년도에는 몇 몇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만들어 줬는데 무지하게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는 어디 갔는지 없네요. 아마 찾아보면 옛날 컴 자료에 들어있을 겁니다.

 

그해에 저의 개인 달력도 만들었어요

 

 

 

 

 

 

저의 달력은 매월 테마를 정해서

우선 가족들 관련 사진, 학교 다닐 때 찍은 사진, 등산을 자주 다녔는데 그 때 찍은 사진, 스킨스쿠버, 아마추어 무선사, 골프, 가족여행 등으로 해서 월별로 모았구요. 나머지는 계절에 맞게 등산이나 여행 사진으로 했습니다. 등산과 여행사진이 많았거든요.

이건 제가 찍은 사진들만 모아서 풍경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조금 좋아해서 오랫동안 찍어 둔 것이 많아서 이 달력을 만드는데는 별로 걱정없이 그냥 고르기만 했더니 멋진 달력이 되네요.

이 사진은 언제든지 달력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해놨는데 딱 2015년 그해만 쓰고 말았네요.

 

 

 

 




이건 제가 만든건 아니구요

큰애들이 결혼식 사진을 가지고, 달력을 전문으로 만드는 곳에 의뢰해서 만든 건데 2018년도 달력이네요.

그러니까 제가 개인달력을 만들기 시작하고 18년이 지난 후에 선물 받은 달력입니다.

 

 

 

 

 

이 달력을 선물 받으면서 애들한테 이 아이디어는 내껀데, 진즉에 특허를 내 놓을 걸 ” 이야기 했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분 제가 만든 것하고 뒤에 만든 저 달력하고 비교했을 때

아직도 제가 만든 것이 훨씬 더 멋있다고 생각 되는 건 제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내년에는 손주 달력을 한 번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손주 사진은 넘치고 넘치니까 쉽게 만들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