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나의 도반 통풍

[통풍 ] 한달간 정리한 '통풍 내가 먼저 알고 치료하자'를 올립니다.

그루 터기 2021. 7. 17. 08:00

 

나는 무신론자가 맞는가?

 

무신론자인 저가 요즈음 들어 가끔 신의 존재를 궁금해 하곤 합니다.

 

저의 가까운 부모 형제들 중에 종교를 가진 분들이 과반이 넘는데 저를 포함한 우리가족은 종교가 없습니다. 무신론자입니다. 다행히(?) 새로 들어온 두 며느리들도 특별한 종교가 없어서 가족간에 종교에 대한 갈등은 없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저의 운명이 신에 의해 정해져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해 보기도 합니다.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인생을 뒤돌아보면 참 열심히 뛰어 왔다는 생각을 하기도하고, 큰 과오없이 1막을 마칠 수 있었구나 생각도 해봅니다. 특히 대한민국 부모의 책임인 두 아들 장가 보내는 것 까지도 완료했으니 이젠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고 노후를 보내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동안 다니던 회사의 퇴직 문제만 해도 그렇습니다

원래 회사를 70세까지 다니고 그만 둔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작년에 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사장님도 70세까지만 더 있어 달라고 하는데 내가 싫다고 뿌리치고 나왔거든요. 코로나팬더믹 상황에서 어디 취직을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었구요. 지금까지 내가 했던 일 말고 다른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 봤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첫 2개월은 신났습니다. 매일 나가서 신경 쓰던 업무가 없어져서 스트레스에서 해방 되었구요. 나보다 먼저 백수가 된 친구들과 낮술 한 잔이 최고의 행복인 것처럼 좋았구요. 걷는 즐거움에 빠져 처음엔 만보 이 만보 걷던 것이 어느 날 하루 백리 걷는 재미에 3일에 한 번 정도 백리 걷기도 하구요. 저녁에 소주 한 잔 먹고 새벽까지 백리 걷기도 해봤습니다. 오랫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뜸하던 블로그 관리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친구와 대화 중에 우연히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을 알게 되었구요. 그 때 부터 1급 소방안전관리자 자격증 도전과 시험문제 정리에 푹 빠져 지낸 날 들이었습니다.

 

호사다마라고 금년 들어 오랫동안 술 조금만 먹고, 건강 관리하라며 신호만 보내던 통풍이 자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두어 달에 한 번 오던 통풍이 한 달에 한 번 찾아오고, 급기야 걷지 못할 정도로 까지 심하게 아파서 병원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만약 지금까지 회사에 근무 하고 있다면 수시로 병원에 들락거리며 치료도 받아야하고, 바쁜 출장도 가야하고, 술 접대에 영업도 해야 하고, 모든 것이 헝클어 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집에서 쉬고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넉넉한 시간 덕분에 통풍 치료에 전념할 수 있고, 식습관이나 생활습관도 완전히 제가 생각대로 할 수 있고, 특히 통풍에 관한 자료를 짧은 시간에 많이 모을 수도 있었고, 자료를 정리 할 수도 있었으니까요.

 

이런 일련의 상황이 서로 겹치지 않게 잘 짜여 진 것은 아마도 나를 관장하는 신이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심해서 취직한다는 걸 생각하지도 못하도록 한 것도, 전부 내가 쉴 수 있도록 신이 정해놓은 게 아닐까요?

 

 

 

내일부터 그동안 모아서 정리한 통풍에 관한 자료를 올리려고 합니다.

제목은 통풍, 내가 먼저 알고 치료하자로 정했구요. 부제는 통풍 게 섯거라!’입니다. 저 나름대로 신경을 써 가며 작성한 글들인데, 다시 읽어 보니까 중복된 부분도 많고, 앞뒤의 내용이 서로 다른 부분도 눈에 띕니다. 중복된 내용들은 중요한 내용이라 강조하고 또 강조하다보니 줄일 수가 없습니다. 앞뒤가 서로 다른 부분도 있는데 같은 음식을 통풍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모두에 포함된 것들이 있습니다. 또 찜질의 경우 통풍에 좋은지 나쁜지 제가 정확히 검증하지 못한 부분이라 원문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해서 이런 현상이 생겼습니다. 앞으로 더 공부해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통풍 초보 환자가 그것도 전공이 아니면서 이런 글을 올리는 것이 무섭고 두렵기도 하지만 저 같이 바보스런 행동으로 통풍을 악화 시키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줄어들 수 있다면 오늘의 이 작은 수고가 보람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