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오늘 둘째 손자가 태어 났어요

그루 터기 2021. 8. 4. 20:47

오늘 참 행복한 날입니다.

 

  둘째 손주 또담이가 오늘 아침 3시37분 3kg의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왔습니다. 

 

  결혼하고, 3년이 지난 둘째가 귀여운 아들을 낳았습니다. 예정일 보다 1주일 정도 늦게 자연분만을 했는데요. 일주일 정도야 걱정할 것 없는 정상적인 출산일이지만 자꾸만 걱정이 되는 건 부모 맘이겠지요. 며느리가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이야길 듣고 요즈음 출산이 너무 힘들어 다들 수술로 한다는데라며 은근히 수술을 권했더랬습니다. 아니라고 자연분만을 하겠다는 며느리가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는데 큰 고생없이 빨리 출산을 완료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정일을 일주일 정도 넘기게 되니까. 여러 가지 태아에 나쁜 영향이 있을까, 의사선생님께서 권유하셔서 유도분만을 한다고 했습니다. 우리 때는 그런 의술이 없어서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어만 들어보면 출산을 좀 쉽게 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하는 것으로 생각이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분만을 위해 병원으로 간다고 해서 며칠 고생을 해야 되지 않을까 걱정이었는데 몇 시간 만에 엄마 고생시키지 않고 태어난 손자가 고맙네요.

 

  요즈음은 초음파 사진이 발달해서 임신 중기만 넘어가면 의사가 뭐라고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구별이 확실하니까 손자일지 손녀일지 고민은 오래 전에 끝난 일이었습니다. 나도 아들만 둘 낳았는데 애들도 아들만 하나씩 둘 낳았네요. 아들 딸 선택은 인간의 영역이 아니긴 하지만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이겠지요. 그러고 보니 우리집에 남자 다섯은 모두 같은 성이고 여자 셋은 모두 다른 성입니다.

 

  고생한 며느리한테 장하다고, 수고했다고, 축하한다고 직접가서 이야기하고 싶고, 귀여운 손주와도 첫인사를 하고 싶은데 코로나 때문에 영상 통화로만 했습니다. 큰 손주가 태어날 때도 코로나가 막 시작할 때여서 산후조리원에서 퇴원하고 며칠 더 있다가 겨우 첫인사를 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병원은 물론 산후조리원도 보호자 외에는 면회가 되지 않고, 보호자도 출퇴근을 하거나 외부 출입을 하면 계속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하는 가 봅니다. 다행히 아들은 백신 접종을 완료한지 오래되어 걱정이 덜하긴 하지만 며느리 혼자 고생을 해야 하는 시간이 많을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것저것 아쉬운 게 많지만 손주를 위한 거라 생각하고 기다려야겠지요.

씩씩하게 자랄 손주의 건강을 위해서요.

 

 

또담이 잘 지내고 있어 금방 할아버지가 또담이 보러 내려갈게......

 

 

 

 

금방 태어난 애가 눈도 뜨고 어찌된건지 며칠된 애 같아요.

애 얼굴에 엄마 아빠의 얼굴이 딱 반반 섞인것 같습니다. 참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