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입니다.
친구들 모임에 가면서 같이 간 친구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밥이나 술을 사는 사람이 기분 좋을까 얻어먹는 사람이 기분 좋을까?”라는 질문을 하고,
“당연히 사는 사람이 기분이 몇 배는 좋지.”라고 서로 맞장구를 쳤습니다.
그런데 모임에서 실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은 내가 먼저 했는데 동작 빠른 친구가 얼른 계산을 했습니다.
그 친구는 항상 동작 빠르게 술값을 지불하는 멋진 친구인데요.
오늘은 엄격히 따지면 그 친구가 빠른 게 아니고
내가 꾸물꾸물 거리며 시간은 지체한 거라 해야 맞는 것 같습니다.
내가 안쪽에 앉아서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늦게 일어났거든요.
나는 지하철을 타고 20분이면 오는 거리이고
그 친구는 지하철과 시외버스를 갈아타고
1시간 30분 이상은 와야 하는 친구인데 체면이 영 말이 아닙니다.
친구에게 보낸 카톡입니다.
『 나는 오늘 친구에게 주는 기쁨이 최고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을 친구에게 양보하고 말았습니다.
친구를 위해서 양보한 내가 잘한 건지,
욕심을 부려 주는 기쁨을 내가 가졌어야 잘 한 건지 아직도 헷갈립니다.
어느 책에서
‘친구란 그 사람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이고,
그가 잘되었을 때 기쁜 것이고
그가 도움을 요청했을 때 내가 도울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즐겁게 돕는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하고
또 ‘친구는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고,
연인은 그 사람을 통해서 내가 행복했으면 하고 바란다.’ 고 했습니다.
친구가 행복했는지 잘 모르나
나는 행복했습니다.
친구인지 연인인지 또 헷갈립니다.
감사합니다.』
제 핸드펀에는
오래 전부터 이 친구의 이름이 ‘멋진 친구 OO’ 라고 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다시 보면서 ‘참 잘 해 놨다’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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