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운동이나 갈까?"
점심을 먹고 책상에 앉으니 졸음이 살짝 찾아옵니다. 요즘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하다보니 식사만 하면 졸리네요.
내일 캘리그라피 교육이 있는 날이라 연습이라도 좀 하고 가려고 두시간 째 연습중인데, 먹을 묻혀 써내려가던 붓이 멈추고 꾸벅 좁니다. 써내려 가던 화선지에 글자가 추상화 그림으로 순식간에 변합니다. "어이쿠~"
의자에서 일어나 물 한 모금 마시고, 스트레칭도 합니다.
"안양천 운동이나 갈까?"
운동 좋아하는 집사람은 담박에 오케이합니다. 작년에는 하루도 빠트리지 않고 안양천 만보 걷기를 했었는데 올해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갑니다. 만보는 아파트 단지 둘레길에서 저녁 식사후에 걷습니다.
"모처럼 한강 합수부까지 가볼까?"
마다할 사람이 아닙니다. 나도 요즈음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여 억지로라도 좀더 걸어야 하거든요.
일요일이라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여름에 비교하면 좀 줄었지만 기온도 아직 추울 정도는 아니고, 날도 맑아서 걷기에 딱 좋습니다. 혹시 추울까봐 하나 더 입고 갔던 점퍼는 내내 들고 다녔습니다.
날이 맑고 바람이 없어서 안양천에 비친 반영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찍으랴 먼저 간 집사람 따라 잡으랴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도 사진이 이쁘게 나왔습니다. 반영의 모습은 사람눈보다 핸드폰 카메라가 제일 잘 나오는 것 같습니다.
목동교 근처의 모습입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바람도 없어 깨끗하게 나왔습니다.
색상도 곱구요
열병합 발전소 굴뚝에서 연기가 나내요. 저 굴뚝 덕분에 우리집도 따뜻한 물 잘쓰고, 난방도 따뜻하게 잘합니다.
바로 옆에 사는 분들은 불편한 점이 있을텐데 저는 덕분에 20년째 저렴한 난방비에 고마움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반영은 역광이 별로인 것 같습니다.
커브진 반영이 이쁠 것 같아 찍었는데 역시 역광이라 아주 이쁘지는 않네요.
가을 코스모스가 활짝 피고, 단풍이 물들었을 때 찍었더라면 정말 이쁠 것 같은데 아쉬움이 있네요
역광이긴 하지만
하늘에 있는 태양과 물속에 있는 태양이 대비를 이룹니다. 사진 찍을 때는 잘 찍으면 괜찮겠다 생각했었는데
색상은 이쁘지 안네요. 급하게 퍽퍽 찍고 뛰어가다보니 역시 아쉬움이 있습니다.
얼마전에 개통한 월드컵 대교입니다.
개통 첫날 두번 지나가봤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으로는 멋있는데 몇 번 다녀보니까 다리 남북 양쪽에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많이 막히고, 도로의 연결도 아쉬움이 있네요.
반영과 앞쪽 물 위로 나온 바위가 조화를 이루어 찍어 봤습니다.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건너편 그림자가 뭘까? 궁금합니다.
돌아올 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의 반영을 찍어보려고 했는데
역광이라서 한 컷도 찍지 못했습니다.
사진은 사진만 목적으로 가서 찍어야 지 이렇게 운동 갔다가 찍으면 마음이 급해서 잘 되지도 않고
멋진 그림은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언제 제대로 된 카메라 들고 혼자 조용히 다녀오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힐링이 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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