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부자의 글씨』, 구본진, 다실북스, 2021

그루 터기 2022. 4. 23. 00:12

부자의 글씨, 구본진, 다실북스, 2021

 

양천 도서관에 예약을 하고 구본진 작가의 글씨에 대한 책 두 권을 빌려올 수 있었다. 지인의 소개로 찾아본 책인데 이미 대출중이라 조금 기다렸다가 빌려왔다.

글씨체에 대한 나의 생각은 오래전부터 작가와 비슷했었다. 다만 운동선수, 연예인 등 부자가 되거나 성공하거나 이건 것으로 분석하지는 않았지만, 성격과는 아주 유사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실제로 그런 친구들을 많이 보았다. 심지어 글씨를 보고 그 사람의 성격을 대략 짐작하기도 했다. 또 내 글씨의 변천과정을 보고 내 성격을 걱정하기도 했었다.

요즈음은 손글씨로 직접 쓰는 것 보다 컴퓨터로 작업을 하다보니 점점 잊혀져 가는게 글씨체가 아닐까 생각이 되긴하다.

이 책은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읽는다기 보다. 부자가 이런 글씨체가 있었다고 하니. 관심을 가져보고 싶다. 부자가 되기보다 그 반대로 되지 않기 위한 주술처럼.

책이 두껍지만 뒤쪽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라 금방 읽을 수 있는 분량이다. 어쩌면 같이 빌려온 두 권의 책이 두 권이 아니라 한 권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저자 소개

구본진

국내 최초 필적학자, 독립운동가 친필 전문 컬렉터, 강력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변호사

 

 

독서메모

 

공자는 글씨를 보면 그 사람이 귀한 사람인지 천한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했고, 한나라의 철학자 양웅도 글씨로 군자와 소인을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송나라의 유학자 주희는 글씨를 쓰기 전에 제일 먼저 뜻을 바르게 세우라고 말하며 글씨에 고결한 정신이 담겨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필적학은 글씨체가 인간의 내적 세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글씨를 쓸 때, 뇌에서 손과 팔의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해서 선, 굴곡, 점 등을 만들기 때문이다.

 

글씨 이외에도 생김새, 표정, 행동, 걸음걸이, 말투 등의 총합이 하나의 정체성으로써 따로 분리될 수 없다. 따라서 이런 것들을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의 내면을 어느 정도 알아낼 수 있다. 하지만 글씨 분석만큼 정확하고 많은 정보를 주지는 못한다. 글씨 분석으로 성별, 나이, 인종 등은 알기 어렵지만 사고 패턴, , 강점, 약점, 숨겨진 두려움이나 분노, 행동 패턴, 동기, 개인 생활 등을 알 수 있다.

 

부와 운을 끌어 당기는 10가지 필체

1. 인내와 끈기로 가로선을 길게 하라

2. 긍정적인 마인드로 오른쪽 위를 향하라

3. 활력 넘치는 두뇌 회전은 빠른 속도에 있다

4. 결단과 책임의 자세로 끝을 꺾어라

5. 절약과 실속을 위해 마음을 굳게 닫아라

6. 자신감과 용기를 품고 크게 써라

7. 최고를 지향하며 세로를 길게 빼라

8. 개방성과 창의력은 곡선에 달렸다

9. 비전과 이상을 실현하려면 가로선을 높게 하라

10. 통찰과 직관의 힘은 연면에서 나온다.

 

 

제조업으로 부자가 되던 시대보다 지식산업이 주축이 된 오늘날, 부자들의 글씨가 더 빨라졌다. 예전에 비해 생체 리듬이나 사회의 흐름이 매우 빨라졌고 그에 따라 돈의 흐름의 속도도 계속 빨라졌다. 부를 창출하는 원천은 예전부터 속도지만 그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는 것이다.

p.60 ‘활력 넘치는 두뇌 회전은 빠른 속도에 있다중에서

 

정주영, 이병철, 구인회, 마쓰시타 고노스케, 리양은 또는 (입 구)’의 오른쪽 아래 모퉁이를 굳게 닫는다. 이는 절약, 높은 완성도를 의미한다. 검소는 자제력의 일종으로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의미하고 돈을 신중하게 관리하면 자연히 검소하게 된다. 독일의 최고 부자로서 할인마트 체인 알디의 창업자 카를 알브레히트는 절대 부를 과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은둔 성향을 보인다.

 

스피노자는 직관을 상상력과 오성의 범위를 뛰어넘는 최고의 지식으로 보았다. 글씨에서 직관력은 리듬, 글씨 사이의 단절, 민감한 스트로크, 중간 영역의 작은 변화 등으로 나타난다. 정주영이 포항제철 박태준 회장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을 쓸 때 윗부분은 ’, 아랫부분은 처럼 쓰고 중간을 비워놓는데 같은 특징이다.

 

나는 삶에 직접 도움이 되는 글씨 연습 방법을 찾아 나섰고 결국 해법을 찾았다. 필체를 바꾸면 바꾼 필체가 의미하는 성향으로 내면이 바뀐다는 사실을 알아낸 것이다. 그래서 직접 실험에 나섰다.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글씨를 쓸 것을 권하고, 인내심을 가지려면 가로선을 길게 쓰라고 했더니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