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구본진, 쌤앤파커스, 2020

그루 터기 2022. 4. 24. 00:13

필체를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구본진, 쌤앤파커스, 2020

 

지인이 소개로 이 책을 알게 되었다. 먼저 유튜브를 보고 나서 읽은 책이다.

책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구절이 결국 자신이 추구하는 삶에 맞는 글씨가 가장 좋은 필체이다.’ 란 말이다. 작가도 좋고 나쁜 필체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이 책을 쓰지는 않았을 것이다. 각 필체마다 특징을 이야기 하고 목표가 있으면 꾸준히 연습함으로서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필적에 성격이 담겨있다고 믿었다. 고등학교 다릴 때 굉장히 날카로운 글씨를 쓰는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의 성격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으나 날카롭고, 조금 외톨이 여서 필체가 성격을 말해준다고 그때부터 믿었었다. 나 자신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둥글기만 하던 필체가 어느 순간 날카로워져 있었다. 이 책을 보기 전부터 날카로운 성격을 고쳐야 필체가 바뀌겠구나 생각하며 조심했었다. 그런데 필체를 바꿈으로 해서 성격을 바꿀 수 있다는 것에 놀랍다. 성격이 바꿔야 필체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 필체를 바꿈으로 해서 성격이 바뀐다니 믿을 수 있을지 모르나 틀림없이 기대를 가져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연애인이나 부자가 되는 필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필체로 바뀐다고 다 성공하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다 믿지는 않는다. 설렁 지금까지 성공한 사람들의 필체와 똑 같아 진다고 꼭 성공한다고 믿는 나이는 지났다. ) 그러나 필체를 바꿈으로서 성격을 조금이라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생겼다. 내가 그 실험 대상이 되고 싶다. 아니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미 그렇게 실천하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천재는 악필이라고 한다. 나도 악필에 속한다. 직장 다닐 때 바로 아래 직원이 자주하는 이야기로 내 글씨를 알아보지 못한다가 말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내가 천재인가? 바로 뒤쪽에 악필이라고 다 천재는 아니다라고 써져 있는 걸 보니 내가 거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저자 소개

구본진

국내 최초 필적학자. 독립운동가 친필 전문 컬렉터. 강력부 검사,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장.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변호사

 

 

독서메모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쓴다.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체는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나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필적학자로서 유명인, 사건 사고와 관련된 인물의 글씨체 분석을 도맡게 되었다. ()글의 분석을 하면서 글씨는 사람의 내면을 찍은 엑스레이와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글씨체에는 성격, 성장과정, 취향, 질병, 빈부가 집약돼 있기 때문이다. () 사람의 내면을 바꾸는 방법 중에서 글씨 연습만 한 것은 없다. 비용이 거의 들지 않고, 쉬우며, 정밀하고, 효과적이다. 글씨를 수양의 도구로 삼아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려는 당신의 시도에 대해 축하한다. 이 책을 통해 삶에서 스스로 주인공이 되고 멋진 미래를 맞이하기를 기원한다.

 

글씨는 손이나 팔이 아닌 뇌로 쓴다. 글씨를 '뇌의 흔적'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그렇기 때문에 글씨체는 바로 그 사람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필적학은 글씨를 쓸 때 뇌에서 손과 팔 근육에 메시지를 전달해서 선, 굴곡 점 등을 만들기 때문에 필적이 내적 세계를 반영한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필적을 분석하면 그 사람의 내면을 파악 할 수 있는 것이다.

 

왜 어머니를 죽였나요?” 강력부 검사 시절 친모를 살해한 피의자에게 물었다. “로봇을 죽였을 뿐인데 왜 그런 이야기를 합니까?”라고 하면서 피의자가 화를 벌컥 냈다. 더 이상 조사를 진행할 수 없어서 자필로 쓰고 싶은 이야기를 써보라고 했더니 글자 하나에 높이가 20cm에 이를 정도로 그림을 그리듯이 둥글게 썼다. 확인해보니 정신 병력이 있었다. 필적학이란, 글씨를 보고 그 사람의 성격 등을 알아내는 학문 분야라고 했다.

 

필적 분석은 성격 판별뿐만 아니라 진로 결정과 기업의 인사와 교육 등 여러 가지 실용적인 분야에서도 유리하게 활용된다. 기업에서 인사를 단행하거나 신입사원을 뽑을 때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경리 분야면 착실하고 꼼꼼한 사원을, 영업 분야라면 재치 있고 융통성 있는 사원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경우 필적 진단으로 사람을 파악해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고를 수 있다.

 

의식적으로 글씨체를 바꾸면 성격이 변하고, 성격이 바뀌면 행동 패턴이 변하며, 행동 패턴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인생은 인과관계이다. 오늘은 어제의 결과이고 내일의 원인이다. 그 원인은 우리의 무의식이 형성한 매일의 행동에서 나온다. 따라서 우리 무의식의 행동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성격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면 내일이 바뀌고, 결국 인생이 바뀌는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글씨체를 꾸준히 연습하면 성격이나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지 않은가?

 

어떻게, 얼마나 연습하면 될까?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글씨 연습은 가장 확실하면서도 빠른 방법이다. 내 경험과 필적학자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권장하는 연습방법과 기간은 다음과 같다.

-하루에 20분 이상 매일 연습하라.

-줄 없는 종이에 연습하라.

-평소에 쓰는 필기구를 이용하라.

-자신의 이름부터 시작하라.

-좋아하는 문장이나 글을 써라.

-하루도 빠짐없이 40일 이상 연습해라.

-미리 써둔 것을 보고 베끼지 마라.

-천천히 써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바꾸려고 하지 마라.

 

각이 별로 없는 글씨를 쓰는 사람은 성격이 밝고 원만하며 합리적이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아이디어가 많으며 유연성과 융통성이 있는 경우가 많다. 유머와 센스가 있는 경우가 많고 분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은 때로는 상식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있고 편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창조적인 기획, 영업 등이 적합하다. 영화배우 이영애, 송혜교 등 연예인, 대종교의 나철, 혜민 스님과 같은 종교인, 김기창과 같은 화가, 한용운, 김동환과 같은 시인에게서 자주 볼 수 있다. 테레사 수녀의 둥글둥글한 글씨는 그녀가 온화하고 융통성이 있으며 밝고 긍정적이고 유머감각이 있고 사랑과 감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찰스 왕세자가 순진무구하고 따뜻한 마음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다는 영국의 다이애나 왕비도 매우 둥근 글씨를 썼다. 빌 게이츠처럼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도 둥근 글씨를 쓴다. 반면 둥근 글 씨는 식사 장애가 있는 여성에게서도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기초선은 수평인데 글자의 기울기가 우상햐하는 글씨기 있다. 이런 사람은 활기차고 열정이 있으며 에너지가 넘치고 쾌활한 낙천주의자이다. 세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며 충성심이 높고 보수적이라고 분석되기도 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글씨체를 가졌다.( 딱 내 글씨체인데 나는 성공한 걸까?)

 

성공한 사람들의 글씨 공통점

1. 필선이 단단하고 곧게 뻗어 있다. 삶에 대해 긍정적 에너지가 강함)

2. 오른쪽으로 갈수록 올라간다. (긍정적이고 낙천적)

3. 가로획을 길게 쓴다. (인내력)

 

이런 글씨체는 피해라

1. 지나치게 불규칙한 글씨

2. 알아보기 힘든 글씨

3. 행 간격이 지나치게 좁은 글씨

4. 오른쪽 아래로 기울어지는 글씨

 

돈을 많이 벌고 싶다면?

에서 오른쪽 윗부분은 둥글게 하고 오른쪽 아랫부분은 닫아라 글자 간격을 좁게 써라. 모음을 길게 쓰거나 마지막 부분을 꺾어서 써라.

 

공부를 잘하고 싶다면?

작게 써라. 규칙적으로 써라. 같은 간격을 유지해라. 가급적 빠르게 써라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다면?

8.2의 꼭지를 길게 써라. 첫 글자나 글자의 윗부분을 크게 써라. ,을 크게 써라

 

의 오른쪽 윗부분은 사회에 대한 태도를 나타나는 곳이어서 각지지 않고 둥그스름하게 처리되어 있으면 사회에 대한 인식이 열려 있는 것이다. 이 부분이 각져 있으면 성실하지만 다소 융통성이 부족하고 고지식하다고 할 수 있다. ‘의 오른쪽 아랫부분은 자신의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 곳이다. 이곳을 확실하게 닫는 사람은 빈틈이 없기 때문에 돈을 아무데나 펑펑 쓰지 않고 절약한다. 보통 큰 부자가 되는 사람들은 고집도 있지만 융통성도 있다.

 

매우 각진 글씨를 쓰는 사람은 강직하여 완고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어서 부자가 되기 어렵다. 또 글씨에 전혀 모가 나지 않고 마무리가 약하면 융통성은 있지만 계획성과 끈기가 부족하여 번 돈을 지키기가 어렵다.

 

피겨요정 김연아의 영문 서명 “YunA Kim”을 보면 ‘Y’‘A’의 윗부분이 둥글둥글하다. 이 필적 특징으로 보아 예술적 감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Y’의 시작 부분이 매우 크고 활기찬데 이는 대범하고 기가 세며 자기 과시욕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스포츠 선수나 연예인을 뛰어넘는다. () ‘A’의 가로획이 매우 길어 인내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가 쓴 한글을 보면 안개라는 단어를 쓸 때 의 가로획을 연결해서 쓸 정도로 길다. 경쟁자였던 아사다 마오의 글씨체도 둥글둥글한 면이 있어서 예술적 감성을 볼 수 있지만 글씨의 크기가 작아서 기가 약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아사다 마오는 큰 기세와 대범함, 인내력을 갖춘 김연아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악의 매국노로 불리는 이완용은 당대의 명필가였지만, 친일 행적 때문에 글씨가 제 평가를 받지 못했다는 주장이 있다. () 서예와 인격이 일치하는지는 과거에도 논쟁이 있었다.

 

선조의 글씨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를 보면 두뇌 회전이나 판단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게다가 글씨가 매우 균일하고 정돈되어 있어서 논리적이고 치밀하며 검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세로획이 길고 마무리가 확실한 것을 보면 의지력이 있고 업무 능력도 뛰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조는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 형태가 반듯한 정사각형을 이루는 글씨는 그가 규정을 매우 중시하고 보수적이었음을 알려준다. 선조의 글씨는 획 사이가 거의 빈틈없는 밀폐형이다. 이 점이 선조 글씨의 가장 큰 특징인데 이렇게 공간이 작은 글씨를 쓰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필적학에서는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마음이 넓지 않고 포용력이 없으며 남의 이야기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분석한다. 이런 유형의 인물은 작은 회사의 리더로도 적합하지 않은데 국가, 특히 큰 위기에 놓인 국가를 경영했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역사에는 가정이 없다고 하지만 선조는 국왕이 아니라 신하였다면 좋았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이한 행동만큼 글씨체도 매우 독특하다. 논리적이면서도 무쇠처럼 강인하고 능력이 매우 뛰어난 비범한 인물이다. 201710월 국방부의 요청으로 대통령에게 보고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의 글씨 분석 의견서를 작성했다. 트럼프의 글씨체는 김정은의 글씨체와 유사점이 많았다. 기초선이 오른쪽 위로 가파르게 올라가는 것은 둘 다 매우 긍정적이며 자신이 생각한 대로 목표를 향해 힘차게 질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행 간격이 좁아서 다른 글자를 종종 침범한다. 이는 두 사람 다 남에게 피해 주는 것을 별로 개의치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글자 간격이 꽤 좁은 것은 자의식이 강하고 고민을 즐겨 하는 것을 알려준다. 필압이 강해서 에너지가 강하고 주관이 뚜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삶은 팍팍해진다. 하지만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더 나은 삶을 꿈꾸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기회는 다가오기 마련이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에게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글씨 연습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반드시 효과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