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취미 생활은 장비빨이다.

그루 터기 2022. 4. 19. 06:08

캘리 그라피 강습을 담당하시는 매니져님께서 하셨던 말인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한 때 골프에 빠져 있을 때 연습을 무지하게 하다보니 아이언이 닳아서 못쓴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언 세트를 바꾸고, 그 다음에는 스틸로 바꾸고, 그 다음에는 조금 고급 아이언으로 바꾸고,

드라이버 바꾸고, 웻지 바꾸고,  퍼터도 비싼걸로 바꿔보고, 마지막에 경품으로 탄 아이언 세트로 바꾸고,

선물 받은 퍼터도 가지고 다니고, 스윙연습기도 가지고 다니고 했습니다 .

그런데 확실한 것은 아이언을 한 번 바꿀 때 마다. 실력이 향상되고, 드라이버를 바꾸고 나서 방향이 안정되고

버터를 바꾸고 나서 좀더 잘 되고 했습니다. (이건 제가 실제로 경험한 겁니다. )

그런데 원인을 살펴보니 새롭고 좋은 장비를 바꿔서가 아니라 

새로운 장비로 바꾸고 나서 더 적극적으로 연습했던 결과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취미 생활을 할 때 장비에 투자하는 건 아까워하지 않았는데 

캘리그라피를 배우러 다니다보니 비싼 장비는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소소한 것이 참 많이 필요하네요.

우선 수묵 캘리그라피에는 문방사우라고 일컬러어지는  붓, 화선지, 먹, 벼류(먹물을 사용합니다. )가 필요한데

다른 사람들 보다 연습량이 절대적으로 많다보니 화선지와 먹물을 많이 샀습니다. 

먹물이나 화선지도 연습용과 작품용이 있어서 가격차이가 몇 배씩 나고, 붓도 종류가 많고, 가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또 연습량이 많고, 붓 다루는 방법을 잘 몰라서인지 금방 닳아서 계속 새붓을 사야 했습니다. 

6개월간 종이도 6권째, 먹물도 9통 째, 붓도 망가진 것이 벌써 4개째이고, 상용하는 것도 꽤 여러개 입니다. 

 

그런데 수묵담채화를 하려고 하다보니 수채물감도 필요해서 구매하고,  붓펜으로 하는 캘리그라피 강의에서도 이것 저것 욕심내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요즈음 필방, 알파문구, 교보문고의 문구점, 그리고 다이소까지 정말 자주 자주 들립니다. 

 

캘리그라피가 글씨만 쓰는 줄 알고 시작했는데 그림의 비중도 높아서 소홀히 할 수 없었습니다. 급기야 인터넷 동영상으로 수채화 그리는 것을 보기 시작하고 독학 수채화도 시작했습니다. 시작하는 것이야 좋은 것인데 뭐든지 시작하면 새로운 도구가 필요한 것이지요. 동영상을 열심히 보다보니 초보자가 기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있더라구요 . 수채화지와 물감 그리고 붓. 

물감은 이미 샀으니까 나머지 도 사구요.  너무 비싼 것 같아 다이소에 가서 고르다 보면 생각지도 않았던 것들을 추가해서 사 가지고 오게 됩니다. 

 

이 모두가 아직은 살짝 빠져 있기 때문이고 재미가 있어서이니까. 좋은 일이긴 합니다.  여기저기 다니다가 재미있는 도구도 있어서 소개 할 까 합니다. 

 

 

동영상을 보다보니 카드의 각진 코너를 둥글게 잘라주는 도구가 있어서 알파문구에서 구매를 했습니다.  어찌보면 몇 번 사용할 것 같지는 않은데 가격이 3,800원으로 비싸지도 않아서 샀습니다. 그런데 정말 까끔하게 잘 잘라지네요.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렇게 톡 소리가 나면서 멋지게 잘라집니다. 

 

 

 

 

볼수록 깔끔하게 잘 잘라지네요

 

간 김에 연필깍이도 하나 샀습니다. 요건 3 천원인데 스케치용 연필을 싹을 때와 수채색연필을 깍을 때 사용합니다. 

 

 

 

 

양초 사러 다이소에 들렀다가 양초도 사고 이것도 샀습니다. 

 

이건 만년필인데요. 단돈 2천원입니다. 내구성이야 떨어질 것 같은데 잉크 카트리지도 2개씩이나 더 주고

가성비 갑입니다.  하긴 다이소 물건이 전부 가성비 갑이지만 이것도 만만치 않은 물건입니다. 

캘리그라피 손글씨 연습용으로 최고 입니다. 카트리지를 따로 구매할 수 있는지 물어보지 않았지만 

다 쓰고 새로 사도 별로 아깝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하 요건 지우개 인데요.  샤프처럼 생겼습니다.  모양도 삼각형이구요

원래는 납작하고 얇은 것을 사러 갔는데 이것 뿐이네요. 

지금 사용하고 있는 지우개는 톰보라고 꽤 괜찮은 지우개 인데 좁은 곳을 지울 때 편리할 것 같아 구매했습니다. 

 

 

페류트리라는게 있더라구요

카드 같든 것을 만들 때 사용하는 것인데 

제가 가지고 있는 건 워터칼라용 포스트 가드로 파브리아노 제품입니다. 200g 짜리구요.  그런데 색상이 흰색이라 

붉은 색이나 검은 색도 한 번 써보고 싶어서 샀습니다. 이것도 가성비가 좋아서 선택했습니다. 

 

 

인천 하나필방에도 자주 가는데 고급 먹물은 어떻게 다른지, 고급 화선지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서 

먹물 한통과 화선지 한 권을 샀습니다. 

솔직히 아직은 뭐가 더 좋은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캘리그라피 용 접시 인데요. 모양도 이쁘고 편리하여 샀구요.  10개를 구매해서 강의 받으시는 동료분들께 하나씩 나누어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시네요

 

 

아 이거요. 

같이 수강하는 쌤이 계신데 그분은 6년을 넘게 하셨다고 하네요. 그분이 추천해서 구매 했는데 한권에 150장 한 번에 3권을 묶어서 판매하는 바람에 많이 샀습니다. 

각 칼라별로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일단 흰색으로 만 구매 있습니다. 

다른 화선지에 비해 피지도 않아서  그건 괜찮은 것 같네요. 

 

 

 

 

그 외에도 벌써 많이 샀습니다. 큰 서랍 두 개가 부족하고, 옷장하나에 종이를 넣어두고,

책장에도 몇 곳에 벌써 캘리그라피 장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도구나 좋은 재료를 사면 그만큼 좋아아지는 하는데 너무 급하게 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동시에 사용하려고하니 바쁘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 바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