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매일이 좋은 날』, 채지충, 느낌이있는책, 2017
KBS의 인간극장을 빠지지 않고 본다. 빠지지 않고 본다라는 표현은 잘못인 것 같고, 자주 보는 편이다. 이번 주는 무여 스님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은 어버이 날이기도 하지만 부처님 오신날이다. 아마 이 기간을 맞춰서 인간 극장에서도 관련 내용을 준비한 것 같다. 부처님 오신날을 생각하지도 않고 빌려온 책이 마침 선문답에 대한 책이라 더 소중하다. 일상에서 하나씩 생각하고 느껴야 할 이야기들이 잔잔하게 다가온다. 인간 극장 ‘무여 길을 떠나다’처럼. 오늘 아침도 깨달음까지는 아니더라고 작은 다짐으로 시작한다. 그림과 글로 된 그림책인데 글과 그림이 어떻게 연관이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다. 아니 대부분이다. 단어 하나는 쉬운 단어인데 뜻을 찾는 것이 여간 여려운 것이 아니다. 어렵긴 어렵다. 내가 무식하고 어리석어서 어려운 것일 게다.
저자소개
채지충
저자 채지충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화가이다. 1948년 타이완 창화彰化에서 태어난 그는 다섯 살 때 이미 평생 그림을 그리겠다는 생각을 품은 후 오직 만화가의 길만을 향해 갔다.
15세 때 작품을 타이베이의 집영사集英社에 보내 합격 통지를 받은 후 타이완 화폐 250위안을 들고 타이베이로 올라가 직업 만화가가 되었고, 이후 40여 년에 걸쳐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중국 경전과 관련한 만화로 출판시장을 휩쓸며 총 4천만 권에 달하는 책으로 45개국 1억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나게 된다. 10년의 심혈을 기울여 2010년에 발표한 《동방우주 삼부곡》에서는 물리와 수학까지 그림으로 옮겨 동양의 사유를 통해 물리 이론을 새롭게 해석하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그는 제35회 금정상을 수상했다.
채지충은 단순하면서도 선의禪意가 넘치는 필치로 인물을 묘사하고, 이를 통해 중국경전, 철학, 불교 사상을 독특한 견해로 해석한다. 그리하여 유머러스한 분위기 속에서 독자들을 경전의 세계로 이끈다.
독서 메모
인생의 문제는 대부분 배고픔에서 오지 않고 마음 고픔에서 온다.
우리는 자기가 배부르게 먹었다는 것도 알 수 있고, 충분히 잤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돈을 충분히 벌었음을 아는 이는 깨달은 사람뿐이다.
낙엽은 땅에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도 있다. 내 마음속 낙엽을 하나하나 줍다 보면 언젠가는 다 주울 날이 오겠지.
매일 일어날 때마다 선택할 수 있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네 하나는 즐거움, 하나는 즐겁지 않음이지. 나는 매일 즐거움을 택한다네. 좋은 일을 만나든 나쁜 일이 생기든 나는 항상 즐겁게 하루를 보내다네.
거울은 과거도 미래도 생각하지 않고, 현재만 영원히 비춘다 우리의 마음 역시 거울의 경지에 이룰 수 있다.
번뇌는 어떻게 없애는지요? 번뇌를 없애서 뭐하느냐?
물이 스스로 물이라는 것을 고집하지 않으면, 수시로 얼음이 될 수도 있고 구름이 될 수도 있고 수증기도 될 수도 있고 비가 될 수도 있다. 고정된 자기가 없음으로써 오히려 불가능한 것이 사라져 순조롭게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깨달은 후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예로부터 수많은 사람이 고향과 가족을 떠나 불문으로 들어가 참선에 임했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그토록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참구하고 파고 들었을까.? 도를 깨달은 후에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만약 우리가 이런 물음을 가지고 생명의 실상을 깨달은 선사에게 묻는 다면 그들은 보통 이렇게 답할 것이다. “무(無)” 선을 배움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얻게 하는 것이 아니라 본래 부족한 것이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학자는 단순한 일을 잡다하게 만들기를 좋아하고, 선자는 잡다한 일을 단순한 진리로 만드는 것을 잘 합니다.
독각의 수행자는 한 사람의 잘못을 한 사람이 부담하지만, 명성이 자자한 스승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를 따르는 제자들까지 해기 미친다.
천당과 지옥은 같은 길이며, 유일한 차이는 길의 방향일 뿐이다.
입을 지키고 몸과 생각을 거두며, 신중하게 여러 노여움을 범하지 말라. 일체의 선을 수해앟ㄹ지니, 이와 같이 하면 도를 얻을 것이다.
아들아! 어떤 상활에 처하더라도 소금이 물에 녹은 것처럼 해야 한다. 소금은 녹아 없어졌지만 물통 전체의 짠맛이 된 것이다. 소금 스스로를 잃으면서 전체를 녹아들었지만 어떤 것도 자기 자신이 아닌 바가 없다.
선을 배우는 것은 뭔가를 얻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본래부터 부족한 것이 없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깨닫기 전에는 자신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몰라서 무엇이든 필요로 하게 된다. 깨달은 후에는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서 전혀 부족한 것이 없게 된다.
수행자가 정말로 깨달았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어떻 꿰뚫어 볼 수 있는지요?
깨달은 척하는 선사는 ‘경전에서 말하기를’이라며 꼭 경전을 인용한다. 그의 진짜 의미는 ‘내 말을 들어라!’는 것이다.
지식은 진리가 아니며, 진리는 삶의 작은 부분 속에 숨어있다.
진리는 문자와 무관합니다. 진리는 하늘의 밝은 달과 같고, 문자는 그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입니다. 손가락은 달이 있는 곳을 가리킬 수 있지만 손가락 자체가 달은 아니지요.
너를 위해 하는 것은 되는 대로 내버려 두어라.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확실히 하여라
애 지식이 재산보다 나은가요? “재산은 당신이 돌봐야 하지만, 지식은 당신을 평생토록 돌봐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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