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 네이버 지식백과를 찾아보니
篆刻
라고 되어있다.
다른 곳에도 비슷비슷하면서 조금씩 다른 설명이 있었다.
위 글에서 '이 도장은 문인묵객 스스로가 새기는 것이 통례이다. ' 라는 말에 방점을 찍었다.
먼저 유튜브를 찾아보고 블로그를 찾아봤다.
Oneday로 강습하는 곳도 있다고 되어있었으나 배울만한 마땅한 곳이 없었다.
유튜브에서 보면 아주 쉽게 전각작업을 하는데 그림이나 영상만 봐서는 언듯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었다.
돌에 칼로 도장을 새기는데 저렇게 쉽게 새길 수 있을까?
하루의 고민을 했다.
'그래 한 번 해 보는거지뭐, 잘 안되면 그만이고, 아니 안되는 걸 알았으니 그만큼 이익이고'
오늘 오전 캘리 강습시간에 동료 선생님께 물어봤는데 관심이 있거나 경험이 있는 분이 없었다.
'그래 일단 부딛혀보자'
점심을 먹고 인천 하나필방으로 갔다. 연습용 화선지도 다 떨어지고, 전각재료도 판다고 하여 차를 몰았다.
일단 전각용 도구와 도장 석재료를 몇 개씩 구입했다.
돌에다 어떻게 도장을 새기나? 쉽지 않을텐데..
인상이라고 하는 도구로 전각작업을 할 때 도장을 잡아주는 바이스다. 이 도구는 옛날 도장를 파러가면 여기에 끼워 나무도장을 파 주던 것을 본적이 있는데 그것과 똑 같은 도구다. 내구성은 몰라도 일단 깨끗해서 좋다.
전각도 이다.
전각도는 폭과 길이로 표시하는데
이것은 제일 작은 것으로 #3번 전각도로 필방 사장님께서 적극적으로 권하시던 일본 제품이다.
일제가 중요한 것은 아니고 재질이 중요한데 판매하시는 분은 잘 모르고 좋다고만 한다.
아마도 고속도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책과 유튜브를 보니 고속도강의 전각도를 권했다.)
고속도강은 연마가 어려우나 마모되면 파주 친구의 공장에서 연마를 하면 되니까 걱정은 없다.
크기도 종류가 많은데 작은(5푼과 6푼) 돌에다. 전각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작은게 좋다고 한다.
전각작업에 사용하는 도구는 위의 두가지이다.
이제 남은 것은 도장을 팔 수 있는 돌, 즉 전각석이 있어야 한다.
한 번도 전각을 해보지도 않고, 주위의 선배나 동료도 없어서
무조건 여러 종류이 돌을 가지고 연습하고 싶었다.
가격이 비싸지 않은 요녕성 5푼과 6푼 세트, 흑룡석, 남색석, 신요녕석 등을 구입했다.
5푼은 가로 x세로가 15x15mm이고, 6푼은 18x18mm이다.
예상금액보다 적은 금액으로 일단 재료를 구입했다.
낱개로도 구입하고 케이스에 담겨져 있는 것도 구입했다. 케이스에 담겨있으니까 멋지게 보이지만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책상에 펴 놓고 두 개를 만들었다.
'한얼'과 '그루터기를 새겨봤다.
저의 닉네임이 그루터기라 그루터기를 새겼고 호가 필명이 한얼이라 하나 새겼다.
한얼은 음각이며 그루터기는 양각으로 했다.
옛날에는 이름은 자기를 낮추는 의미에서 음각을, 호는 보통 어른들이 내려주시는 것이라
존중의 의미로 양각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음각하나 양각하나로 결정하고 만들었다.
우선 연습이니까 각각 한 가지씩 해 봤다.
엄청 조악하게 만들었는데 그래도 첫 작품이다.
어디서 따로 교육을 받을 것도 아니고 유튜브 영상을 한 두 가지 보고 무조건 따라했으니
첫번째 작품은 완전히 실패할 것 같았는데 다행이다 .
잘 새기지는 못해도 그런데로 봐 줄만하다.
제일 작은 전각도인데도 칼이 커서 옆부분을 자꾸만 침범해서 깎여버린다.
작은 구석구석을 살살 조각할 수 있는 조각도의 아이디어가 머릿속에 생각이 난다.
파주를 한 번 다녀와야겠다.
파주 친구 공장에서 열처리된 다이강이나 고속도강(하이스)를 이용해서 성형연삭을 하던지
아니면 그라인더에 갈아서 만들던지 하나 만들어서 사용해 봐야겠다.
이럴 때 오랫동안 기계를 전공한 보람이 있는게 아닐까...
첫 작품(?)이다.
돌로 하는 전각은 아니지만 캘리그라피를 배우는 사람들이 보통 한 번씩 해보는 고무 전각을 강습시간에 했었다.
이건 지난번 강습교육때 고무에 도장을 새기는 연습을 했던 것들이다. 그동안 아주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젠 이 모든 것을 전각도장에 새기고 싶다.
고무 전각에 사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를 하나 소개한다.
보통 고무는 커터 칼로 조각을 하는데 끝이 조금더 뽀족하고 전용칼을 다이소에서 찾았다.
참 유용한 물건이다. 가격도 1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여유뷴 칼도 4개나 더 들어있다.
이름은 아트 나이프로 되어있고 뒷면에 품번: 1030520, 품명:조각컷터칼(리필5개입)1000 으로 되어있다.
메이드인 차이나다. 하긴 다이소의 물건의 대부분이 중국제이니 어쩌면 한국에 있는 중국마트라고 할 정도다.
그래도 고무만 조각하면 한없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엄청 날카로워서 사용할 때 주의해야하고 특히 어린아이 손에 닫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한다.
또하나의 도전에 성공한 오늘 행복하다.
아들 내외와 같이 소주도 한 잔했다. 통풍환자라서 조심스럽게 조금만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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