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도전 캘리그라피

[전각] 햇병아리 전각 실력을 자랑질 하다.

그루 터기 2022. 5. 25. 21:12

캘리그라피 강습 단톡방에 전각을 시작했다는 글과 함께 

전각한 사진을 올렸었다. 

 

다들 시작하자말자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의아해 한다. 

더군다나 특별히 따로 배우러 다니거나 한 것이 아니고 동영상만 보고 시작했으니 놀람반 의심반이다. 

빨리 연습해서 낙관 하나씩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했더니 다들 대환영이다. 

우리반은 대부분 여성분들이고 나이도 60대를 넘은 분들이고 취미로 캘리그라피를 하시는 분들이라

낙관을 새기는 것도 어렵고, 구매해서 사용하기도 좀 어색해 하신다. (캘리를 아주 잘해야 낙관을 찍어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어떤 분은 나처럼 강습시간에 고무로 만든 낙관이나 도장을 사용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캘리를 새로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4년, 6년씩 하신 분들도 계신다. 그런데도 제대로 된 낙관을 가지고 계신분이 한 분 뿐이었다. 아호나 닉네임이 없으신 것도 당연하다. 

 

이 참에 큰 맘 먹고 도전하기로 했다. 열분 정도 되시는 우리반 분들께 미력하나마 연습도 할 겸 하나씩 새겨드리기로 했다. 

 

전각을 시작한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아 실력이라고 말하기 조차 어려운 왕초보 병아리지만 동영상을 보니

측면에는 음각으로 그림을 쉽게 새기는 방법들이 있어서 샘플로 몇 개를 그려 갔더니 다들  놀라신다. (측면에 새기는 것을 방각이라고 하네요)

단 30분만 투자해도 얻을 수 있는 실력인데 선듯 도전을 하시지 못한다. 

 

일단 각각 원하시는 측면 그림과 인장으로 사용할 내용, 그리고 전각석 종류까지 적었다. 

집에오자 마자 바로 시작했다. 측면에 들어가는 그림은 사실 어렵지 않게 새길 수 있어서 하루 저녁에 끝났다. 

그런데 지금 부터가 문제다. 인장으로 사용할 내용은 디자인도 해야하고, 거꾸로 써야하고(이렇게 밑그림을 그리는 것은 인고라고 한다), 새기는 것도 양각은 어려워서 음각으로 도전해 볼 생각이다.  5푼(14x14mm) 크기에 글자를 새기는 것이 마땅한 공구도 따로 없이 전각도 하나로 새기기가 나에게는 진땀나는 일이다. 

더군다나 거꾸로 새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그래도 도전이다.   인생2막 재미있는 재능하나 만들어 가야겠다. 

 

 

저녁에 순식간에 새긴 옆면 그림들이다.  대부분 원하신 그림들이 쉽고 빠르게 새길 수 있는 것들이어서 바로 만들었다. 다들 나무그림을 좋아하셔서 나머지 분들은 전부 나무만 하기 그러셔서 밀려 다른 그림을 선택하셨는데 개인 적으로는 나무보다 다른 그림이 더 보기 좋다. 사실 나무가 제일 쉽다. 유튜브에 유석님이 올리신 동영상을 보면 초보자도 무지하게 쉽게 할 수 있다. 

그 중에 행복이란 글씨가 제일 오래 걸렸다. (오래 걸리니 실수할 확률도 높지요)

또 다른 옆면에 원하는 문구 하나씩 새겨 보려고 하는데 무슨 문구를 원하시는지 다시 주문을 받아 새겨야 겠다. 

 

 

나뭇잎은 유석님 동영상을 보고 배운 그대로이고,    행복이란 글도 어느 블로그에서 본 것 같은데 조금 변형해서 한 번 따라 해 봤다.  역시 글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특히 양각은 몇 배의 시간이 걸린다. 

코스모스와 패랭이는 내가 그린 수묵화에서 힌트를 얻었고, 매화는 네가 수묵화 중에 제일 많이 그린거라 자신감 뿜뿜이다. (항상 머릿속에 몇 개의 디자인이 있으니까)

 

 

 

참고로 전각재료는 필방에서 구매를 했는데요. 전부 중국에서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메이드인 차이나라고 되어있네요

그런데 같은 재료라도 석질의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제일 값이 싼 신요녕석(& 흑녹석) 같은 경우는 불순물(?)이 박힌 것이 많아서 실패하는 것이 많았구요. 

위의 사진에 있는 흑석, 남색석, 홍석, 미색석을 샀는데 이것도 경도나 결이 완전히 달라 애를 먹었습니다 

어떤 것은 푸석푸석하고 어떤 것은 질기고, 어떤 것은 딱딱해서 자꾸 깨어져 나가고, 딱딱한 것은 전각도가 금방 마모가 되어 힘들었습니다.  외관상으로 알 수 없으니까 답답했습니다. 

또 같은 색상도 전각을 했을 때 나는 색상이 서로 많이 달랐습니다. 

예를 들어 흑색의 경우 우측 4번째 것은 나뭇가지 처럼 색상이 나오는 가 하면 세번째것은 완전히 검은 색 그대로 나와서 색을 꼭 채색해야만 되는 것도 있었습니다. 

깨어지는 돌이나 질겨서 전각도가 미끄러 진 것은 실패하면 조각한 부분을 갈아서 (이 작업을 치석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했더니 시간이 어마어마하게 많이 들었습니다. 

참고 바랍니다. 

 

 

 

제가 도움을 받은 유튜브 동영상 주소를 올립니다.  이분이 올리신 동영상 몇개를 보시면 간단하게 그리는 쉬운 방법을 

누구나 순식간에 배울 수 있습니다. 

 

수제도장에 나뭇잎 새기기 #수제도장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