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백수가 과로사 한다. (인생2막 2년차를 돌아봅니다.)

그루 터기 2022. 9. 1. 10:10

백수가 과로사 한다. (인생22년차를 돌아봅니다.)

 

인생2막을 시작한지 2년이 된 날입니다.

 

40여 년간을 산업전선에서 앞만 보고 달려왔던 지난날, 1막을 정리하고 제 2막을 시작했던 202091.

평생 해오던 일들을 놓아버린다는 불안보다도 해방감을 많이 느낀 건 나 혼자만의 생각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떤 분들은 출근 시간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출근 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서려한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저는 전혀 그런 걸 느끼지 못하고, 편안하고 행복했던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동안 자주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 만나는 것이 첫 번째 일이었고, 그 다음이 출근을 하면 시간이 없어 하기 어려웠던 일들을 찾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정성을 들이고 많이 했던 일이 블로그에 글 올리는 일이었습니다. 회사에 다닐 때는 퇴근 시간도 늦고, 지방 출장도 잦아서 조용히 글을 올리는게 쉽지 않았는데 하루종일 시간이 있으니까 제일 먼저 쉽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35년간 타고 다니던 자가용 없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날들이 새롭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했습니다. (승용차는 결국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새로 준비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걷고 또 걸었습니다. 한동안 하루 100길 걷기를 일과처럼 하기도 했습니다. 아침 먹고 시작해서 100 리를 걷는 날도 있었고, 저녁 먹고 새벽까지 걷는 날도 있었습니다.

 

 

인생2막에 대한 1년간의 소회는 이미 블로그에 2021. 9. 15 일에 백수가 과로사 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https://blog.daum.net/sulaim/14908025

 

그 땐 주로 자격증 취득에 시간을 많이 투자 했던 것 같습니다. 제일 열심히 공부했던 소방안전관리자 1급 외에도 기계설비유지관리자 특급, 직업능력개발훈련교사 4, 국가과학기술인 등록, 국가기술자격시험 감독위원 위촉, 그리고 다양한 온오프라인 교육을 받느라 1년을 보냈습니다.

 

새로운 두 번째 1년의 결산을 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캘리그라피와 독서입니다.

독서는 새로운 인생 시작하는 6개월 정도부터 시작해서 11개월 동안 대략 400권이 넘는 책을 빌려봤습니다 가까운 곳에 양천도서관이 있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단지 나쁜 점이 있다면 시력이 조금 나빠졌다는 겁니다(사실 이유는 정확히 모르지만 급격히 나빠졌습니다.)지금까지 대략 500여권의 책을 빌려보고 있는데 이제 정말 조심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에 도전하고 싶어 강서도서관에서 수필 쓰고 싶다면이라는 강의도 들으러 다니고(너무 짧은 시간이었음) 도서관에서 글쓰기 관련 책도 수없이 빌려봤습니다.

3개월간 목공수업, 2개월간 사진 수업, 인터넷 강의도 들었습니다.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변화가 캘리그라피를 만난 일입니다.

이제 시작한지 11개월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정확히 작년 10월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캘리그라피를 양천구 평생학습관에서 하는 강좌에 1개월 등록했는데, 1개월에 끝나는 것이 아닌 개인지도처럼 다양한 경력의 수강생들이 개인지도처럼 연습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수묵캘리를 주로하는 곳이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다니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와 별도로 서울시 교육청 평생학습포털에서 하는 5개월 과정의 캘리그라피를 다녔는데요. 이것이 신의 한 수 였습니다. 캘리그라피가 크게 먹으로 하는 수묵캘리와 붓펜으로 하는 캘리로 나눈다면(이건 제가 나눈겁니다.) 한쪽에서만 교육을 받으면 다양한 캘리를 알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를 모두 경험해 보고, 집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을 연습하는 것으로 보냈습니다. 또 하나의 캘리그라피 스승은 바로 유튜브와 밴드, 인터넷 블로그 들입니다. 여기에는 정말 수많은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올려놓은 양질의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닥치고 연습]을 해 오고 있습니다.

양천평생학습원이나 서울교육청 평생학습포털이나 그 어디에도 한 가지 외에는 다양하게 아르켜 줄 수가 없기 때문에 제가 직접 온라인 검색을 통해 수없이 보고 또 보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습니다.

 

그루터기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지지난 달부터 다시 새로운 캘리강좌에 등록해서 같이 연습하고 있습니다. 1년간 계속하고 있는 붓글씨 캘리도 꾸준히 해야하고(지금 자격증 도전하고 있어서 연습을 많이 해야 합니다.) 새롭게 다니는 캘리도 연습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두 군데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글씨체는 캘리밴드나 인터넷 블로그 등을 보고 연습을 합니다. 캘리그라피가 적용된 각종 소품 만들기 등도 강좌에서는 거의 못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보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독학으로 만든 소품을 소개하자면, 바로 전각입니다. 보통 도장이라고 말하는 돌에 도장을 새기는 작업입니다. 그 외에도 액자만들기, 수채화그리기, 사군자그리기, 부채만들기, 시계만들기, 양초만들기 등등 셀 수없이 많은 종류의 캘리그라피 관련 소품이 온라인에 즐비합니다. (어젯밤에도 일본 지인에게 드리기 위한 부채 3개 만들었습니다.)

 

캘리그라피를 위해 포토샵도 구매해서 따로 연습하고 있습니다. 물론 핸드폰으로 하는 어플 캘리랑’, ‘감성공장도 다운 받아 연습하구요. 캘럭시 노트에서 쓸수 있는 스케치북어플도 다운받아 연습중입니다. 요즈음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캘리그라피 어플이 있는데 욕심이 살살 납니다. 100만원이 넘는 아이패드를 캘리그라피 취미만을 위해서 구매하기는 조금 부담이 되어 망설이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루터기의 욕심이 멀지않아 아이패드를 구매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행운도 있었습니다. 우연한 기회로 서울 지하철 2호선 OO역에 저와 동료들의 작품이 걸려 있습니다. 실력이 되어서보다 행운입니다. 또 하나, 며칠 전 인사동에서 일주일간 지인의 전통서예 개인전이 있었는데 작가님께 선물했던 제 부채그림을 작가님께서 찬조작품으로 전시하는 영광을 누렸습니다. 아직 1년도 되지 않는 저의 미천한 경력이 전시회에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 했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해 주셔서 행복했습니다.(구매하시겠다는 분이 계셨다고 했습니다.) 작품의 수준이 높아서 인정해 줬다는 것이 아니라 저에게 용기를 주었기 때문에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아마 캘리그라피는 한동안 저의 취미 생활로 남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평생 나의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 외에도 둘러보니 다양한 것들을 했네요

평생의 동반자로 다가온 통풍을 알기 위해 정리하고 쓴 통풍관련 책도 있구요. 골프에 관해서도 기초 정리를 해서 블로그에 올렸고, 소방과 기계 기술 관련부분도 정말 열심히 올렸네요. 아직 책 제목과 내용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새로운 책을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요즈음 많이 듣는 이야기가

놀기 심심하지 않느냐는 겁니다.

무슨 이야깁니까? 저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아직도 아침 일찍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면 저녁 12시에 어쩔 수 없이 내일을 위해 잠을 청합니다. 한 동안 새벽까지 연습하고 했었는데, 그건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라 기본 6~7시간 잠자는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기본적으로 하루 만보 이상 2만보까지 걷기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기초 체력을 위해서요.

 

우리의 축구를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올려주신 히딩크 감독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난 아직도 배가 고프다.” 그렇습니다.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픕니다. 뭔가 새로운 일을 더 하고 싶습니다.

 

이제 이 글을 마지막으로 블로그에서 티스토리(tistory)로 옮겨가면 내년 3년 회고는 그곳에서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봅니다.

또 어떤 멋진 일들이 나를 찾아올지 기대가 됩니다.

 

오늘 하루가 행복한 그루터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