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쌀 소비 증대에 희망을 걸어본다. (분질미)

그루 터기 2022. 8. 26. 14:37

 

 

분질미( 粉質米: floury rice)

 

나는 30대 중반부터 40대 까지 쌀과 관련된 일을 했다. 지금이야 농가에서 쌀을 생산하면 바로 미곡종합처리장으로 보내 건조 저장하고, 필요한 만큼 도정하여 출하하지만, 옛날에는 농가에서 건조하여 작은 정미소에서 도정하거나, 수매하였던 기억이 난다. 건조시설이 부족하여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은 시골 아스팔트길에 벼를 말리곤 했다. 아스팔트에 벼를 말리는 것은 교통사고의 위험도 따르지만 뜨거운 태양열을 그대로 받아 높은 온도로 건조하기 때문에 쌀에 균열이 생겨 밥맛이 없어지기도 하고 쌀의 생산비율을 나타내는 수율에도 상당한 차이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1990년대 초반 미곡종합처리장을 설계하고 제작하기 위해 일본의 라이스센터를 여러번 견학 갔던 생각이 난다. 그때의 인연으로 그 이후에도 일본의 그 회사와 같이 일을하고,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다.

새롭게 국내에 미곡종합처리시설을 설치하고자 했으나 관련자료가 전무했던 우리의 형편으로는 정말 구세주나 다름이 없었다.

(일본에 설치된 기계설비 뒤에 숨어 사진 찍고 치수를 재고, 호텔에서 밤새 새로 그리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그 때 도와주신 일본 직원 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미곡종합처리장의 설계와 제작 설치(전체 설계는 제가 주주로 참여했던 회사에서, 일부설비의 제작설치는 제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했었다.) 로 지금의 대한민국의 쌀 유통의 변화의 중심에 내가 있었고 나의 작은 힘이 도움이 되었다는 자부심은 과일 유통에 일조한 거점산지유통센터(몇 군데 설치의 총괄 책임을 지고 설치하였다.)와 함께 내 인생의 큰 보람으로 남아 있다.

 

요즘 과거에 비해 쌀 재배기술도 향상되고, 가공이나 유통과정도 발전하여 우리들 식탁에 올라오는 쌀의 질이 많이 좋아지고, 풍족해 졌으나, 20년 전부터 식생활의 변화로 점점 쌀의 소비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지금의 쌀값 폭락이 쌀수입의 자율화에만 그 원인이 있지 않음은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정부보조라는 급한 불끄기에 익숙한 정부와 농민에게도 그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20년 전부터 만나기만 하면 쌀 소비량 증가에 대한 고민을 하시던 모연구원 부원장님이 생각이 난다. 그게 벌써 20년이다. 다시 생각해도 아쉬운 부분이다.

 

최근에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관심을 가지는 분질미가 단번에 모든 쌀 소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쌀 생산은 농민들의 수익과 직결하는 문제 이전에 식량자원, 식량무기의 가장 핵심이고 기본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번의 이 분질미가 꼭 성공하길 간절히 바라며, 분질미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첨부한다.

 

 

 

 

분질미( 粉質米: floury rice)

네이버 국어사전 : 쌀의 배유 부분을 쌀가루 따위로 가공하기에 용이한 특성이 있는 쌀.

 

분질미라 농촌진흥청에서 개발 특허 출원중인 쌀의 신품종으로 쌀 가공 식품의 범위를 넓히고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 수요 일부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으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이다.

 

기존의 쌀은 가루로 만들기 어려워 물에 불려야 하지만 분질미는 쌀의 구조가 달라 바로 분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즉 지금까지의 쌀은 습식제분을 하여야 하는데 분질미는 건식제분을 할 수 있다. 건식제분으로 제분비용을 아낄 수 있고 전분 손상도 적다. 밀가루의 식감을 대체할 수 있다.

 

분질미는 왜 필요한가.

 

우리나라는 쌀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 쌀이 공급과잉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자료 확인)

세계 곡물가격의 급격한 변동에 대비해 수입 밀가루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다.

 

장점

식량자급률이 증가한다.

밀과 이모작이 가능하다.

병충해가 적다

기존 논에서 같은 방법으로 바로 제배가 가능하다.

단백질의 일종인 글루텐 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은 밀가루를 먹지 못하는데 그런 분들도 드실 수 있다고 한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대책으로 일회성 정치적이 쇼가 아닌 농민을 살리고, 쌀 산업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을 기대해 본다.

 

 

 

 

                                         (이 사진은 분질미 사진이 아니라 참고 사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