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청송의 주산지와 주왕산을 다녀왔습니다

그루 터기 2011. 8. 24. 17:56

금년도에는 회사 업무가 바빠서 남들이 다하는 여름휴가를 가지 못했네요

 

몇 달 동안 설계 제작한 설비를 거래처 여름휴무 기간 중에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죠.

 

35, 6도를 오르 내리는 기온에 수시로 쏟아 붓는 소나기 때문에 습도 마져 높아서

 

가만히 서 있어도 5분이면 속 옷은 물론 겉옷까지 젖어오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기계를 설치 했습니다.

 

다행히 8/13부터 찾아온 연휴에는 바쁜 일정을 마무리 하여

 

잠시 휴가 처럼 주왕산이 있는 청송을 다녀 왔습니다.

 

그날도 무척이나 무더웠지만

 

울창한 숲속의 나무 그늘과 시원한 물이 있어서 좋았구요.

 

주왕산 입구 민박촌에는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서 에어컨 없이도 잘 잘 수 있었습니다.

 

 

 

안동시 길안을 지나 청송으로 진입하기 몇키로 전 길목에 위치한 송소고택에 잠깐 들렀습니다.

 

동네 전체가 오래된 한옥마을로 되어 있는데 그중에 가장 큰 청송심씨 심부자댁 한옥을 구경했습니다.

 

가끔씩 TV 나 뉴스 매체를 동해 들었으나 몇 년동안 십여차례 업무차 청송을 다녀오면서도 들리지 못했던

(그렇게 가는길 가깝게 있는 줄 몰랐습니다.-마을 앞을 매번 지나왔는데도 말입니다.)

 

곳이라 많이 궁금했었는데 이번에 소원을 풀었습니다.

 

 

 

송소고택 전경입니다.

 

요즈음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서 파노라마 사진도 잘 나오네요.

 

 

 

 

 

 

 

깨끗하게 단장된 앞 마당이 넓고 좋았습니다. 어릴때 마당에서 흙장난 하면서 놀던 생각이 나네요.

 

 

 

 

 

 

바로 뒤로 돌다 보니 굴뚝을 먼저 찍었나 봅니다.

 

다른 한옥과는 사뭇 다른 굴뚝 모습에 바로 카메라에 손이 갔습니다.

 

 

 

 

 

이정도 장작이면 한겨울 사랑채 하나 정도는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겠지요.

 

 

 

 

 

 

장독대가 정갈하기는 했었는데 사용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독은 뒤집어 있고, 풀도 나 있고...

 

 

 

 

 

 

 

깨끗하게 씻어 정돈된 신발이 너무 보기 좋았습니다.

 

연출 되었다 하더라도 전혀 보기 싫지 않도록 연출된 것 같아서요..

 

어릴때 저희 집에도 사랑채에 어른들이 오시면 제가 이렇게 가지런하게 정리했던 기억이 납니다.

 

감색신발이 조금은 어색하고 옥에 티 라고 할 수 있지만 이쁘게 봐 줄수 있더라구요...

 

 

 

 

 

 

마당 주변의 화단에 갖가지 꽃이 만발해 있어서 좋았구요. 많이 찍었는데 사진을 많이 올릴 수 없어서 두장만

 

올렸습니다.

 

 

 

 

 

 

'靑山에 살어리랏다' 멋지지 않나요?  그냥 멋지다는 생각에 한 컷.

 

 

 

 

 

또다른 모양의 굴뚝과 주변 모습을 찍었습니다.

 

 

 

 

 

 

 

송소고택을 뒤로하고 십여킬로를 더 달려 주산지로 핸들을 돌렸습니다.

 

조금은 늦은 시간이라(숙소도 정하지 않고 용감하게 가고 있었거든요) 서둘러 갔습니다.

 

주차장에서 한 참을 걸어 저수지 둑방에 도착하니 산 속에 펼쳐진 주산지의 모습에 가슴이 확 트였습니다.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물을 우측으로하고 가장 풍광이 멋진 안쪽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중간쯤 가는 곳에 나무사이로 보이는 고목의 모습이 너무 좋아 여러컷 찍었는데

 

핸드펀 카메라의 한계라고 할까요... 줌으로 당겨서 찍었더니 선명하지가 않네요..

 

물위의 고목과 물속의 그림자가 정말 멋지게 조화를 이룬 모습이라 멋진 작품(?)의 사진이

 

나오지 않을까 했었는데.....

 

 

 

 

 

주산지의 오랜 역사를 말해주는 고목 입니다.

 

 

 

 

 

 

주산지의 특징인 물속에서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왕버들이라고 하는 나무인데 특이하게 물속에서도 잘 자라  멋진 폼을 하고 있습니다.

 

 

 

 

 

 

파노라마 사진으로 찍어 봤습니다.

 

 

 

 

 

주산지 구경을 마치고 다시 왔던길로 되돌아 나갑니다.

 

지난번 가을에 왔을땐 단풍이 정말 멋지게 들었었는데 지금은 여름이라 조금은 아쉽네요..

 

특히나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30초도 그냥 있지 못하고 계속 모기를 쫓아야 했습니다.

 

집사람왈 " 모기밖에 생각이 안난다"네요

 

 

 

 

 

 

 

 

주왕산 주차장 민박촌에 숙소를 정하고

 

가까운 식당에 가서 막걸리 한잔과 간단한 저녁을 먹었습니다.

 

십여년전 아내와 여름 여행길에 들렀다 정말 맛있게 먹어본 도토리 무침이 간절해 그집을 찾다가

 

도저히 찾지를 못해 가까운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때와 다소 다르지만 산나물로 무친 메밀묵과 산나물전에 곁들인 막걸리가

 

정말이지 둘이 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를 만큼 맛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더위에 시달리다가 먹어서도 그렇겠지만  

 

휘휘 저으면 좁쌀이 동동 뜨는 (바닥에 가라앉아 있었어요)  동동주 막걸리는

 

서울에서 멋던 막걸리가 아닌 정말 맛걸리 라고 맛을 거른 듯한 맛걸리 였습니다.

 

 

 

 

 

 

막걸리를 담아낸 그릇이 이뻐서 따로 한 컷 찍었습니다.

 

 

 

 

 

2 일째

 

 

민박에서 하루를 지나고(전날은 사람이 많아서 방이 없었는데 저희가 간 14일은 대부분 철수를 해서 샤워실이 딸린 방 하나에 3만원에 지냈습니다.)

 

 

아침일찍 식당에서 식사를 끝내고 주왕산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이사진은 내려오면서 산 중턱에서 찍은 사진인것 같네요)

 

 

 

 

 

 

산행 시작 얼마지 않아서 주왕이 숨어지내다 죽었다는 주왕굴입니다. 저는 오래전에 와봐서 처마끝 처럼 생긴

 

굴 인걸 알고 왔는데 집사람은 실망이 컸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물이  많아 시원해 보였습니다.

 

 

 

 

 

계곡을 건너는 다리 입니다.

 

 

 

 

 

시원한 계곡물이 더위를 식혀주네요

 

 

 

 

 

 

그 모습이 떡을 찌는 시루같다고 해서 시루봉이라고 했다는데

 

저는 시루보다는 사람 얼굴을 닮아서 큰바위 얼굴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1 폭포로 가는 길입니다.

 

 

 

 

 

주왕산 제1 폭포입니다.

 

 

 

 

 

 

주왕산 제2폭폭이구요...

 

2단으로 된 폭포에 물이 많아서 보기가 참 좋았습니다.

 

얼마전에 1박2일에서 주왕산 폭포를 소개했었는데 그때 제가 주왕산을 다녀온 후라

 

아주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지난 일요일 재방송을 본것 같네요)

 

이수근씨 뻥도 많이 치던데요...ㅋㅋ

 

 

 

 

 

제3 폭포입니다.

 

 

 

 

 

 

 

주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 수십 그루의 소나무가 일제시대에 송진을 공출하기 위해 이렇게 칼로 긁어

 

 놓았는데요 60년 이상이 지난 지금에도 상처가 이렇게 크게 남아 있어서 놀랐습니다.

 

일제 시대때 이렇게 높을 곳까지 와서 송진을 채취해야했던 조상님들의 고생과 그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소나무의 일생이 참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그리 높지 않은 정상이었지만 집사람은 등산 프로, 저는 아마추어라 같이 가는 길에 힘들어 죽는줄 알았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찍은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거의 다 내려왔을때 특이하게 산로를 나무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네요

 

 

 

 

 

 

 

 

 

 

 

서울로 가야하는 먼길 때문에 천천히 쉬어가면서 등산하지 못하고

 

바쁘게 돌아온 것이 조금은 아쉽지만

 

영주에 들러 맛있는 한우를 먹기로 하고 정신없이 달렸습니다.

 

모처럼 날씨가 맑아 영주 시내의 모습이 정말 깨끗합니다.

 

전형적인 한국의 가을하늘 같은 맑음에 가슴이 확 트였습니다.

 

 

 

 

 

 

영주 IC를 나와 외곽도로에서 안동쪽으로 5분 정도 가면 공단 입구에서 다시 시내쪽으로(왼쪽) 핸들을 꺽으면

 

영주 농협 하나로 마트가 나오구요. 바로 맞은편에 황소걸음 식당이라고 맛있는 집이 있습니다.

 

입구 안쪽에 있는 식육점에서 자기 먹을 고기를 사서 같이 붙어있는 식당에 1인당 3000원씩 반찬값을 주고

 

구워 먹을 수 있습니다.

 

지난번에 한 번 왔다가 그 맛을 잊을 수 없어서 다시 들렀는데 역시나 정말 고기가 좋더라구요.

 

가격도 제일 비싼 특수부위(갈비살)가 200g  에 16000 원   정도  인것으로 기억나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먹는 것과는 거의 1/2 가격이었던 걸로 생각됩니다.

 

물론 가격도 가격이지만 고기 질이 전혀 달랐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순간에도 또 가고 싶네요...

 

 

 

 

몇 점 석쇠에 올려놓다가 아차 싶어서 한 컷 찍었습니다.

 

둘이서 400g을 먹고 다시 600g(이 사진이 600g 짜리입니다.)을 시켜서 먹다가 남은 것과 600g짜리

 

하나 더 사서 서울로 공수 했습니다.

 

 

 

 

 

 

맛있게 익고 있네요

 

 

 

 

 

 

요거 집사람 입속에 들어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의 영주 한우는 정말 맛있었고 실컷도 먹었구요..

 

무지하게 밀리는 고속도로를 요리조리 피해서 멋지게 서울로 입성했습니다.

 

워낙 지방 출장이 많아서 조금은 돌아가더라도 덜 밀리는 도로를 잘 알거든요..

 

서울을 향하는 거의 대부분의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영동고속도로는 대관령에서 안산까지 밀리는 와중에

 

3시가 다되어 출발했었는데도 7시가 덜되어 목동에 도착했으니까요.

 

일찍 도착하여 영주에서 실컷먹고 얼음 살짝 채워 사가지고온 한우 갈비살로

 

아들과 소주 한 잔 하고 푹 쉴수 있어서 행복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