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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사거리 횟집] 가성비와 맛 두마리 토끼를 잡은 청춘어랑[참돔 후기]

그루 터기 2021. 4. 19. 21:34

저는 업체에서 돈을 받고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이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겨울 방어철이 지나고 시큰둥하던 제가 요즈음 꽂힌 회가 있습니다.

 

제가 부드러운 회도 좋아하지만 약간 쫄깃한 회를 좋아하다보니

대한민국의 국민 회 광어와 도다리를 좋아하는데요.

이제 봄 도다리 철이 정신없이 지나고 있네요.

(제가 참치나 방어 같은 경우는 부위별로, 크기별로 좀 구별을 하는데,

광어와 도다리는 따로 먹을 때 구별이 쉽지 않더라구요. 다음 글 올릴 때 두가지를 구별해서 

맛도 보고 글 올려야 겠습니다.)

 

겨울이면 ONLY 방어만 먹다가 보니 겨울철 생선인 참돔과 감성돔을 잊고 지날 수 있는데

얼마 전부터 본격적으로 돔에 정신이 팔렸습니다.

돔도 이젠 제철을 막 지나고 있지만 참돔은 감성돔보다 한 달 정도는 더 맛이 있으니까 

아직은 제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제철 돔을 먹기위해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하여 짬만 나면 돔 한 접시 하러 청춘어랑으로 달려갑니다.

 

지난 토요일엔 친구 셋이서 청춘어랑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직장에 다닐 때 까지는 일주일에 몇 번인지 모를 정도로 자주 갔던 청춘어랑인데

요즈음은 코로나로 식당에서 외식을 자주하면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가능하면 횟수를 좀 줄이려고 하다보니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가게 되네요..(너무 아쉬워요)

얼마전까지는  한 테이블 건너 손님을 받다보니 그나마 조금 늦으면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행히 이번엔 조금 일찍도 갔지만 몇 일 전부터 테이블 사이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하고,

전체 테이블에 손님을 다 받고 있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도 내가 요즈음 좋아하는 참돔으로 메뉴를 정했습니다.

저는 보조안주(스끼다시)보다 회 위주로 좋아하고 같이간 한 친구가 이것저것 골고루 나오는 메뉴를 좋아하여

청춘 셋트를 시키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오늘은 돔으로 먹고 싶다고 해서 참돔으로 낙점했습니다.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몇 가지 보조안주가 나오구요.

청춘어랑의 특징이죠, 보조메뉴의 숫자가 많지 않고, 맛있는 걸루, 또 가능하면 바로 바로 요리해서 주시는거요..

 

 

 

 

새꼼 달콤 골뱅이 오이 무침입니다. 골뱅이 크기가 작아서 처음엔 오이무침인줄 알았는데 골뱅이가 보이네요. 이젠 돋보기 쓰지 않으면 작은 건 잘 안보여요.

 

 

 

 

 

가오리 찜입니다. 제가 좀 좋아하지요. 보통 작은 걸로 하면 살이 많이 없는데 오늘은 엄청 두꺼운 걸로 준비하셨네요. 단골이라서 이런거 주시나 생각했는데 다른 테이블도 똑 같은거 주시네요.

 

 

 

 

 

콘치즈와 부침개, 제가 부침개를 무지무지하게 좋아해서 더 먹고 싶은데 회를 먹어야 하니까 일단 조금만 먹어야지요

 

 

 

 

! 이거 생선 이름이 생각나지 않네요. ㅠㅠ

 

 

 

 

 

새우장 한 접시에 새우 세 마리를 주셨는데 나는 안 먹고 친구 둘이서 나누어 먹었어요. 왜냐구요? 회 먹어야지 그거 먹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미역국도 있었네요

제가 미역국(미역국 뿐 아니라 국물을 잘 안먹어요)을 잘 안먹어서 있는지도 몰랐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있었네요.

한 친구가 무지 좋아해서 산모도 아닌 할아버지가 혼자 거의 다 먹은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슬슬 시작하기 위해서 

락교와 초생강, 그리고 막장 준비하구요

간장과 초장도 준비했는데 나중에 보니 초장은 찍은 기억이 없어요 ㅠㅠ

 

 

 

아참!  청춘어랑의 간장은 다른 횟집하고 좀 다르거 아시죠?

사장님의 자존심이라고 말씀 하시는 간장인데요. 발효간장이라서 다른 집 간장하고 향도 다르고 맛도 물론 다르구요.

묽은 정도도 약간 덜 묽은 간장인데 맛이 참 독특하고 감칠맛이 납니다.  

와사비도 생와사비를 주셔서 정말 맘에 듭니다. 

 

 

 

오늘 보니 보조안주(스끼다시) 가 꽤 많네요..

그동안 제 머릿속에는 서너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 보니 많아요.. 

계절별로 그때 그때 다른 것을 주시는 건 알겠는데 숫자가 늘어난건가?

설마 단골이라고 많이 주시는? 아니겠지요?

 

 

 

만나서 반갑다고 소주 한 잔씩 먼저하구요

몇일 남지 않은 친구 생일 축하로 한 잔씩 하구요

마누라 생일 모르고 건너뛰어 집에서 끽소리도 못하고 지내는 친구 위로주로 한 잔씩 더하고.

제 자격증 취득 축하로 또 한 잔씩 더하고

순식간에 두병이 넘어갑니다 .

 

 

그사이 오늘의 메뉴 참돔이 나왔습니다. 

언제 봐도 먹음직 스럽고, 두툼한 회가 별로 크지도 않은 저의 눈을 동그랗게 만들게 합니다.

 

 

 

메인이 나왔으니 또 한 잔 합니다.  

정말 이것저것  술 마시는 핑게가 많지요... 그래도 맛있는 걸 어떡합니까.

 

 

옛날에는 참돔이나 감성돔 같은 경우 비싼 횟감이라 먹기가 어려웠는데 

요즈음은 그래도 가격이 저렴하고,  먹을 수 있는 곳이 많아서 참 좋습니다. 

특히 청춘어랑 처럼 제 입맛에 딱인 두툼한 크기와 싱싱함이 있으면 최고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시흥 대야동의 주주총회 횟집이나 천안 불당동 참지집( 멀어서 자주 가지는 못하는 집들이지만) 

모두 두툼하게 썰어주는 집입니다. 

 

 

참돔을 먹으면 한가지 생선으로 두가지 맛을 낼 수 있어서 신이 납니다 

 

먼저 보통 다른 회와 마찬가지로 껍질을 잘 벗기고 큼직큼직 썰어주는 회 맛이 일품입니다. 

 

 

이 부위가 훨씬 더 고소한 거 아시죠?

 

 

 

 

또 한가지는 참돔 회의 꽃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마츠가와 타이(보통 마츠가와라고 하지요) 입니다. 한글로 변역하자면 참돔 껍질 회(?)라고 할까요?

뜨거운 물을 이용해서 껍질만 익힌 것으로 뜨거운 물을 살짝 부으면 껍질이 익으면서

껍질과 살사이의 지방이 녹아 내려 더 맛있다고 하는데,

바로 얼음물에 담가 냉찜질하면 껍질은 야들야들  살은 쫄깃쫄깃 정말 맛있습니다. 

마츠가와 타이는 옛날에는 정말 고급 일식집에서만 맛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쉽게 맛볼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럴 때 소주 한 잔 바로 들어갑니다.   

 

 

소주도 몇 병 추가되고, 회도 어느 정도 먹었는데 

갑자기 도미머리구이가 나오네요?

아니 이거 써비스인가?  뭐라고 하셨는데 제가 술을 한 잔 먹은 다음이라 정확히 기억을 못합니다. 죄송

사장님! 이거 참돔 시키면 다나오는 건가요? 아니면 단골이라고 주신건가요? 

아니면 중자 크기 이상 시키면 주시는 건가요?

다음에 가면 꼭 다시 물어 봐야 겠습니다.

(혼자가서 1인분 돔 시켜 먹을땐 못 먹은 것 같아서요, 두 세 가지 이유중에 하나 일텐데요

 제가 혼자가면 다른 거 거의 안먹고 회에 술만 먹고 나오기 때문에 안주신 건지, 머리가 많지 않으니까

 중자나 대자 시켜야 나오는 건지?  꼭 물어 보겠습니다.)

 

어쨌던 맛있는 머리 써비스로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것 하나로 소주 한 병 순식간에 비웠습니다. ㅋㅋㅋㅋㅋ 

 

 

원래 계획은 매운탕까지 먹기로 했었는데 이미 세사람 배가 가득하고 

술도 취해서 매운탕은 다음에 먹기로 했습니다. 

 

청춘어랑 매운탕은 맛있어서 꼭 먹어야하는데 아쉽네요.. 혼자 오면 매운탕까지 시키기가 어렵거든요...

 

오늘도 오랜 친구와 적당히 취하고, 행복한 하루를 마무리 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혹시나 비교가 되라고 

둘이 갔을 때(소) 와 혼자 갔을 때 (1인분) 사진도 올립니다 

 

 

이건 참돔 소자 입니다. 

친구와 둘이 갔을 때 시킨거구요

 

 

 

 

이건 1인분입니다. 

혼자 한 잔하고 싶어서 갔을때 입니다. 

 

 

 

 

 

원래 포스팅하려면 가격도 정확히 알고 해야하는데 제가 항상 디테일한 가격에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카운터 윗쪽에 떡하니 써 붙여 놨는데 눈으로만 읽어보고 머릿속에 넣어두질 않아서 기억이 없습니다

아마도 중자(3인분)는 5만5천인가 6만원인가, 소자(2인분)는 4만5천원정도 1인분은 3만원 정도 일겁니다. 이것도 다음에 꼭 사진으로 찍어 보충하겠습니다. 

 

 

원래 맛있게 잘 먹었으면 위치 지도나 주소, 전화번호를 올려야 하는데

저의 다른 포스팅에 있어서 따로 올리지 않겠습니다. 

 

요즈음은 검색으로 바로바로 나오니까 다행이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