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모임에 가면 말수가 적고 조용했던 친구들도 손주 이야기만 나오면 갑자기 말이 많아지고 신나할 때
누구 손주 없는 사람있나? 그정도는 다 해요. 뭐그리 대단한 거라고 .... 등등
그냥 말 돌리기가 일수였는데
제 가 어느새 손주 자랑을 하기 시작했네요.... 손주바보할비의 손주 관찰일기 입니다
손주가 비행기를 보기 시작했어요.
저희 집 거실 쪽 하늘이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항로입니다.
비행기의 이착륙은 앞바람을 맞으며 비행하여야 하니까 남동풍이 부는 날은 이쪽으로 착륙을 합니다. (북서풍이 부는 날은 김포 검단 쪽으로 착륙합니다. 이륙은 그 반대이구요)
김포공항 착륙항로가 관악산을 넘어 화곡동 쪽으로 내려가는데요. 저희 집에서 보면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고 지나가는 모습만 멀리 보이는데요.
일주일에 한 두 번 집에 오는 손주가 어제 처음으로 비행기를 발견했습니다.
그 동안은 아무리 비행기를 보라고 해도 그냥 하늘만 보였었나봐요.
그런데 어제는 비행기가 창문 시야의 반 정도 지날 때부터 아파트 사이로 사라질 때까지는 보이는가 봅니다.
무척 신나 했습니다. 천천히 지나갈 때는 한 순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하다가 아파트 사이로 비행기가 사라지면 박수를 치며 신나합니다
자기 딴엔 숨기놀이하는 것처럼 보이나 봅니다.
15개월 되어가는 손주가 요즈음 다른 애들도 많이 좋아하는 커텐 뒤 숨기 놀이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손주의 생각을 알 수는 없지만 혹시 그것과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상상만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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