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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 비둘기

그루 터기 2021. 5. 15. 00:07

 

#갈색 비둘기

 

 

  저의 아파트는 오래된 아파트라서 지하 주차장이 없습니다.

지하 주차장이 없고 지상 주차장만 있을 때 제일 불편한 것이 비오는 날 차에서 짐을 내리거나, 어린 손자들을 태우거나 내리는 일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요즈음 같은 봄철의 불청객 황사비로 인해 차가 더러워지는 일, 또 비둘기가 나뭇가지에 앉아서 실례를 하는 것 등 불편한 것이 많습니다.

 

  물론 오래된 아파트의 공통 사항인 절대적인 주차장 면적의 부족도 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내일도 비가 온다고 하니 아마도 황사비가 아닐까 생각되지만 그렇다고 비둘기가 몇 군데 지저분하게 해놔서 대략 닦았는데도 얼룩이 남아 차를 그냥 둘 수 없어 일단은 세차를 하게 되네요.

 

 

  비둘기가 옛날에는 평화의 상징이다. 길조라고해서 대우를 받았었는데, 요즈음은 유해조류로 분류되어 서러움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생활에 도움은 되지 않고, 여기저기 배설물을 남겨 지저분 하기도하고, 배설물이 독해서 건물을 망가트리거나 오래된 문화재를 부식시키거나 해서 아주 골치가 아프다고 합니다. 또 쓰레기 봉투를 뒤져 이것 저것 주워먹어 닭만하다고 해서 닭둘기라거나, 세균을 옮길 수 있다고 쥐둘기라는 별명도 있다고 하네요. 거기에 저희 아파트처럼 지상에 주차해 둔 차량에 수시로 표시를 하니까 저도 가끔 속상할 때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하구요..

 

 

  비둘기 하면 날개의 색깔이 회색 계통이 대부분인데 엊그제는 난생 처음으로 갈색 비둘기를 봤습니다.

처음 보는 비둘기라 신기하기도 하고, 지난번 TV에서 비둘기에다가 색을 칠한 사건을 시청한 적이 있어서 유심히 봤는데 그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이 비둘기도 다른 비둘기처럼 사람을 별로 겁을 내지 않아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날라 가지를 않네요.

 

 

  집으로 돌아와 신기한 비둘기가 혹시 돌연변이가 아닐까 인터넷을 검색해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비둘기 종류가 300여종이 된다고 하구요, 색상도 꽤나 다양하고, 갈색 비둘기는 종류도 다양하여 제가 본 갈색비둘기와는 다른 비둘기도 많았습니다. 흰색비둘기 사진이 많았는데 깨끗하고 멋진 폼이 부러울 정도였습니다. 1977년도에 제주도에서 녹색 비둘기가 한 번 잡혔다는 내용도 있는 걸 보면 정말 다양한 종류의 비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참조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비둘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지는 이번에 처음 알았구요. 나이 먹고 또 한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배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