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코로나 예방 백신 접종의 부작용이 조금은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루 터기 2021. 9. 14. 09:39

   내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을 때 걱정이 0이 였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렇다고 딱히 걱정 같은건 하지 않았다. 

내 성격이 그런 일에는 적응이 빠른 사람이라 걱정보다는 부작용이 나한테 일어나면  운명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군대 시절 공수교육을 받을 때 교관이 낙하산이 펴지지 않는 확률이 아주 낮다(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몇만분의 일 정도로 기억한다.)는 말을 하면서 "그렇지만 그 확률이 본인에게 닥치면  100% 이다" 라고 한 말을 지금도 기억한다.  이것을 백신 접종에 적용해도 똑 같다고 생각되지만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공수 교육 때처럼 안전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준비하여 만약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얼마나 신속하고 정확히 조치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처럼, 백신의 부작용이 발생하였을 때 신속하게 조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다행히 우리집의 나와 아내는 두 번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에서 이상하리 만큼 반응이 없어서 도리어 항체가 생성되기는 한 것일까 걱정이 될 정도이다. 오죽하면 "모기에 물린 것 보다 표시가 나지 않으니 이거 뭐지?" 라고 할 정도이다. 지금도 자세히 보면 분명히 주사바늘이 들어간 자국이 살짝 보이는데 당일에는 주위가 전혀 표시가 나지 않을 정도였다.  아내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우리집에서 제일 근육질에 건강한 큰 아들은 얀센을 맞고 저녁에 몸살 기운 비슷하다고 얼른 해열진통제를 먹었더니 괜찮았다고 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는 지인이 화이자 백신 1차를 맡고 배가 아프다고 했다.  처음 통화했을 때 백신과 복통은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았는데, 주의 사항을 적어 나누어준 종이에 복통도 부작용의 증상에 있어서 밤새 주의 깊게 관찰했는데 다행히 하루 반 정도가 지나고 나서 복통 증상이 없어졌다.  그리고 며칠 지나 엊그제 지인의 따님이 화이자 2차 접종을 하고 팔에 통증이 많아 힘들다는 연락을 받았다. 1차 때는 약간 열이났어도 팔은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팔이 아프다고 한다.  해열진통제를 얼른 먹으라고 이야길를 했는데, 따님도 2일 정도 고생을 한 것 같다. 

 

   어느 기사에서 본 내용이 생각난다. '백신 접종을 하고 부작용으로 머리가 아프고 몸살 기운이 날까봐 먼저 해열 진통제를 먹는 것도 바보지만, 머리가 아프고 몸살기운이 나는데도 억지로 참고 약을 먹지 않는 것도 바보 짓이다.' 라는 내용이 었다. 이 내용을 요즈음 백신을 맞은 친구나 지인들에게 내가 자주 인용한다. 요즈음 나오는 해열진통제는 옛날 것과 달라서 내성이 생기지도 않는다고 한다. 내성에 대한 걱정을 하지 말고, 몸에 통증이 오거나 열이나면 얼른 먹으면 진정이 된다. 그렇다고 너무 자주 먹거나 많이 먹으면 그건 또 문제가 된다. 약을 구입할 때 나와 있는 주의사항에 따라 과잉 복용은 하지 않아야 한다. 

 

   중학교 동기들이 모이는 단톡방에 어떤 친구가 올린 글 중에 '코로나로 죽은 사람보다 백신을 맞고 죽은 사람이 더 많아 믿지를 못해서 나는 백신을 맞지 않는다' 라는 것을 보고, 매스컴의 올바른 보도가 참 중요하다 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된다. 이 친구는 어디서 구했는지는 몰라도 떡하니 비교표를 하나 올렸는데 그 표에는 그렇게 나와있기는 하다. 거기에 덧붙여 정부는 국민들에게 온통 거짓말로 기망한다고 했다.  물론 정부의 발표를 100% 신뢰하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지만 냉정한 판단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난 백신을 맞고 며칠 동안의 부작용보다 6개월, 1년, 혹은 수년이 지난뒤에 어떤 부작용이 있게 될지 오히려 그것이 더 걱정이 된다. 백신을 맞은 후 바로 나타나는 부작용은 이미 많은 연구사례에서 나타난 결과가 있지만 백신을 맞고 난 후 몇 년이 지난후의 부작용은 아무도 경험해 보지 않은 내용이라 누구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아무 일 없도록 두 손 모아 기도할 뿐이다.

   무실론자 그루터기의 부탁을 들어줄 신이 있을리 만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