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맛집

영주시 풍기 한결 청국장

그루 터기 2021. 10. 4. 22:52

#풍기 한결 청국장

 

지난 10월2일 황금연휴에 영주를 다녀왔습니다.

혼자 가다보니 적당하게 식사할 곳이 없어 주면 맛집을 검색해 봤습니다. 맛집들이 대부분 통풍환자에게는 별로 좋지 않은 곳들이라 고민 하다가 풍기역앞 한결청국장이 가장 적당할 것 같아 찾아갔습니다.

영주시에서 지정한 향토음식점이고, 중소벤처기업에서 인정한 백년가게, 그리고 대를 이어온 맛집으로 소개되어 있어서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일부러 찾아갔습니다.

 

첫 인상은 새로 단장한 가게가 깨끗하고 청결하여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식사는 혼자 먹기에 적당한 한결청국장정식을 먹었는데요.

그 외에도 청국장과 돼지불고기, 청국장과 코다리 양념구이, 청국장과 갈비찜, 순두부찌개가 있었습니다. 인삼튀김 같은 추가 메뉴도 있었고, 특이하게 청국장찌개추가가 있었습니다. 아마 부족한 청국장찌개를 추가하는 메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진으로 찍은 음식은 항상 맛있어 보이는 건 아시죠?

제가 먹어본 한결 청국장 맛은, 아쉽지만 ‘소문만큼은 아닌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장님께서 이 글을 보시면 섭섭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죄송합니다.)

 

제가 식당을 평가할 때 많이 보는 것 중 하나는 청결과 서비스인데요. 새로 단장을 한 식당은 첫눈에도 깨끗하고 좋았습니다. 종업원의 서비스 문제도 별로 말을 해 보지 않았지만 특별히 흠 잡을 것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소문만큼이 아니라고 한 것은 청국장이 제 입맛에는 약간 짠 편이었습니다.(반 밖에 먹지 못 했어요. ㅠㅠ) 반찬도 하나하나 시골 맛이 나고 맛깔스러웠지만 가짓수가 많다보니 소량이라 아쉬움이 조금 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싫어하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을 이동할 때 사용하는 쟁반 채로 두고 먹는 것인데 바쁘셔서 그런가? 아니면 좀 쉽게 하시려고 그러는지 몰라도 들고 온 쟁반 그대로 테이블 위에 올려주고 갔습니다. 음식의 최소 단가 10,000원 이상인 전문음식점에서 싼 백반집처럼 쟁반 째 식사를 하도록 해서 먹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제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쟁반위에 올려져 있는 음식을 테이블로 옮겨서 먹었으면 되는데 그 땐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지금 생각하니 바보 같습니다.

 

맛집의 평가는 음식 맛으로 해야만 한다면 별 다섯 개 중에 4개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 (맛이 없다는 뜻이 아니고 맛있다는 뜻입니다.)

청국장 맛만으로 평가한다면 제가 자주 가는 파주의 장단콩으로 만든 청국장(성동IC 부근에 있는 두 집 모두)과 꽤 여러번 가본 아산시 음봉면 S초등학교 앞 밥집 청국장이 제 입맛에는 더 좋았습니다. (솔직한 맛 표현입니다.) 거기에서는 청국장을 남긴 경우가 없었으니까요.

 

최고의 맛집으로 소개하지 못하는 것은 저의 성격 탓이기도 한데 위에서 말씀드린 개인적인 취향인 쟁반과 짠맛, 추가로 더 먹을 수 있는 셀프반찬이 없었던 점(제가 못 찾은 건 아니죠?)이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최고로 소개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반찬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서브음식이라고 표현하면 더 적당한 것 두 가지가 있었는데 잡채와 청국장 샐러드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잡채는 청국장과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되지 않고 ‘겉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청국장 샐러드는 최고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습니다. 다른 곳에서도 이런 음식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고, 청국장 냄새도 거의 나지 않고 맛있는 요리였습니다. 샐러드에 넣은 각종 채소의 색깔이 청국장의 색깔과 어우러져 이 한 가지만 놓고 평가하면 별 다섯 개 +를 하고 싶습니다.

 

제가 맛집 소개를 하면서 불만을 적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불만스러운 경우 아예 올리지를 않으니까요) 풍기의 한결청국장은 내내 아쉬움이 남아서 이렇게라도 글 올립니다.

 

저의 블로그를 찾아오셔서 이 글을 읽으신 분 중에 영주에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꼭 한 번 들리셔서 제 경험이 잘못 되었다는 걸 증명해 주시길 소망해 봅니다.

 

제가 맛집을 소개하고 싶으면 그 집의 전경부터 내부 여기저기, 메뉴판, 그리고 메인음식과 반찬 하나하나의 사진을 많이 찍어서 음식평과 같이 올리는데 여기서는 음식만 딱 찍어서 올렸다는 것으로 제 마음을 대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