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부스터 샷(3차 접종)을 끝내고.

그루 터기 2021. 12. 11. 06:33

부스터 샷(3차 접종)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랍니다. 요즈음 자주 만나는 나를 포함한 친구 4명이 있습니다. 몇 달 전 친구 아들이 대학원 랩실에서 확진자가 나와 14일 격리했습니다. 며칠 전 또 다른 친구는 확진자와 밀접촉하여 10일간 격리를 끝내고 아직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저도 엊그제 밀접촉자와 같이 작업했다가 다음날 음성이 나올 때까지 스스로 하루 동안 격리 했던 헤프닝이 있었습니다. 어제 마지막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이 친구도 밀접촉자와 같이 근무하다가 PCR검사 받고, 하루 격리 했던 경험이 있는 친구입니다. “아내가 확진자와 접촉하여 격리 들어갔네. 검사는 음성이 나왔어친구들 모임 약속은 일단 취소입니다. 저녁에 큰 아들이 일찍 퇴근해서 손주를 데리려 왔습니다. ‘회사직원 중 같은 층에서 확진자가 나와서 조기 퇴근했다고 합니다. 다행히 밀접촉자는 아닙니다.

 

   3일 연속 7천명이 넘는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런 상황과는 별도로 저는 이미 얼마 전에 코로나 백신 3차 접종을 예약해 놨습니다. 어제가 바로 2차 접종이 끝나고 120일이 되는 날이거든요. 방역본부에서 문자가 왔습니다. 예약한 날짜에 꼭 접종하시라고. 또 문자가 왔습니다. ‘2차 접종이 끝나고 3개월이 지났으면 예약 없이 접종할 수 있다고.’

예약한 10시보다 조금 일찍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병원문을 들어서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이렇게 사람이 많아? 긴 줄을 서야 접수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벌써 접종을 끝내고 가시는 분, 접종 후 타이머를 옆에 두고 기다리시는 분들, 의사선생님의 진찰을 기다리시는 분들, 진찰을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시는 분들, 그리고 접수를 기다리는 줄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 오늘이 65세 이상 분들의 접종 계획 첫날이라서 그런 가 봅니다.

 

   문진표를 먼저 작성하여 접수를 하고, 좁은 공간이지만 조금이라도 한가한 쪽에서 기다렸습니다. 대기자가 많아서 오랫동안 기다릴 줄 알았는데 금방 순서가 돌아왔습니다.

 

   저는 1,2차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고 이번에 화이자를 맞았습니다. 전달체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와 다른 종류인 nRNA 백신 화이자나 모더나가 접종 대상인데 병원에서 화이자로 처방하여 그냥 접종하였습니다. 화이자와 모더나 두 백신이 약간의 성능이나 부작용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는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현대차, 기아차 그리고 외제차가 교통사고가 날 확률이 어느 쪽이 얼마나 높은가를 고민하는 것처럼 별로 중요하지 않은 비교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다들 두 번의 예방 접종을 끝낸 분들이라 표정들이 무표정입니다. 1차 접종 때 긴장하시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예방접종을 끝내고 15분 지나서 알람시계가 울립니다. 1,2차 접종 때도 너무 반응이 없어서 이번에도 똑 같을까? 아니 화이자는 고생들을 많이 했다고 하던데 나도 그럴까?

   군대 시절 공수교육을 받을 때 교관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공중에서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 확률은 백만분의 1이지만, 내 낙하산이 펴지지 않으면 백퍼센트 확률입니다. 그러므로 안전을 위해 무의식중에서도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합니다.” 코로나 백신의 부작용도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 봅니다. 부작용이 생겼을 때 우왕좌왕하지 말고 신속하게 병원으로 가서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이 문득 들다가도 부스터 샷까지 끝냈다는 안도가 찾아옵니다.

 

   거리에 나서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무리한 운동 하지말고 휴식을 취하라고 했으니 오늘 꼭 해야 할 간단한 몇 가지 일을 끝내고 집으로 갔습니다. 1차 이상반응 관찰시간인 접종 후 15~30분이 무사히 지났고, 2차 관찰시간인 3시간도 금방 지나갔습니다.

 

   부스터샷 완료 문자를 캡쳐해서 친구들 단톡방에 올렸습니다. 아내가 확진자와 밀접촉해서 격리중인 친구가 예약하지 않고 병원가서 모더나로 맞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아들이 격리했던 친구도 예약하지 않고 모더나 맞았다고 문자가 왔습니다. 확진자와 밀접촉자로 분류되어 10일 격리했던 친구는 나는 아직이라고 문자가 왔습니다. 다들 요즘의 상황이 걱정이 되는 가 봅니다.

 

   오후 3시 반에 손자가 왔습니다. 22개월을 넘긴 손자는 완전 에너지아저입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않고 뛰어 다닙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중노동 시킵니다. 예방 주사를 맞았다는 것도 깜빡 잊고, 6시간을 손자와 놀아주니 제 에너지가 방전합니다.

   손자를 보내고 나니 그때서야 온몸이 피곤합니다. 예방 접종 12시간이 지난시간, 주사를 맞은 왼쪽 팔을 크게 돌려봐도 별로 반응이 없습니다. 손으로 주사 맞은 곳을 만져보니 아주 약간의 반응은 있지만 별로 감각을 잘 모르겠습니다. 지난번에는 이정도의 반응도 없었습니다. 어디에 주사를 맞았는지도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이번에도 별로 이상반응 없이 지나갈 것 같은 기분입니다. 그래도 모르니까 지난번에 사둔 소염진통제를 확인해 보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원래 잠을 자면서 자주 깨는 버릇이 있어서 몇 번 잠에서 깼습니다. 잠이 깰 때마다 왼쪽 어깨를 만져봅니다. 어제 저녁보다는 약간 더 감각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또 만져 봅니다. 통증이라고 표현해야할까? 하는 정도의 감각. 바쁘게 움직이다가 책상 모서리나 가구에 살짝 부딛혀서 생기는 통증 정도입니다. 가만히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만져보면 살짝 오는 감각 정도입니다.

 

   접종 20시간이 넘어 갑니다. 이번에도 별 이상 증상없이 잘 지나갈 걸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은 주의깊게 관찰해 봐야겠지만요.

 

   날이 밝아오면 백신을 맞은 다른 친구들은 어떤지 카톡으로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이런 좋은 체질은 물려주신 부모님께 고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오늘부터 확진자 수가 좀 줄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백신 부작용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한 사람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PS :  3차 접종을 끝내고 3일(72시간+10시간)이 지났습니다.

       특별한 이상없이 3일이 지나갔습니다.

       화이자가 아스트라제네카보다 더 아프다고들 이야기 했는데 저는 거의 비슷합니다.  차이라고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주사 맞은 곳도 아프지 않았는데. 이번 화이자는 주사 맞은 곳이 하루 정도 

       손으로 눌렀을 때 살짝 감각이 있을 정도로 통증감이 있었는데 그냥 있거나, 팔을 돌려도 

       아픈 느낌이 없었습니다.   

       열도 없었구요. 몸살기운도 없었습니다.  

       접종 2일 째인 어제 낮에는 가족모임이 있어서 와인 한 잔 했습니다.  물론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요즈음 수시로 화이자가 더 좋다. 모더나가 더 좋다라는 뉴스가 나옵니다. 

이럴 땐 화이자가 좋고, 이럴 땐 모더나가 좋다.  그런 뉴스입니다. 

자세히 들어보고 확인해보면, 경우에 따라 다르고, 많이 접종한 시기나 연령대에 따라 달라 

서로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하여튼 제가 맞은 아스트라 1,2차는 별로 였는데 + 3차 화이자는 그런대로 항체가 형성되나 봅니다. 

크리스마스 이븟날이면 접종 14일이 지나 편안한 마음으로 성탄을 맞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봄이 오기 전에 오미크론을 해결 할 수 있는 백신이 나와서  한 번 더 맞고 편안하게 위드코로나로 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