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독서 메모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에세이, 문학동네, 2020

그루 터기 2021. 12. 30. 07:41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에세이, 문학동네, 2020

 

 

 

저자 소개

이슬아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일간 이슬아〉를 발행하고 헤엄출판사를 운영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10대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친다.
지은 책으로 에세이 『일간 이슬아 수필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심신 단련』, 인터뷰집 『깨끗한 존경』, 서평집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가 있다.

 

 

 

 

글은 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다.

돈은 받고 쓰는 글은 독자가 있는 글이다.

 

항상 의문을 가지고 질문을 한다.

그날의 글감을 만들어 쓴다.

 

글을 다 쓰고 나면 불필요한 접속사부터 덜어낸다. ‘그런데’ ‘그래서’ ‘그리고’ ‘따라서와 같은 말들을 가능하면 덜어낸다. 접속사는 문장과 문장 사이의 뉘앙스를 결정해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그러나하지만처럼 앞에 오는 내용을 역접하는 접속사를 남발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편이다.

 

다시 한 번 읽어도 좋을 책

 

글쓰기를 생각해 보는책

 

좋기만 하거나 나쁘기만 하거나 이상하기만 한 사람은 없다는 걸. 다들 좋은 놈과 나쁜 놈과 이상한 놈을 자기 안에 데리고 살아가고 있다는 걸. 변화무쌍하며 결코 고정적일 수 없는 그들을 설명하려면 좋은, 나쁜, 이상한보다 더 세세하고 정확한 분류가 필요할 것이다. 글쓰기 수업엣 우리는 풍부한 타자를 위한 풍부한 언어를 찾아나간다.

 

동시에 성립되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는 사실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심지어 충돌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것이 사랑의 복합성이라고 느낀다. 이 동시다발적인 복잡함에 대해 말하는 게 문학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함과 글의 완성도는 상관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솔직하지만 별로인 문장들을 많이 읽었기 때문이다. 솔직한 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지루해서였다. 위험하기도 했다. 모두가 서로의 마음을 투명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이 세상은 더 지옥 같을 게 분명했다.

 

욕망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지만, 사라의 세계에서는 우리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어떤 사랑은 나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기 보다 내 안의 결여를 인지하도록 이끈다.

 

외면하는 능력은 자동으로 길러지는 반면, 직면하는 능력은 애를 써서 훈련해야 얻어지기도 한다.

 

진정한 슬픔과 분노는 우리의존재를 뒤흔든다.

 

각자가 가진 목소리의 특징에 따라 마이크의 거리를 섬세하게 조절할 거야. 그런데 그걸 찍으려면 카메라 뒤로 빠져거 숨을 죽여야 하잖아. 입다문 관찰자가 되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이 공간에서 나는 말을 걸고 큰소리로 웃는 사람이고 싶어. 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싶은 이 집단에, 너는 한 달에 두 번씩 숏컷늘 무심히 휘날리며 등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