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터기 취미생활과 일상사/그루터기의 일상사

책 좀 그만 봐라!

그루 터기 2022. 2. 10. 22:38

 

 

금년 들어서 독서량을 줄이려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야기 했는데 실천을 못했습니다.

그동안 일주일에 7~10권 정도의 독서를 했었는데 독서에 필요한 시간도 너무 많이 들어가서 다른 것을 하려고 할 때 절대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그것보다 시력이 급격히 나빠져서 독서의 원인이 아닌가 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서 금년 11일부터는 2~3일에 한권. 일주일에 2~3권 정도만 보려고 했었는데 이번 주에도 또 열권을 넘기네요.

 

남들이 들으면 자랑질 한다고 생각할지 모르는데 자랑질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책을 집중적으로 읽으면 그 정도는 읽고도 남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독서 메모도 같이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대략 50% 정도는 시간이 더 걸리거든요. 그리고 읽다가 재미없다고 그냥 덮어버리는 경우도 거의 없어서 시작하면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입니다. 책을 읽다보니 많은 작가님들이 한 번 읽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 몇 권씩 돌아가면서 읽는다고 해서 잠깐 두 세권을 돌아가면서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조금 지루한 것은 줄었으나 저한테는 별로 인 것 같구요. 앞에 읽은 글을 잊어버리니까 완전히 다른 느낌에 새로운 책이 되어 좋은 점도 있지만 나쁜 점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캘리그라피 연습하느라고 책을 한 페이지도 못 읽었습니다. 내일도 캘리 배우러 가면 오전에는 시간이 없을 테고,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친구들 만나 당구도 치고 운동도 하고, 저녁에 소주 한 잔 하기도 합니다. 일주일에 몇 번이 될지는 모르지만 손자가 오면 같이 놀아주느라고 아무 것도 못합니다. 결국 새벽과 저녁 늦게 책을 보고, 낮에도 짬짬이 시간을 내서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요즈음은 코로나가 심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늘어나서 책 볼 시간이 조금 많기는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꾸 책으로 손이가고 또 보게 되고 합니다.

 

사실 또 하나의 이유가 있기는 합니다.

작년 35일부터 양천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기 시작하면서 독서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처음 독서 리스트를 만든 것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떤 기간을 정해놓고 몇 권을 읽어야겠다. 이런 생각은 없었구요. 두 번인가 빌려서 읽었던 책을 다시 빌려온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목이나 작가 차례를 잘 안보고 바로 본문을 읽기 시작하는데요. 머리가 나빠서 읽었던 책을 다시 봐도 헷갈립니다. 한 참 보다보면 뭔가 이상해서 확인해 보면 이미 빌려본 책이라서 혼자 씩씩 거렸습니다. 그 이후에 리스트를 만들어서 꼭 확인해 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까지 독서한 책의 숫자를 알게 되었고, 3월부터 하루에 한 권 목표로 연말까지 300권를 목표로 해서 달성을 했습니다. 이제 2월 한 달만 지나고 35일이 되면 만 1년 동안 몇 권의 책을 읽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365권 목표를 잡았는데 벌써 400권을 넘어갑니다. 그래서 조금 더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내일 아침 9시에 도서관 갈 준비를 합니다. 읽은 책을 정리해서 블로그에 게시글에 올리기 예약을 해 두고,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적은 독서 메모를 다시 한 번 읽어보고 넣어 둡니다. 늦게 빌려온 책 팔리는 책쓰기 망하는 책쓰기실전테크닉 편 한 권은 아직 다 읽지 못해서 두고 나머지는 가방에 넣고 오늘의 일과를 마무리 하려 합니다.

 

이제 20여일 남은 기간이 지나면 이젠 정말 독서량을 줄이고 운동을 좀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렵게 뺀 뱃살이 슬금슬금 기어 올라오고 있습니다.